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크로스 IP 확장 가능성 느꼈다, 데미스 리본 체험기
2023.11.16 10:00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특정 게임사에서 하나의 대표 IP를 활용해 다양한 작품으로 해당 세계관의 시대적, 공간적 차이를 보여주는 경우는 곧잘 만나볼 수 있다. 넷마블도 현재 게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로 전개하려는 자체 IP ‘그랜드크로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지스타 2023에서 시연하는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Demis Re:Born)’또한 이 그랜드크로스 속 한 세계관을 담은 이야기다.
데미스 리본에서 유저는 특별한 힘을 가진 ‘커넥터’로서 다양한 초월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초월자는 차원과 차원이 연결되는 그랜드크로스 현상을 통해 강림한 존재로서, 게임 내에서는 딘, 셀레네, 엔키두, 무사시 등 다양한 세계의 신화적 존재가 등장한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데미스 리본의 얼굴마담격 인물인 ‘오딘’을 포함 총 14종의 캐릭터를 소개한다. 이 중 조작과 전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캐릭터는 총 3종이다.
스토리를 시작하면 가벼운 세계관 소개와 함께 시끌벅적한 튜토리얼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의 이름이 별도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아, 추후 플레이어가 직접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컷신이나 연출은 폴리곤이 깨지는 모습이나 끊어짐이 없다. 아울러 풀더빙으로 선보이는 스토리와 감정 및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하는 각 인물들의 표정은 집중력을 높인다.
전투 화면은 각 초월자들이 싸우는 모습을 다소 멀리서 보여준다. 지스타 빌드에서는 한 파티에 최대 세 명의 초월자를 투입할 수 있다. 초기에는 적과 아군 등 여러 캐릭터들이 뒤섞여 있기에 다소 혼잡해 보이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뚜렷하게 구분이 될 정도로 적과 아군 사이의 색감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투 중 스킬은 플레이어가 직접 드래그 앤 드롭하는 형식으로 발동된다. 스킬을 드롭하는 위치에 따라 스킬의 방향이나 적용 범위가 달라지기에 지정이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카메라 시점이 다양하게 제공되는 만큼 생각보다 편리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다. 아울러 적과의 전투에서 일반 공격은 자동으로 진행하고, 배치의 중요성을 높였다.
게임 내 필드는 육각형 바닥과 장소의 환경을 보여주는 미니어처로 구성돼 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필드를 가지고 있지만 보는 맛이 밋밋하지는 않다. 스토리 진행 과정에 따라 날씨나 시간대의 변화가 직관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SD 디자인의 NPC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대사를 건네기에 몰입감도 더욱 살아난다.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세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오파츠’라는 게임의 핵심 요소에 대해 알게 된다. 다만 이를 밋밋한 텍스트 등이 아니라 다양한 신화적 존재들이 미를 최선을 다해 모으로 감정의 결과로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같이 보여주며 데미스 리본의 세계관과 이후 스토리의 진행방향을 보여주려는 선택이 눈에 띄었다.
이번 지스타 빌드에서는 육각형 발판 위에 다양한 퍼즐 요소를 배치한 지스타 전용 이벤트 월드가 제공된다. 발판은 기계를 작동하거나 함정을 품고 있는 등, 각 디자인 별로 기능을 한눈에 보여주는 직관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정식 판에서도 필드 이동 단계에서 다양한 퍼즐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연을 통해 데미스 리본이 전개하고자 하는 세계관과 이들의 행동 목적을 짧고 굵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넷마블이 세계관 감성에 맞춰 재해석한 신화적 인물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14종의 영웅 중 3종만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과 초반부 주인공에게 이입하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수집형 RPG 게임에 있어 캐릭터와의 관계성이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한다면, 스토리 연출 외에도 디테일한 요소에서 조금 더 차별점을 확보한다면 더욱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