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대폭 축소된 오버워치 2 PvE, 유저들 '큰 실망'
2023.05.17 13:46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오버워치 PvE 모드가 제작진이 당초 발표한 것보다 대폭 축소된다. PvE 모드는 블리즈컨 2019에서 오버워치 2가 처음 발표됐을 때 가장 큰 관심사이자, 전작과 다른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였기에 많은 팬들이 제작진 결정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소식은 17일 오버워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개발자 온라인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이번 영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시즌 4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5~7까지 차기 시즌에 도입될 신규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시즌 주기를 토대로 8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즌 6에 스토리 모드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 모드는 2019년에 제작진이 발표한 PvE 모드와 큰 차이가 있다. 본래 PvE 모드는 분대 단위로 스토리를 즐기는 내러티브 중심 콘텐츠로, PvP와 다른 독자적인 스킬 트리에 별도 진척도까지 갖춘 핵심적인 요소였다. 그런데 개발 지연으로 인해 작년 10월에 결국 PvP만 담아 오버워치 2가 출시됐고, 많은 유저들이 장기간 PvE 모드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PvE 콘텐츠 개발 규모를 축소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버워치 2 자레드 누스 총괄 프로듀서는 “개발진은 많은 새로운 요소, 적과 미션, 영웅 능력과 특화 등을 개발했으나, 블리자드 개발진과 유저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PvP와 다른 PvE 전용 영웅별 스킬트리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이 부분이 현재 서비스 중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따라서 규모가 큰 PvE 모드를 장시간에 걸쳐 개발하는 것보다 업데이트 주기에 맞춰서 스토리 관련 신규 콘텐츠를 작게,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앞으로 오버워치 2 스토리 콘텐츠는 전용 모드가 아니라 업데이트 방식으로 추가된다. 우선 시즌 6에는 스토리 미션이 추가된다. 챌린지 방식 모드로, 한 영웅으로 최대한 빠르게 적을 처치하고 구간을 통과하는 싱글플레이 콘텐츠다. 통과한 기록을 타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도 있다. 아울러 새로운 줄거리, 시네마틱 영상, 오버워치 세계에 대한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로어 코덱스(Lore codex) 등이 더해진다. 여기에 PvE 모드 제작을 통해 확보한 리소스는 향후 신규 영웅, 맵, 스토리 콘텐츠 개발에도 활용한다.
이번 발표에 팬들은 큰 충격를 받았다. 당초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2를 발표했을 때 전작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으로 PvE 모드를 앞세웠고, 이는 오버워치 2가 1편의 업데이트가 아니라 차기작임을 어필하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2편 공개 당시 PvE 모드에 많은 시선이 집중됐고, PvP만 담아 먼저 출시된 후에도 게임의 한 축을 이룰 PvE 모드 추가를 기다리던 사람이 적지 않았다. 장기간 지연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존보다 축소된 PvE 콘텐츠에 일부 유저들은 더이상 '2편'이라 부를 이유가 사라졌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