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전투·건설·수집으로 가득한 테라리아 풍 게임 5선
2023.08.21 10:03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2011년 5월 테라리아가 출시됐습니다. 한 때 ‘2D 마인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도 불린 샌드박스 장르 게임으로 어드벤처, RPG 같은 요소들을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과 결합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죠.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테라리아는 스팀에서 무려 93만 5,969개의 리뷰와 함께 압도적으로 긍정적(97%)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분량이 방대하긴 하지만, 12년 전 게임인지라 테라리아를 이미 충분히 즐긴 분들이 많은데요. 이에 이번 [겜ㅊㅊ]에서는 테라리아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으로 게이머들을 사로잡는 샌드박스 장르 게임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1. 네세스 (Necesse)
네세스는 덴마크의 한 1인 개발자가 2019년 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게임입니다. 집을 짓고, 퀘스트를 깨고, 보스와 전투를 하며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전형적인 테라리아 풍 게임이죠. 특히 전반적인 그래픽 분위기가 거의 테라리아를 빼다 박은듯한 느낌이라 거부감도 별로 없습니다. 도트 그래픽으로 디자인된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조작하며 게임 내 준비된 방대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죠.
게다가 1인 개발자가 제작한 것 치고 완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실제로 네세스의 팬이 된 사람들은 아예 전용 위키까지 만들기도 했는데요. 해당 위키에 들어가면 각종 장비부터 지역, 요리, NPC, 재료와 퀘스트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앞서 해보기 상태인 만큼 개발자가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죠. 한 플레이어는 스팀에 ‘테라리아로부터 졸업한 이들의 새로운 놀이터’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2. 스타바운드 (Starbound)
스타바운드는 아예 테라리아의 그래픽 디자이너 한 명이 이직해 만든 게임입니다. 이에 다양한 코스튬 종류가 존재하는 등 전체적으로 테라리아와 상당히 유사한 분위기를 자랑하죠. 대신 스페이스 오페라 콘셉트를 더해 차별화를 이뤘고, 종족이나 퀘스트, 세부 콘텐츠 등에서 약간 다른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예시로 파밍을 위해 행성을 돌아다니는 과정의 속도감은 테라리아보다 다소 느긋한 편입니다.
특히 스타바운드는 수집과 건축 요소가 풍부한 것도 장점입니다. 원한다면 행성 하나를 식민지로 만들고 본인의 취향대로 꾸미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죠. 이를 위해 NPC들이 거주하는 곳을 찾아가 자재나 장식물들을 훔치는 행동도 가능하고요. 다만, 테라리아보다 보스전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으니 전투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타바운드는 21일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91%)’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3. 정크 잭 (Junk Jack)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정크 잭은 2010년대 초반 모바일로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정크 잭 시리즈를 PC 플랫폼으로 이식한 게임입니다. 스타바운드와 비슷하게 집을 짓고 꾸미는 데 조금 더 중점을 뒀으며, 플레이어는 생물을 길들이거나 번식시키고,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음식을 요리하고, 꽃을 키우는 등 다양한 샌드박스 요소를 즐길 수 있죠. 물론, 몬스터를 사냥해 수집한 전리품을 자신의 집에 전시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정크 잭은 플레이어의 자유로운 건축을 위해 게임 내 많은 블록을 제공하고, 사소한 디테일을 신경 써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나무를 심었을 때 더디게 자란다든가 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죠. 다만, 수집한 재료를 보관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의미 없는 반복작업이 요구돼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테라리아나 마인크래프트 느낌은 있지만, 조금 더 가벼운 게임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릴 만합니다.
4. 크레아 (Crea)
크레아는 테라리아처럼 RPG 요소에 특화된 샌드박스 장르 게임입니다. 몬스터를 사냥하고, 장비를 제작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죠. 검, 창, 활, 마법 중 무기를 선택해 거대한 보스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독특한 속성을 지닌 장비를 약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배울 수 있는 스킬 종류가 80개가 넘는 등 높은 자유도도 장점으로 뽑히죠.
다만, 전투 난이도가 조금 높다는 점이 호불호가 갈립니다. 전투 구조가 테라리아보다는 소울라이크 게임과 비슷한 느낌이며, 이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게임 초반 1번 이상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이외에도 개발자가 업데이트를 중단한 만큼 콘텐츠 면에서는 스타바운드나 테라리아보다 아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가는 1만 6,000원이지만 할인할 때 사면 괜찮다는 평가가 주류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스팀 행사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5. 더 서바이벌리스트 (The Survivalists)
조금 더 세련된 그래픽을 원한다면 더 서바이벌리스트가 있습니다. 오버쿡드로 잘 알려진 영국 개발사 팀17에서 2020년 출시한 샌드박스 장르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무인도에 고립된 채 살아남아야 하는 주인공의 입장이죠. 레시피를 모으며 장비를 제작하고 다양한 미궁을 탐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섬에서 탈출하는 엔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비록 샌드박스 요소 면에서 테라리아 보다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지만 직관적인 방식으로 부담감을 낮췄죠.
특히 핵심 상징인 만큼 게임 내에는 정말 많은 원숭이가 등장하는데요. 플레이어는 원숭이들을 교육시켜 각종 임무를 수행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함께 전투에 나서는 것은 물론, 채집이나 수리 등 자잘한 작업들을 맡기는 것이 가능하죠. 스팀 리뷰에서는 테라리아, 스타듀 밸리, 돈 스타브 등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얕은 게임성을 지적한 평가들이 종종 있었으니 이를 참고해 구매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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