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라2 체험기, 피지컬보다는 뇌지컬을 자극한다
2022.11.19 18:15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별의 되어라! 개발사인 플린트가 전작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욱 높아진 퀄리티와 노하우로 무장한 신작을 지스타 2022에서 선보였다. 차기작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 되어라2)만을 내세운 제2전시관 부스를 통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플린트는 꽤 방대한 분량의 시연 버전을 들고 나왔다. 다크 판타지라는 세계관을 더욱 명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과 몰입감 넘치는 더빙 등이 눈에 띄는 별이 되어라2를 약 한 시간 가량 체험해보니, 이른바 '뇌지컬'을 자극받아 머릿속에서 뭔가 불타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게임은 주인공이 어둠의 힘을 손에 넣은 미치광이 왕의 음모를 막기 위해 다른 기사들과 함께 성에 진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동료가 수장당하고 쓰러지는 과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 중앙에 도달한 주인공은 미치광이 왕의 폭주를 직면하게 돼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여신 베다로부터 새로운 육신을 부여받게 되며, 이로부터 별이 되어라2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전쟁의 여신이라고도 불리는 베다는 목숨을 살려준 대가로 자신의 심장을 찾아오라 명하며, 주인공은 이에 여신의 심장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컷신과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상당히 압도적이고, 또 고전 감성을 되살리는 비주얼로 무장했다. 전작과는 달리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만큼, 어두침침하고 암울한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몰입감을 살린다. 이와 함께 주인공이나 주요 NPC의 더빙 외에도 사소한 엑스트라 더빙까지 함께 들려와 생동감도 더했다.
심장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매 스테이지로 구분된 지역을 나누어 움직이게 된다. 스테이지 진입 전에는 각각의 속성과 대표 몬스터가 등장해 진입 전 공략법을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투가 힘겨울 경우에는 강화를 통해 어느정도 전투력을 보정할 수 있으며, 전투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기본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해 부담이 적다.
전투 조작은 매우 직관적이다. 이동키(A,S,D,W)와 아이템 줍기 키(F), 스킬 키(J,K,L), 영웅 전환키(1,2,3,4), 회피(스페이스바)를 포함, 전투 내에 사용하는 키는 13개가 전부다. 상황에 따라 스킬이 달라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토 타겟팅을 지원하기에 세밀한 조작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속성과 내성이다. 한 적을 동일한 별의 힘, 즉 동일한 속성으로 계속해서 공격하게 되면 내성이 발동하게 돼 피해를 받지 않는 상황이 된다. 이때는 다른 속성을 활용해 이 내성을 풀어줘야만 한다. 이로 인해 파티를 구성함에 있어 필연적으로 같은 속성으로만 구성된 파티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속성의 누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구현된다. 전투 중에는 지속적으로 상단 게이지에 별의 힘이 차오르는데, 이 게이지가 완전히 차게 되면 '폭주하는 별의 힘'이라는 특수한 상태가 발동되며 스킬 쿨타임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속성간 상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요 딜러의 속성에 맞춰 힘을 폭주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인 판단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시연을 통해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별이 되어라2는 피지컬보다 뇌지컬 게임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시네마틱 트레일러나 컷신 등에서 압도적인 몰입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모으기는 했지만, 그보다 다양한 상성과 아이템 및 캐릭터 조합 등으로 주어진 스테이지를 파훼하는 재미를 기대케 했다. 장비와 영웅이 함께 등장하는 가챠 시스템 등을 세계관 내에 얼마나 거부감 없이 녹여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