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마참내! 한국어 지원하며 문턱 낮아진 게임 5선
2023.06.05 10:00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출시만 기다렸건만, 막상 보니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슬픈 경우가 참 많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는 게임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 지긴 했어도, 내가 관심 있는 작품이 지원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이런 상황에 최근 몇달 새 한국어 지원이 추가된 게임들이 몇 있습니다. 이번 [겜ㅊㅊ]에서는 해당 게임들 중 최근 스팀 유저 평가가 긍정적인 작품들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1. 펜티먼트 (Pentiment)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펜티먼트입니다. 폴아웃: 뉴 베가스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 디렉터로 잘 알려진 조슈아 에릭 소여(조쉬 소여)가 소수의 인원과 함께 만든 추리 어드벤처 RPG죠. 유저는 16세기 독일 바이에른의 한 수도원에서 성경 삽화가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이 되어 25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살인 미스터리를 해결해야 합니다. 포인트 앤 클릭처럼 오브젝트 상호작용을 통해 단서를 찾고, 마을 주민들과 대화하며 비밀을 풀어나가야 하죠.
특히 텍스트를 읽는 일이 많은 만큼, 한국어 지원이 간절했던 게임입니다. 누가 범죄자인지 추리하고, 수도승의 시신을 파헤치고, 수녀를 심문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야 하거든요. 다만, 게임에서 유저가 하는 행동은 눈속임일 뿐 결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중세 예술과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조금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본인이 16세기 유럽 종교와 예술, 추리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지 고려해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2. 아스트리브라: 리비전 (Astlibra: Revision)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작년 10월 출시된 아스트리브라: 리비전입니다. 일본의 유명 인디게임 개발자 케이조(KEIZO)가 2007년부터 무려 14년에 걸쳐 개발한 ‘아스트리브라’를 리마스터한 작품이죠. 장르는 90년대 풍 2D 그래픽에 횡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되는 액션 RPG인데요. 특히 개발자가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작한 만큼, 정교한 스토리가 호평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죠.
유저는 천칭을 통해 시간을 넘나드는 용사의 입장에서 플레이합니다. 각 챕터를 통해 용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관이나 로봇이 출현하는 SF 세계관 속에서 적을 쓰러뜨려야 하죠. 챕터별 보스 처치는 물론이고 NPC와의 상호작용, 흑막을 추리하는 요소 등도 있기 때문에 콘텐츠가 방대한 편입니다. 실제로 이게 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인지 궁금해서 접속해봤다가 50시간을 넘긴 분들도 흔하게 보이는 편이죠. 현재 챕터 1과 게임 후반 전투의 체험판을 배포 중이니, 한번 ‘찍먹’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3. 안개비가 내리는 숲 리메이크 (The Forest of Drizzling Rain)
2013년 출시됐던 어드벤처 호러게임 안개비가 내리는 숲은 만화와 소설 등으로 미디어믹스 될 만큼 호평받았던 작품입니다. 이후 2022년 11월 그래픽 개선과 새로운 분기점을 추가해 리메이크판을 출시했지만, 일본어만 지원하며 많은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죠. 그러던 와중 지난 2월, 한국어가 포함된 4개 언어를 추가했습니다. 한글화를 기다렸던 쯔꾸르 게임 팬들에게 아주 희소식이었죠.
게임은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주인공이 ‘아자카와 마을’이라는 낯선 지명이 적힌 사진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사진 속에 있는 인물 중 한 노인이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유일한 혈육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자카와 마을로 가보게 되고, 그곳에서 주민 및 귀신과 만나 마을의 비밀을 깨닫게 되죠. 특히 게임 결말이 여러 갈래로 나뉘기 때문에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되는데요. 호러게임답게 스토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분위기도 무거운 편이니, 마음 단단히 먹고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4. 심포니 오브 워: 네피림 사가 (Symphony of War: The Nephilim Saga)
작년 6월 출시된 심포니 오브 워: 네피림 사가도 지난 2월 한국어 공식 지원이 추가됐습니다. 시뮬레이션 RPG 유저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죠. 게임은 반란으로 황폐해진 제국에서 신출내기 아카데미 졸업생이 원정대를 지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부대를 50개 이상의 클래스로 편성 및 육성하거나, 기술 트리를 업그레이드 해 전문화하는 등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죠.
특히 난이도가 과하지 않고,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를 비롯한 유사 장르 작품의 요소들을 잘 채용해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스팀 유저 리뷰 중 상당수가 파이어 엠블렘, 샤이닝 포스, 랑그릿사, 삼국지 조조전, 오우거배틀 등을 언급하며 해당 작품들을 재밌게 즐겼다면 이 게임도 추천할 만 하다는 내용이 많죠. 아울러 기본 게임 가격도 2만 1,500원이고 캠페인 분량도 30시간 이상을 보장하니, 시뮬레이션 RPG를 좋아하신다면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5.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Microsoft Flight Simulator)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2020년 8월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입니다. 전작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X 이후로 사실상 끊겨있던 시리즈 명맥을 14년 만에 이은 작품이죠. 그러나 출시 당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던 터라, 유저가 만든 비공식 한글 패치를 적용하거나 유튜버들의 가이드 영상을 보며 게임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 3월, 공식적으로 한국어가 지원되며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죠.
게임은 실제 현실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둔 비행 시뮬레이션인 만큼, 뛰어난 그래픽으로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하늘을 비행하며 전세계 랜드마크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그 어떤 게임도 따라올 수 없죠. 여기에 엔진 출력과 고도, 이·착륙시 풍향 고려 등 실제와 흡사한 비행기 조작을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실제 파일럿이 되는 게 쉬운 일도 아닌데, 이번 기회에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