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言] 다마고치에 타이쿤 더한 ‘차깨비 찻집’
2024.05.11 13:25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게이머마다 각기 끌리는 요소가 존재한다. 기자의 경우 생김새와 다르게 ‘귀여운 것’에 몹시 약하다. ‘차깨비 찻집’이라는 귀여운 게임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지스타 2023이었다. 당시 개발자가 옆에서 친절하게 게임을 설명해 줬는데, 미안하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차깨비라는, 이름마저 귀여운 캐릭터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 당시에는 짧은 시연 시간 탓에 핵심 요소인 키우기 보다는 타이쿤 위주로 게임을 체험했지만, 차깨비를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런 차깨비 찻집이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작년 차깨비의 귀여움에 밀려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던 '말말' 서수연 개발자(이하 서 개발자)와 만났다. 이번엔 게임을 개발한 계기, 캐릭터 디자인 철학 등을 제대로 들어봤다.
타이쿤과 육성 시뮬레이션이 합쳐진 ‘차깨비 찻집’
차깨비 찻집은 어릴적 ‘다마고치’를 플레이해봤다면 익숙할 육성 시뮬레이션에 실시간 타이쿤 요소를 더했다. 플레이어는 정원을 돌아다니는 차 도깨비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지고 상호작용하거나, 놀아줄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차깨비에 먼지가 묻고 더러워지며, 그를 목욕시키는 기능도 존재한다. 정원은 여러 차깨비가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모바일 버전에서는 화면을 넘겨가며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스토리는 차를 정말 못 만드는 재능 없는 찻집 주인이 차깨비와 우연히 만나고, 이후 도움을 받아 맛있는 차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서 개발자는 “현실에서도 재능이 없어서, 혹은 여러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라며, "게임에서라도 꿈이나 동화 같은 힐링을 하길 기원하며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야기에 걸맞게 플레이어는 차깨비와 함께 찻집을 운영하게 된다. 차깨비와 정원에서 지내다 보면 티백을 얻으며, 이를 직접 메뉴로 정할 수 있다. 찻집 타이쿤 파트는 마을에서 스테이지 형태로 진행된다. 실시간 타이쿤 장르와 유사하게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차를 고객에게 판매해 돈을 버는 것이 목표다. 찻집을 시작하면 고객들이 메뉴판에 있는 차를 뜨겁거나 차갑게, 특정한 토핑(우유, 꿀, 초코 등)과 함께 등을 주문한다. 고객의 요구을 빠르고 적절하게 수행하면, 돈과 명성치를 획득할 수 있다.
마을마다 선호하는 차(과일, 곡물, 깊은 등)가 다르다. 이를 충족하는 차를 판매하면 더 많은 명성치를 획득하며,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다음 지역 스테이지에서 찻집을 운영할 수 있다. 번 돈은 정원 꾸미기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차깨비마다 보유한 특수 능력(특기) 업그레이드, 먹이 구매 등에 사용한다.

차깨비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나?
그렇다면 게임 마스코트인 차깨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서 개발자는 대학교 3학년 어느 날, 동생과 카페에서 흘린 물을 보고 물로 된 액체 캐릭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것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차깨비다. 특히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서 개발자는 카페에서도 주로 차를 마셨는데, 그 과정에서 차를 우리는 도깨비를 떠올리게 됐다고.
