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만년 1위라 되려 조명되지 못했던 롤의 묵직함
2022.11.30 19:1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게임메카 [순위분석] 코너는 통상적으로 변동폭이 큰 게임이나 주목도 높은 신작 성적에 집중하기에, 제자리를 유지 중인 타이틀은 상대적으로 다뤄질 기회가 적다. 만년 1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롤은 무수한 경쟁자의 도전에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끌어 10년 가까이 1위 자리에서 거의 내려온 적이 없다.
그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방학강자 타이틀을 앞세운 피파 온라인 4의 추격도 매서웠고, 일시적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적도 있다. 2016년에는 막강한 라이벌 구도를 이뤄던 오버워치가 맹렬하게 치고 올라오기도 했고, 작년에는 진심운영을 앞세워 파란을 일으켰던 로스트아크, 리마스터를 입은 디아블로 2가 급부상해 디아블로 2에는 1위 자리를 잠깐 뺏긴 적도 있다. 올해는 역주행 모드에 돌입한 동생 발로란트가 2위까지 치고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은 이르면 1주, 늦어도 몇 주 내에 1위를 탈환해왔고, 그 자리를 장기간 지켰다. 롤이 국내에 출시된 2011년 12월 이후부터 보면 그 다음해인 2012년 4월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블레이드앤소울을 뿌리친 후 만년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1위와 2위 간 눈에 보이는 차이는 단 한 계단이지만 그 사이에 넘기 어려운 높은 장벽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롤은 모든 부문에서 늘 최상위권이다. PC방 이용량은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4년이 넘는 226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서 포털 검색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 역시 장기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는 관심도와 이용률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매년 새 시즌으로 색다른 경험을 더하고, 이를 수준 높은 경기로 전달할 e스포츠로 보는 재미를 더해 게임과 리그를 서로 끌어주는 구도를 완성한 것이 만년 1등 타이틀을 따낸 주역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성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답은 신규 콘텐츠였나? 인기 순위에 분 역주행 돌풍
이번 주에는 하락세를 끊고 4주 연속으로 게임이 2개나 있다. 40위에서 31위까지 치고 올라온 이터널 리턴과 38위에서 27위까지 솟아 오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다.
이터널 리턴은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신규 캐릭터에 집중했다, 캐릭터 출시와 함께 이후 등장할 차기 캐릭터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며 관심도를 유지했다. 여기에 누적 플레이 시간 등에 따라 유료재화를 주는 PC방 이벤트로 화력을 더한 것이 유효하게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던파 모바일은 지난 24일 등장한 최상위 레이드 혼돈의 오즈마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에 앞서 로드맵 공개 당시에도 오즈마 레이드는 주목도 높은 콘텐츠로 손꼽혔고, 실제로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이 전주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두 게임 모두 부족한 지구력이 한계점으로 떠올랐기에, 역주행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면 신규 콘텐츠와 함께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2주 연속 상승하며 14위에 자리했다. 29일 출시된 신규 확장팩 용군단에 대한 관심도 상승과 그 전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인 사전패치 등이 조명되며 완만한 상승곡선을 탄 것으로 분석되며, 출시 초기 반응도 용을 타고 나는 용 조련술 등이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관건은 출시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다음 주에 순위를 얼마나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는가로 압축된다.
중위권에서는 폴가이즈가 지난 22일부터 신규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상승 없이 한 계단 하락해 28위에 그쳤다. 심해탐험을 주제로 한 색다른 테마에 신규 라운드가 더해지며 기존과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으나, 일부 라운드는 진행이 다소 늘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낙폭이 크지 않고 26일부터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아이템 출시가 이어지기에 반등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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