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어려워지는 철권, 초보자 모드로 해결 될까?
2023.03.29 22:0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철권 시리즈는 1994년 1편 출시 이후 햇수로 29년 동안 이어진 초장기 시리즈다. 철권과 비슷한 역사를 지닌 게임은 많이 있지만, 대부분 중간에 시스템을 크게 갈아엎는 대격변을 겪었다. 반면에 철권은 넘버링 7작품과 몇 종류의 외전을 거치면서도 초창기 색깔을 계속 유지해 온 게임이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수는 늘어만 가고, 기술 수도 조금씩 많아지고, 시스템도 야금야금 추가되면서 점점 복잡한 게임이 되어갔다. 실제로 현재 철권 7 FR 기준으로 캐릭터 수는 50명을 넘겼으며, 공중 콤보는 물론이고 스크류, 벽꽝, 레이지 등 다양한 시스템이 누적되어 적용된 상태다. 여기에 킹이나 레이 우롱 같은 캐릭터는 기술 수가 수백 개에 달한다. 이 같은 방대함과 깊이는 게임의 전략적 선택과 쾌감, 심리전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신규 유저들에게는 넘기 힘든 진입장벽과도 같다.
철권 8 개발진 역시 해당 문제를 의식하고 있으며, 대격변 대신 초보자 친화적인 모드를 여럿 집어넣는 식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려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초보자 모드다. 일명 '스페셜 스타일'로 불리는 조작 방법인데, 철권 7에서도 선보여졌던 간단 콤보와 어시스트 두 가지 기능을 융합하고 진화시킨 모드다.
실제로 스페셜 스타일을 체험해 본 결과, PS5 컨트롤러의 □△Χ○ 버튼과 R1, R2에 각기 추천 기술이나 콤보들이 배정돼 있다. 예를 들어 평상시 X 버튼은 하단기, △ 버튼은 기본 공중 콤보, □ 버튼은 히트 발동기 같은 식이다. 여기에 캐릭터 상태(히트/레이지)에 따라서 발동 기술들이 달라지기도 한다. 별다른 커맨드 입력 없이 버튼 하나만 눌러줘도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는데, 실제로 철권 시리즈를 거의 경험해 보지 않은 초보자도 이 모드를 통해 간혹 숙련자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르는 캐릭터로는 어쩌다 나가는 단타 밖에 때릴 수 없었던 과거와 비하면 상당히 발전한 모습이다.

스페셜 스타일은 잘 모르는 캐릭터의 대표 기술에 익숙해지고 나중에 일반 스타일로 갈아타게끔 유도하는 진입장벽 해소용으로는 활용도가 높다. 또한, 대전 도중에도 언제든지 L1버튼 하나로 조작 스타일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손쉬운 스위칭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일단 현재 기준으로 스페셜 스타일은 콤보나 기술을 사용자 마음대로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결국엔 미리 정해진 캐릭터의 극히 일부 기술만 쓰게 되고, 플레이가 단조로워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중급자까지 폭넓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저 취향에 맞춘 기술 커스터마이징 기능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다만, 제작진은 스페셜 스타일 커스터마이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철권 8 이케다 코헤이 디렉터는 게임메카의 스페셜 스타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스페셜 스타일의 기술표를 커스터마이징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있을 것이라 상정은 했다. 그러나 캐주얼 유저를 위해 고안했고 커스터마이징이 들어가면 기술 세팅을 위해 난이도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 봐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없게 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금은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요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볼 때, 스페셜 스타일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초보자용 모드다. 버튼 하나만 반복해 눌러도 어느 정도 위력을 가진 공중콤보는 손쉽게 넣을 수 있으며, 일반적인 대치 상태에서도 버튼 하나로 위력적인 대표 기술이나 하단 공격 등이 가능해진다. 이것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게임 자체가 보다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더 힘든 환경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드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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