플레이어가 차깨비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되면 ‘호감도’ 수치를 얻게 된다. 호감도가 일정수준 쌓이면, 차깨비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서로 다른 차깨비라도 성장 초기에는 색 외에 다른 점이 거의 없지만, 이후 장식물, 꼬리 등이 변해 개성이 더해진다. 서 개발자는 "캐릭터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선 일관된 이미지가 중요하다”라며, “종류마다 변화가 크기 보다는, 기본 베이스를 통일하고 성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상된 차깨비는 약 60마리 정도며,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차깨비는 작두콩차, 퍼플레몬, 그린아일랜드, 달빛장미 등으로, 각각에 해당하는 티백을 획득할 수 있다. 일부 차깨비는 출시 이후 계절, 특수 이벤트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차깨비는 비단 귀엽기만 할 뿐만 아니라 ‘특기’를 통해 찻집 운영에 도움을 준다. 특기는 각 차깨비별로 3개씩 고정적으로 지니는 능력으로, 차가 더 빨리 우려지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녔다. 다만 차깨비마다 성능이 고정되고, 이른바 ‘애정캐’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특기 교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모든 차깨비를 사랑할 수 있는 느긋한 힐링게임’이 목표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서 개발자가 중요하게 고민했던 요소는 바로 차깨비와 교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다. 차깨비 여럿을 정원에 풀어두면, 배가 고픈 차깨비는 힘 없이 걷고, 행복도가 낮으면 화를 내거나 플레이어에게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한다. 서 개발자는 “특히 차깨비의 움직임, 터치했을 때의 반응에 신경썼고, 이를 통해 더 생동감 있는 교감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1인 개발에서 출발한 차깨비 찻집
게임은 서 개발자 1인 개발로 시작됐다. 개발자는 본래도 종이나 파워포인트를 통해 ‘피카츄 키우기’를 만드는 등 게임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후 순수 미술 분야를 전공하다가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초기 개발을 하며 ‘차깨비 키우기’를 개발했고, 이것이 차깨비 찻집으로 이어졌다.
처음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고 서 개발자는 회고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게임의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이었다. 서 개발자는 “개발은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이었고, 그래픽은 미술 전공인 만큼 익숙했다”라며, “하지만 스토리는 혼자서 자연스럽고 적당한 것을 쓰기 어려웠고, 여러 차례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혼자서 개발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1인 개발이라는 것은 자신의 감성이 오롯이 게임에 전달되는 장점이 있지만, 작업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서 개발자는 전했다. SNS 홍보, 지원 사업, 일러스트 페어 참여 등을 모두 혼자 해야 하는 만큼, 오히려 개발 일정이 뒤쳐졌다. 현재는 예상보다 많은 사전예약자를 감당할 서버 구축을 위해 관련 개발자를 영입했다고.

힐링게임 완성에 다가가는 차깨비 찻집
차깨비 찻집은 6월 내 개발 완료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23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출품으로 받은 피드백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서 개발자는 말했다. 원래 튜토리얼은 더 단순했고, 찻집 UI 역시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 불편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현재 굵직한 시스템 부문은 개발이 완료됐으며, 꾸미기 아이템와 대사 등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중이다.
개발자의 최종 목표는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iOS 버전까지 출시한 뒤, 궁극적으로 PC 스팀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발자가 직접 텀블벅 후원을 받으면서 최대 금액에 걸었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PC에 맞게 새로운 감성을 더하고, 더 나아가 부제까지 붙이는 등 1년 가량 소요될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서 개발자는 “차깨비를 귀여워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귀여운 차깨비를 키우는 것이 핵심인 키우기 게임인 만큼 너무 급하거나 효율적으로 플레이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천천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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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베리2024.05.11 14:27
신고삭제동화풍 그래픽에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답게 캐릭터 육성과 운명하는 재미가 있겠군요 혼자 제작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슈해모2024.05.11 14:56
신고삭제동화풍 그림체 마음에 드네요
skyrim182024.05.11 15:28
신고삭제이쁜거에는 PC가 있지만 귀여운건 PC가 없습니다. 귀여운건 옳기 때문입니다!
모노블로스2024.05.11 17:48
신고삭제디자인이 둥글둥글하면서 색감이 따뜻해서 그런지 꽤 친근하게 다가오는 게임이네요
골프매니아2024.05.11 18:22
신고삭제다마고치 소재를 이렇게 변화시킬수 있다니 놀랍네요 ㅎㅎ
미친소2024.05.11 18:29
신고삭제색 변화 토핑 하는 발상 좋은데요!
꼴통갑부2024.05.11 18:52
신고삭제귀여운 캐릭터나 배경 그래픽 등이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느껴지네요.
드레이번2024.05.11 18:53
신고삭제동화풍의 그래픽에 아기자기하고 상당히 귀여운 게임이네요
1인 개발로 시작하셔서 고생 많으셨을것 같네요
소불고기2024.05.11 19:14
신고삭제캐릭터가 귀엽네요 ㅎㅎ 출시되면 해봐야겠네요
말안해줘2024.05.11 19:53
신고삭제케릭터가 귀여워서 아주 좋네^^
미화2024.05.11 21:45
신고삭제재밌겠네요
드림캐스트2024.05.11 21:49
신고삭제1인 개발로 힘들게 시작하셨는데 곧 결실을 보실 수 있겠네요.
