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판타지에서 펼쳐지는 거대 몬스터 헌팅, 와일드 하츠
2023.02.13 17:10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헌팅 액션 게임은 특유의 매력으로 꾸준한 팬이 있는 장르다. 패턴을 연구하고 최적화된 장비를 준비, 적을 처치해나간다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플레이어는 다른 게임에서 찾기 힘든 높은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분야 권위자인 몬스터 헌터는 이러한 부분을 극대화해 누적 판매량 8,800만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고, 많은 개발사들 또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헌팅 액션 게임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 동양풍 배경과 함께 특수 기술을 통한 연계시스템을 무기로 내세운 신작이 오는 17일 정식 발매된다. 이름은 ‘와일드 하츠’로, 무쌍시리즈와 토귀전으로 유명한 일본의 오메가 포스에서 개발을 담당했다. 이미 토귀전을 통해 이쪽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주기도 했고, 투입된 개발비 규모도 AAA급 게임이라고 알려진 만큼 헌팅 액션 장르 팬이라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와일드 하츠가 어떤 게임인지, 혹시 몬스터 헌터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게임메카가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동양 판타지 느낌의 일본풍 배경
와일드 하츠는 봉건 시대 일본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된 지역 ‘아즈마’를 메인 무대로 한다. 이 곳은 꽃으로 가득한 들판이나 광활한 폐허 등을 통해 자연이 살아 숨쉬는 동양 판타지를 그려낸다. 플레이어는 아즈마에서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냥꾼으로, 조상 대대로부터 이곳을 지켜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즈마에 서식하던 동물들인 ‘케모노’가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일이 벌어진다. 자연의 힘으로 인해 거대한 크기와 압도적인 힘을 얻게 된 이들은, 사냥꾼 외에는 아무도 상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날카로운 뿔이 달린 흉포한 멧돼지부터 산과 맞먹는 크기의 거대한 바위 곰까지 다양한 케모노들이 아즈마에 서식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들과 맞서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
쉽지 않은 난이도의 전투와 8가지 무기 선택지
와일드 하츠의 전투는 헌팅 액션 게임의 전통적인 구조를 따른다. 적마다 다른 공격 패턴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장비를 준비해 사냥을 진행하면 된다. 싸움 중에 변해가는 적의 모습을 통해 남은 체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제한시간의 존재로 인해 속도감 있는 전투 진행이 요구된다. 그러면서도 한 번 한 번이 엄청난 대미지를 자랑하는 케모노의 공격을 회피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러한 부분에서 헌팅 액션 장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강력한 케모노에 맞서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총 8가지가 준비돼 있다. 검, 우산, 망치를 비롯한 근접무기 6종과 활과 대포로 구성된 원거리 무기 2종이다. 특히 우산은 기존 헌팅 액션 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무기로, 적의 공격을 방어함과 동시에 반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무기 타입이지만, 와일드 하츠의 동양풍 배경과 어우러지며 특유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 밖에도 여러 형태로 변신할 수 있는 카라쿠리 곤봉 등 무기 손맛이 중요한 장르답게 이 부분을 신경 쓴 개발진의 노력이 담겨있다.
와일드 하츠가 자랑하는 특수 기술 카라쿠리
단순히 몇 가지 무기만 다르다고 해서 기존 게임들과 특별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 점을 알기 때문에 와일드 하츠는 ‘카라쿠리’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투의 신선함을 더했다. 카라쿠리는 플레이어가 다루는 특수 기술로, 그 사용법에 따라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절벽 사이를 넘나드는 와이어, 빠른 이동을 가능케 하는 물레방아, 움직임을 제한하는 방어벽 등 카라쿠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설치물을 만들 수 있다. 그 밖에도 공격을 흡수하는 방어막을 생성하거나, 비행 가능한 프로펠러를 만들어 원거리 공격을 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런 카라쿠리를 활용한 전투 시스템 덕에 와일드 하츠는 다른 헌팅 액션 게임과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게 된다.
특히 카라쿠리는 최대 3인까지 가능한 파티시스템에서 한 차원 더 발전한다. 와일드 하츠의 플레이어는 1명이 최대 4종류의 카타쿠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혼자서 전투를 진행한다면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파티원이 가진 카라쿠리를 이용해 서로 조합하면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독특한 전투방식이 가능해진다. 강력한 대포를 만들거나, 거대한 망치를 설치하는 등 와일드 하츠가 내세우는 특수 기술의 타격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몬헌에 좋은 기억이 있다면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
작년 6월 출시된 선브레이크 이후로 몬헌 시리즈 후속작이나 추가 컨텐츠가 없다보니, 와일드 하츠를 기다리는 헌팅 액션 장르 팬도 많이 있는 상황이다. 배경과 디자인을 비롯해 색다른 시도가 여럿 담겨있는 만큼, 몬헌의 신규 콘텐츠를 기다리는 동안 와일드 하츠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와일드 하츠는 PS5, Xbox 시리즈 X/S, PC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가격은 PC판 7만 7,700원, 콘솔판 8만 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