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뱀파이버 서바이버 닮은, 일명 '뱀서류' 게임 5선
2022.12.05 17:52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탄막 슈팅 장르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이하 뱀서)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탑다운, 탄막, 액션 로그라이크, 캐주얼, 서바이벌이라는 복합적인 장르를 한데 모아 도식화한 이 게임은 어느새 스팀에서 못 들어본 사람이 없는 유명게임이 되었죠. 여기에 비교적 낮은 개발 코스트, 간편한 조작, 선택의 다양성으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이와 비슷한 게임이 난무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말도 탈도 많은 독창성은 차치하고, 흥행과 영향력만큼은 확실히 게임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보여주듯 모바일에서는 이런 시류에 힘입어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탕탕특공대가 인기를 끌고 있고, 스팀에서도 이른바 ‘뱀서라이크’ 게임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죠. 하지만 개중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새로운 경험이나 재미를 전할 준비를 끝낸 후발주자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번 주 [겜ㅊㅊ]에서는 이런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통칭 뱀서라이크 수작을 모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20 미닛츠 틸 던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20 미닛츠 틸 던(20 Minutes Till Dawn)은 독특한 색감과 비주얼을 가진 뱀서라이크 게임입니다. 고전 게임에 가까운 적은 색의 비주얼로도 임팩트 있는 비주얼을 보여줘 호평 받고 있죠. 각각의 특징을 가진 캐릭터들과 이들이 사용할 무기를 시작부터 각각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게임은 판 당 20분의 시간 제한이 있으며, 타 뱀서류 게임에 비하면 짧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 시간동안 공격을 위해 매번 클릭을 해야 한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네요. 그래도 스팀이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 조작을 요구하며 전략적 플레이를 의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은 칭찬할만한 게임입니다.
2. 브로테이토
앞서 설명한 20 미닛츠 틸 던과 스팀에서 ‘빵빵(Pew Pew) 패키지’로 함께 판매되고 있는 브로테이토(Brotato)도 호평받는 뱀서류 게임 중 하나입니다. 플레이어는 외계 행성에 충돌해 홀로 살아남은 ‘감자’가 되어 외계인을 물리치게 되는데요, 30종 이상의 캐릭터 중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동료가 와서 구출해주기 전까지 살아남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 자체는 뱀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브로테이토의 장점은 가시성입니다. 굵은 선과 뚜렷한 색상의 캐릭터 및 몬스터 디자인으로 맵에 있는 각각의 요소를 알아보기가 쉽죠. 아이작의 번제 등으로 익숙한 부류의 그래픽이라 낯익다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이런 비주얼은 갈수록 오브젝트가 늘어나는 뱀서류 게임에서 몬스터의 종류와 바닥에 드랍된 재화를 확인할 때 대체할 수 없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인성을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3. 프로젝트 라자러스
프로젝트 라자러스(Project Lazarus)는 뱀서라이크에 외계 행성과 메카닉 콘셉트를 더한 게임입니다. 가벼운 움직임이나 메카 특유의 화려한 탄과 레이저 효과로 SF 혹은 메카닉 팬들의 시선을 모으죠. 앞선 브로타토에 비하면 가시성은 아쉽지만, 가격 대비 준수한 그래픽과 다양한 무기 조합, 스킬에 따른 버스트 타임이나 방어 기술 추가 등으로 장르에 맞는 보는 맛을 제공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시작할 때 캐릭터 대신 기체를 고르게 되는데요, 기체 별로 서로 다른 체력 및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무기와 버프가 각각 6칸으로 총 12개의 칸을 제공하는 뱀서와 달리 고정개수인 11개의 슬롯 위치가 기체마다 달라 기체 별로 어떤 무기와 파츠를 들고 생각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맛이 쏠쏠하다고 하네요.
4. 스칼렛 타워
다음으로는 스칼렛 타워(Scarlet Tower)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앞선 게임들이 콘셉트에 큰 변화를 주는 구성을 취했다면, 스칼렛 타워는 RPG의 특징을 섞어 새로운 길을 모색했습니다. 클래스, 스킬 트리, 소환수 등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 외에도,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시간이 흐르며 낮과 밤이 바뀌는 걸 구현하고, 이에 맞춰 상인이나 유물을 등장 시키기도 하며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죠.
다만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지 약 한 달 차인 만큼 콘텐츠 볼륨이 풍부하지 않고, 구글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한국어 번역 상태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일 대비 빠른 시일 내 두각을 보인 점이나 빠르고 지속적인 밸런싱 조절, 일찍이 로드맵을 공개하고 달성목록을 점차 갱신 중인 점 등,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5. 보이드 스크래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뱀서에 고전 탄막 슈팅게임을 더한 듯한 보이드 스크래퍼(Void Scrappers)입니다. 앞선 스칼렛 타워가 RPG 장르로의 변주를 꾀했다면 이 게임은 고전 탑뷰 슈팅게임의 감성을 담고 있죠. 특히 조작 캐릭터의 히트박스가 작고 탄막이 뚜렷해 뱀서류 게임을 즐기면서도 쏟아지는 탄 사이를 파고들며 피하는 재미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난전에서는 탄막과 경험치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보스킬을 제외하면 무기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이나 가벼운 조작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뉩니다. 하지만, 거의 매일같이 이어지는 업데이트 및 의견 수렴 등으로 유저들에게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으니 고전 아케이드 탄막 슈팅을 좋아하시던 분들이라면 한 번 마음에 담아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