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레온의 나이프가 더 강해졌다, 바이오하자드 RE:4
2023.03.16 18:08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탄탄한 액션을 갖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다. 캡콤 대표 타이틀 중 하나로 자리잡기도 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올해 기준 누적 판매량 1억장을 넘기기도 했는데, 이런 명성 덕분에 신작 출시 때마다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3월 24일, 시리즈 중에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4편이 리메이크되어 돌아온다. 3편 리메이크 후 약 3년 만의 출시로, 발전된 그래픽에 강화된 나이프 액션으로 역동성을 더했다.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의 그래픽 향상
바이오하자드 RE:4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교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플라가’라는 기생충에게 감염된 마을 주민과의 전투가 중심이며, 납치된 대통령의 딸을 구출하고 이교도의 음모를 밝혀내는 것이 주를 이룬다. 플레이어는 대통령 직속 요원 레온이 되어 나이프 액션을 비롯한 4편만의 고유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2005년에 출시된 원작과 18년이라는 시간차가 느껴지는 부분은 역시 그래픽이다. 원작의 밝은 느낌이 아닌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게임 전반에 깔렸으며, 광원이나 명암을 비롯한 효과들이 보다 세밀해졌다. 여기에 레온의 가죽옷 질감이나 찰랑거리는 머릿결 등도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단순히 그래픽만 바뀐 것이 아니라 연출과 컷신도 풍부해졌다. 전작에서 오퍼레이터 허니건과 대화할 때 얼굴만 나오던 연출은 각자의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었고, 무기 사용과 잡기 등 모션도 자연스러워졌다. 소위 ‘빵봉투’라고 불리는 닥터 살바도르의 등장 장면에 추가된 건물 파괴 연출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상호작용에도 사실감을 더했다. 상자나 집안 창문 등 사물을 부술 때 모션을 비롯해 조각난 잔해 등을 세부적으로 묘사하며, 칼이나 무기를 조준하지 않고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바뀐 부분은 몰입도와 함께 편의성도 높인다.
그래픽만큼 발전된 전투 시스템
바이오하자드 RE:4 전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나이프 액션으로 압축된다. 그냥 사용하면 휘두르기, 조준 시에는 찌르기가 가능하며, 앞서 밝혔듯이 조준 없이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 덕에 출시 전 배포된 체험판에서는 원작과 전혀 다른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나이프를 활용한 패링 시스템 추가가 화룡점정을 찍는다. 패링을 통해 촉수나 감염자들의 근거리 공격이나 화살 등 원거리 공격을 방어할 수 있으며, 컨트롤에 따라 그 활용도가 달라진다. 내구도가 생겼기 때문에 남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실력만 받쳐준다면 이를 이용해 더 다이나믹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원작에서 많은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무기 교체와 장전도 개선됐다. 전투를 진행하면서 최대 8개까지 무기를 교체할 수 있고, 조준 상태에서 해야했던 장전이 버튼만 눌러도 되게끔 달라졌다. 더불어 탄약을 조합하거나 구매하는 부분도 추가돼 탄약을 낭비했을 때의 무의미한 시간 소모가 줄어들었다.
앉기와 암살 추가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오하자드 7이나 빌리지 등에 있던 앉기 기능은 좁은 곳을 지나가거나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다 다양한 플레이 패턴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이번 타이틀에서도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여지가 있다. 여기에 앉기와 연계된 암살로 적의 뒤를 잡아 나이프로 목을 찔러 즉사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플레이어 뿐 아니라 적들 역시 강해졌다. 원작보다 인공지능이 향상됐고 개체 수도 증가해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체험판에서 공개된 부분은 게임 초반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사망했다는 유저들이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한 개발진이 난이도 조절 옵션을 만들어뒀으니 어렵게 느껴진다면 난이도를 조정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3월 24일 정식 발매되는 바이오하자드 RE:4는 PS4, PS5, Xbox 시리즈 X/S, PC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