유도리2024.05.11 23:22
신고삭제귀여움을 잔뜩 끼얹은 육성 타이쿤 게임이군요.
1인 개발자의 출발로 세상에 빛을 봤다니 대단합니다.
라이언소2024.05.11 23:52
신고삭제먼가 추억의 동화일러스트 였던 레이튼 교수 생각이 ....나네여
Wh2024.05.12 00:02
신고삭제1인개발 진짜 대단한 거 같음;; 저걸 어떻게 다 짜지
jyn34932024.05.12 00:18
신고삭제캐릭터가 묘하게 귀엽네요 ㅎㅎ... 아기자기한게 좋네요.
무영2024.05.12 00:32
신고삭제인디는 항상 인정이지
파우스트2024.05.12 00:45
신고삭제게임이 아기자기 하네요.
귀여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재밌게 하겠네요.
난나얌2024.05.12 00:56
신고삭제아기자기해서 간단하게 하기 좋아보여요
혀니2024.05.12 01:59
신고삭제몽글몽글 넘 귀엽네요
rpdlaapzk2024.05.12 03:56
신고삭제어릴적 다마고치 주머니에 넣어서 틈틈히 만져줄때 그맛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베르제다2024.05.12 08:23
신고삭제요즘 1인 개발자들 많은가보네요
협쳑하시면 더 좋을것 같은데
최고가될래2024.05.12 08:51
신고삭제컨셉은 친근감 쉬워보이는데 깊이는 있는 게임인듯
meath2024.05.12 09:07
신고삭제감수성 묻어나는 작화와 액체캐릭터로서 차를 매게로 다양한 캐릭터 옵션을 만들어 둔 것이 이색적인 느낌으로 보여집니다. 1인개발자로서 탄탄하게 준비된 게임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게 보이는군요.
지으니2024.05.12 11:40
신고삭제다마고치라니 ㅋ
도리캬스2024.05.12 13:03
신고삭제일인 개발자 게임???!!!
라쵸비2024.05.12 13:07
신고삭제따뜻한 동화느낌 물씬 나네요
애정 쏟은만큼 좋은결과 있길 기원합니다
Nochi12024.05.12 14:57
신고삭제동화스러운 힐링겜 좋아요!
유종지미2024.05.12 15:16
신고삭제캐릭터와 배경 그래픽이 영롱하면서도 온화한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도 유익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서 알찬 소식 전해주시고,
많은 분들과 함께 소통하며 더욱 성장해나가시길 소망합니다!
다양한 정보 기대하겠습니다 ♥
hst1112024.05.12 16:09
신고삭제개발자분이 젊은여성분이 혼자서 게임을 이렇게 잘 만들줄은 몰랐네요
달빛이머무는꽃2024.05.12 16:56
신고삭제와 1인 개발인데 퀄리티가 상당하네요 ㄷㄷ
Skirt2024.05.12 17:06
신고삭제1인 개발 게임들은 볼때마다 혼자 어떻게 만드는건가 싶어요. 대단함.
이좌2024.05.12 18:39
신고삭제새로운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이라 좋네요. 혼자 개발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시즈2024.05.12 19:08
신고삭제우니라라 게임들 게임성이 사실 모바일화되면서 많이 죽었죠, 캐쉬화와 여러가지 이유들로,
차깨비는 장점들을 잘 살린게임으로 나뫘으면 좋겠어요
앙파상2024.05.12 20:09
신고삭제너무 귀여워요ㅜㅜ
TRIALS2024.05.12 21:23
신고삭제분재게임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타이쿤 요소도 들어가있네요
푸바오2024.05.12 22:07
신고삭제1인 개발로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았을텐데 완성도가 높네요
E드기어2024.05.12 22:53
신고삭제1인 개발 화이팅 !
라이언소2024.05.12 22:59
신고삭제추억의 다마고치 게임이었는데 동화풍 버전이라 아이들도 쉽게 할수가있네여
라이언소2024.05.12 22:59
신고삭제추억의 다마고치 게임이었는데 동화풍 버전이라 아이들도 쉽게 할수가있네여
너의기억2024.05.12 22:59
신고삭제게임이 아기자기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