[순정남] 엣지러너 시청 후 게임 사펑하면 느끼는 당혹감 TOP 5
2022.10.27 10:0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가 드디어 국내 정식 방영을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한 달도 더 전에 풀려 사이버펑크 2077의 제 2 전성기까지 열었건만, 국내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제서야 풀렸다. 그래도 한국어로 데이비드와 루시, 레베카의 모험을 즐길 수 있으니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 아직 안 본 게이머라면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사이버펑크 2077을 시작하는 이들도 많다. 다행히 게임도 발매 이후 1년 반 넘게 버그를 수정하고 이런저런 업데이트를 하면서 초기 혹평을 씻고 '할 만한 게임'으로 거듭났으니 애니에서 본 장면을 게임에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워낙 게임 설정과 배경을 잘 반영한 애니메이션이니 말이다. 다만, 애니메이션과 게임에는 꽤나 큰 차이들이 몇 개 있다.
TOP 5. 산데비스탄 활용 한계? 무한정 사용 가능해요
엣지러너의 주인공 데이비드의 주무기는 산데비스탄이다. 산데비스탄은 운영체제로 분류되는데, 중추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느려지는 불릿 타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발동 시 사기적인 능력을 발휘해 대부분의 적을 일거에 쓸어버리지만, 과용 시 몸이 못 견뎌 사이버사이코가 될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하는 양날의 검이다. 보통은 하루에 한두 번, 기껏해야 서너 번이 한계다. 데이비드의 경우 적성에 맞아 하루에 10번 넘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 사용하면 한계가 온다.
반면, 게임 속 산데비스탄은 그런 거 없다. V는 쿨타임만 차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산데비스탄을 사용하며 광속으로 움직이며, 재사용 쿨타임을 최대한 줄이면 쿨타임까지 거의 없는 무한 산데비스탄 전투도 가능하다. 천부적인 재능을 앞세우고도 산데비스탄 한계에 부딪혀 가며 싸우던 데이비드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게임에서 산데비스탄을 숨 쉬듯 사용하는 V의 모습에 왠지 모를 현타가 올 수도 있겠다.
TOP 4. 최종병기 취급받는 맨티스 블레이드, 그냥 좋은 칼 쓰세요
게임 속에는 팔에 장착하는 무기들이 여럿 나온다. 게임 출시 전에도 강조됐던 무기들인 맨티스 블레이드와 모노와이어다. 맨티스 블레이드는 데이비드나 노리스 중위 등이 경찰을 상대로 위력적으로 사용하며, 루시는 모노와이어를 통해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등 여러 모로 멋진 장면들을 연출하는 위력적인 무기들이다.
그러나, 게임 속에서 맨티스 블레이드와 모노와이어는 쓰레기에 가까운 성능을 자랑한다. 맨티스 블레이드는 강공격 시 처형 모드로 들어가는데, 그 도중에 무방비로 적에게 노출된다는 치명적 약점이 존재한다. 그나마 1.5 패치 이후엔 조금 쓸만해졌다고는 하지만, 고성능 카타나에 비하면 조금 약한 편. 모노와이어의 경우 대미지도 낮고 원하지 않는 범위공격으로 가스통 등이 폭발하는 사고가 빈번해 쓰레기 취급받았으나, 1.5 패치 이후 폭딜과 절단력 등이 대폭 향상되며 애니메이션 정도의 위력은 보여주니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TOP 3. 압도적 강력함 자랑한 아담 스매셔, 걔 샌드백이에요
승승장구하던 데이비드와 동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은 다름아닌 아담 스매셔다. 과거 조니 실버핸드조차 살해한 무시무시한 인물로, 산데비스탄 따위 기본 장비에 불과하다며 데이비드와 레베카 등을 처참히 농락한다.
다만, 게임으로 가면 아담 스매셔는 그저 조금 단단할 뿐인 잡몹 취급을 받는다. 스토리에서는 나름 비중 있고 강력해 보이게 등장하지만, 그와 맞붙게 되는 최종전에서 V는 아담 스매셔 따위는 개미 밟듯 압살할 정도로 성장해 버린다. 오죽하면 초반에 얻는 남성기 장난감 모양 무기로 아담 스매셔를 여유롭게 때려잡는 '굴욕사' 장면이 유행할 정도다. 사실은 V가 상식 이상으로 강한 거지만, 어쨌든 아담 스매셔는 꽤 약하고 섬세한 친구다.
TOP 2. 루시와 만난 나이트 시티 전철, 그런 거 없어요
데이비드는 나이트 시티 일반 시민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도시 빈민에 가깝다. 모종의 일로 아라사카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어머니는 죽고, 차도 없어진 데이비드는 전철을 탄다. 그리고 거기서 히로인 루시를 만난다. 엣지러너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전철 씬은 상당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게임 내에서는 움직이는 전철 따위 만나볼 수 없다. 아니, 대중교통 이용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물론 맵에는 나름 정거장도 대략적으로 구현돼 있고, 포털 같은 곳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순간이동 하는 식으로 이동도 가능하지만 전철을 이용하거나 하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오죽 답답했으면 유저들이 직접 전철 모드를 만들어 배포할 정도다. 다음 패치에서는 전철 이용과 그에 따른 이벤트 등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TOP 1. 퀵핵은 은근 약하다? 사실 이게 최강이에요
앞서 언급했듯, 데이비드는 산데비스탄을 착용하고 있으며 작품 최후반 아담 스매셔를 만나기 전까지 이를 통해 엄청난 파워를 과시한다. 한편 퀵핵을 사용하는 넷러너 루시는 초반엔 모노와이어 등으로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후반에는 상당히 맥을 못 춘다. 얼핏 보면 산데비스탄 최강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게임에서는 퀵핵이 단연 최강이다. 해킹이나 합선 대미지를 주는 것 뿐 아니라, 퀵핵 몇 개만으로 수십 명의 적을 몰살시키거나 처치하고 마비시키는 등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한다. 초반엔 거의 신의 힘이었고, 여러 차례 패치가 진행된 지금도 다른 운영체제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 겨우 몇 달 동안 퀵핵을 끝까지 갈고 닦은 V가 아담 스매셔를 퀵핵으로 묶어놓고 맘껏 때릴 수 있을 정도니, 데이비드가 산데비스탄 대신 퀵핵을 사용했다면 아담 스매셔가 오히려 최후를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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