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서비스 종료 카트, 순위는 올랐지만 좌불안석
2022.12.14 16:3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국내 서비스되는 레이싱게임 중 최장수로 손꼽히는 카트라이더의 엔진이 멈춘다. 지난 9일 보도를 통해 먼저 공개됐고, 11일에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식 입장이 발표되며 장기간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업계에서도 롱런주자였던 카트라이더가 서비스를 접는다는 점은 주목도 높은 이슈로 손꼽혔다. 이 영향으로 카트라이더는 지난주보다 4계단 상승한 12위에 자리했고, 관련 보도가 있었던 9일과 공식 입장이 공개된 11일에 포털 검색량이 급증했다.
현재까지는 서비스 종료 사실만 발표됐을 뿐 향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내년 1월 12일에 출시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의 이전이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서비스 종료 공지에도 ‘유저를 위한 별도 지원대책을 발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넥슨 입장에서도 탄탄한 팬층에 e스포츠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다졌던 카트라이더를 온전히 포기할 이유는 없다.
앞서 밝혔듯이 카트라이더는 18년 간 서비스되어 기존 유저들이 쌓아둔 플레이 데이터도 상당하다. 만약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아이템, 게임재화 등 일부를 이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적정한 기준선을 잡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유저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정도라면 신작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고, 과할 경우 기존 유저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입성한 신규 유저 간 격차가 벌어져 새로운 유저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넥슨은 2018년에 비슷한 상황을 한 번 겪었다. 피파 온라인 3을 피파 온라인 4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여러 이슈가 겹치며 횡보했으나, 장기적으로 전력을 회복해 넥슨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카트라이더 역시 피파 온라인 4처럼 부드러운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자체 개발작은 전작 이상의 후속작이 발굴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오른다.
성난 민심에 벼랑 끝까지 몰린 히트2
이번 주에는 히트2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출시 후 30위대 중반대를 유지 중이었으나, 이번 주에 무려 17계단이 떨어지며 50위까지 밀려났다. 이전부터 히트2에 대한 유저 불만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골드나 아이템 획득 측면에서 상위 사냥터나 엔드 콘텐츠에 대한 매리트가 부족하고, 전작인 히트와 비교해도 콘텐츠가 부족하며, 여러 등급으로 나눠어진 클래스 획득을 확률형 아이템으로 풀어낸 가운데 장기화된 근거리 직업 약세 등이 지적됐다.
이에 개발진에서 9일에 관련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개발자 편지를 공개했고, 지난 13일에 골드수급, 영웅 장비 제작 난이도 완화, 인터서버 추가 보상 등을 주로 한 패치를 진행했으나 미봉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개발자 편지가 공개된 후 진행된 패치가 만족스러운 평을 얻지 못하며 민심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오는 17일에 영상을 통해 21일 진행되는 주요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여기에 문제를 해소할 답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4주 만에 23위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신규 리그(시즌) ‘금지된 성역’으로 복귀 타이밍을 만든 것이 인기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그라이크 방식으로 진행되는 신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고, 그간 평이 좋지 않았던 강적 몬스터가 사라진다는 점에 반가움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패스 오브 엑자일에 언제나 관건은 ‘유지’다.
하위권에서는 지난 10일에 출시 일정이 발표된 디아블로 4가 43위로 입성했다. 출시 시기가 내년 6월로 확정되며 기약 없던 게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며, 국내외 매체를 통해 공개된 리뷰 역시 호평이 주를 이루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아울러 9만 5,9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도 화제로 떠올랐다. 게임 가격 상승은 블리자드만의 이슈는 아니다. 다만 상승한 가격만큼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핵심으로 떠오른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