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분명 망겜이었는데, 업데이트로 재평가된 게임 5선
2023.01.09 17:43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4일, 2022 스팀 어워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올해 스팀 유저가 뽑은 GOTY는 엘든 링으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죠. 사실 의외의 수상자는 사실 전혀 다른 부문에서 등장했는데요. 바로 어버이의 은혜 부문을 수상한 사이버펑크 2077이었습니다. 첫 출시 당시에는 도저히 게임 진행이 안되는 망한 게임 취급을 받았지만, 애니메이션 출시, 신규 확장팩, 지속적인 버그픽스 등을 통해 1.5 버전에서 제대로 된 게임이 됐다고 하죠.
이런 ‘어버이의 은혜’를 입은 게임은 의외로 많습니다. 대표격인 노 맨즈 스카이 이후 수많은 게임들이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초기의 안 좋았던 평가를 반전시키며 명작으로 재탄생하고 있죠. 이번 [겜ㅊㅊ]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처럼, 업데이트를 통해 호평으로 평이 반전된 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사이버펑크 2077 전, CDPR에는 위쳐 3이 있었습니다. 완전히 똑같아 볼 수는 없겠지만, 초기에는 한국어 지원 없음 등 다수의 문제로 아쉬운 평을 들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한국어 버전을 업데이트 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업데이트를 이어나가며 빠르게 평을 회복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12월, 차세대 버전 업데이트와 함께 한국어 더빙을 더하며 2015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신작과 다름없는 평가 수 증가와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에도 현재까지 다양한 PC 및 모바일 게임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끊임없는 재미를 전하고 있는데요. 게임 내에 등장하는 ‘포탈’요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게임에도 녹아드는 게롤트를 보면 재평가를 받지 않는 게 이상할 수준이 아닐까 하네요.
2. 프로젝트 좀보이드
정식 출시를 빼고 모든 게 준비된 게임 프로젝트 좀보이드도 업데이트를 통해 평이 반전된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올 한해도 근면한 업데이트로 유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한 프로젝트 좀보이드는 2022 스팀 어워드 어버이의 은혜 부문 후보에 올라가 사이버펑크 2077과 경쟁했죠.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재평가는 바로 멀티플레이에서 시작됐습니다. 평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12월에는 다양한 커스텀 장비와 지도 시스템, 게임 내 디테일들이 보강됐고, 이 기능들이 정식으로 도입됐죠. 조만간 42빌드가 공개될 예정이고, 오는 46빌드에서는 정식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라 하니 기대가 됩니다. 계획에 맞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는 하나, 출시 10주년을 앞둔 게임인 만큼 하루 빨리 정식 출시가 진행됐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3. 레디 오어 낫
레디 오어 낫은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맛깔나게 만든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기에는 호평을 받았으나, 반복적인 작전이 이어지며 게임의 난이도가 점차 낮게 체감되고 지루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개발사가 이를 위해 용의자의 AI를 업데이트 하며 죽은 척 위장한 후 뒤에서 SWAT 팀들을 기습하기도 하고, 은폐물과 엄폐물에 숨어 있다 튀어나오기도 하며 돌발상황이 만들어지는 경우의 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심지어는 눈앞에서 자살하는 척을 하거나 사살한 민간인 시신과 셀카를 찍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며 스마트폰을 하는 용의자도 생겨났죠. 이렇게 용의자 AI 개선을 통해 생긴 문제점(?)도 있는데요, 바로 함께 난이도입니다. 일부 유저들은 “범인이 존윅과 아서 모건이라는 말은 없었잖아”나, “문열었더니 갑자기 존윅이 왜 나와” 등 여러모로 경이로운 신체능력을 보여준 용의자들에게 비난 섞인 감탄이 늘어났는데요. 오히려 이게 도전욕구를 자극한다는 평도 함께 보이는 실정입니다.
4. 뉴 월드
다음으로 재평가 받는 게임은 바로 뉴 월드입니다. 초기에는 90만 명대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게임의 기대와 인기를 한번에 증명했지만, 업데이트 미비와 서버 문제, 버그, 밸런스 등 다양한 문제로 유저 이탈이 계속되며 지난 4월에는 동시 접속자 수 3만 명 대라는 처참한 결과와 함께 스팀 전체 평가도 복합적(48% 긍정적)으로 하락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퀘스트와 스토리 진행에 관한 부분을 개선하고, 진행 방식의 최적화 등으로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프레시 스타트 월드라는 신규 서버를 통해 모두가 똑같이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등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유저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며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핑 문제와 아시아 서버 부재 등이 조금 뼈아프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PvP 중심 MMORPG를 좋아한다면 이만한 게임이 없다고 하네요.
5. 러스트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바로 러스트입니다. 사실 러스트의 악평은 게임성보다 최적화 문제와 서버 문제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크래프팅과 환경적 요소,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으로 계속해 재미를 추구했지만 유저들이 이를 경험하기에는 핵과 최적화가 발목을 잡았죠. 하지만 업데이트와 함께 사후관리, 둘 중 하나도 놓지 않는 모습으로 믿음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지난 8일, 러스트가 공개한 출시 후 10년 간을 돌아본 업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0년 간 러스트는 172개 이상의 버그 수정 및 251개의 개선을 진행하고, 약 80만 개 핵 계정을 밴 시키는 등 원활한 플레이를 위한 노력을 수치로 보여줬습니다. 유저들을 이를 통해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죠. 이런 상황을 보면, 멀티플레이 생존 게임에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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