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구관이 명관, 디아블로 2 TOP 10 복귀
2023.02.22 16:4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이번 주에는 최상위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디아블로 2가 지난 17일부터 리마스터 버전인 레저렉션에 적용된 신규 래더 시즌을 바탕으로 작년 11월 후 약 3개월 만에 TOP 10에 복귀했다. 새 시즌은 디아블로 2 입장에서 믿고 쓰는 카드지만, 디아블로 3와 패스 오브 엑자일이 시즌 말에 접어들었고 현재 마땅한 경쟁 타이틀이 없다는 점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예상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률과 포털 검색량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새 시즌과 동시에 추가된 신규 룬어 8종을 기반으로 암살자, 드루이드 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시즌이 다시 시작된 김에 새로운 빌드로 여러 캐릭터를 키워보려는 유저 다수가 간만에 성역에 방문했다. 실제로 현재 키우고 있는 캐릭터 빌드를 소개하거나 같이 사냥할 유저를 구하는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났다.
디아블로 2는 2021년에 리마스터 버전이 발매됐으나 그래픽 외 게임성은 원본을 유지하는 것을 지향했다. 아울러 원작 자체는 20년 전에 시장에 발을 들였다. 무슨 맛인지 알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별미처럼, 디아블로 2는 리마스터 버전에서도 시즌 리셋마다 주기적으로 유저들이 복귀하는 것이 패턴처럼 자리잡으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 중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다만 게임시장 트렌드가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로 넘어가며 RPG에서는 PC온라인에서 기존작을 뛰어넘을 기대작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RPG를 해온 유저는 기존작에 머물고. 새로 유입되는 게이머는 RPG를 하지 않으며 시장이 양분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주 디아블로 2 순위 상승에도 이러한 시장 동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오는 3월에 오픈베타를 예고한 디아블로 4가 RPG 신작 공백을 끝낼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파판 14에서 동물의 숲을? 섬 꾸미기로 시선집중
이번 주에는 전체적으로 해외 게임 다수가 강세를 보였다. 그 중에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9계단 상승한 31위에 오른 파이널 판타지 14(이하 파판 14)다. 파판 14는 지난 14일에 주요 업데이트인 6.2 패치가 적용됐는데, 작년 10월 후 4개월 만에 등장한 신규 콘텐츠에, 새로운 시나리오, 레이드 등 비중 높은 콘텐츠가 포함됐다. 주요 지표 중에는 PC방 이용량 증가가 눈길을 끄는데 6.2 패치 시작에 맞춰 진행한 PC방 이벤트가 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패치에는 눈길을 끌만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파판 14에서 동물의 숲처럼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무인도 개척이다. 무인도 개척은 업데이트가 먼저 진행된 글로벌 버전에서도 주목도가 높았으며, 국내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파판 14는 그간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패치 주기로 지구력이 부족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호흡이 긴 콘텐츠를 토대로 단점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중위권에서는 에이펙스 레전드가 5계단 상승한 17위를 기록하며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달성했다. 2019년 출시 당시 기록한 최고 성적이 1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픈 초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발휘한 셈이다. 그 비결은 지난 14일에 시작된 새 시즌에 포함된 팀 데스매치 모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 스팀 일 동시접속자 역시 시즌 시작 직후에 61만 명을 기록하며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하위권에서는 다크 앤 다커가 지난주보다 3계단 하락한 42위에 그쳤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와 함께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가 이번 주에 종료되며 게임 내적인 동인이 사라진 점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게임 외적으로는 넥슨에서 개발하던 미출시 프로젝트를 유출해서 제작된 게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넥슨이 이에 대해 소송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크 앤 다커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는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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