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공포게임 '미궁교사' 입니다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얼마 전 플레이한 미궁교사(迷宮校舎, School Labyrinth). 무작위로 생성된 밤의 학교에서 귀신들을 피해 봉인을 해제하고 출구를 열어 탈출하는 게임이지. 플레이는 그림자 복도, 학교라는 배경은 화이트데이가 생각나는군. 가격이 싼 대신 게임 분량도 짧지만, 멀티도 있기에 한여름에 싸늘한 한기를 느끼기엔 좋은 게임이야.
“어두운 교실,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에 갇힌 소녀를 그려줘”
▲ 아이고 두야...
교실에 진짜 미궁을 만들어놨네. 말 잘 듣네. 그래.
사람 키가 저만한데 미궁은 왜 저리 낮고 좁아? 뒤에 있는 책걸상이나 칠판은 왜 저리 크고? 원근법 모르니?
“밤이고, 어둡고 칠판 아래에 해골이 있는 평범한 교실!”
▲ 저건 그냥 소품입니다
사탕을 놔두러 학교에 온건 아니고, 의식을 차리니 어두운 학교였다... 라는 설정이야.
참고로 이 게임에서 해골은 분위기를 내기 위한 소품! 무시한다!
“손전등을 들고 복도로 나가자”
▲ 화재경보기 아래를 통과해야 한다
복도에 나와서 보이는 첫 번째 장애물.
뛰는 학생을 잡기 위해서인지 좀 빠르게 걸었다고 화재경보를 울리는 화재경보기!
“붉은색 화재경보기 아래를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 화재경보기 울릴 만 하네!
공포스럽게 오작동하는 화재 경보기...가 아니라 진짜 불이야!
잠깐, 저 불을 그냥 내버려두면 더 이상의 희생자는 생기지 않는 게 아닐까?
불타는 강당을 상상하며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음악실로 이동한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 위대한 음악가의 초상화, 초상화의 인물들은 눈이 붉게 빛나고 있다”
▲ 음악가들 잘생겼어!
저 잘생긴 미청년들은 뭐야? 뱀파이어인가?
눈이 붉게 빛나는 것을 보면, CCTV가 숨겨져 있나 보군. 교장실 책상 서랍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비밀의 방이 열리고 그 안이 CCTV 룸인 건 상식이니까.
아무튼 피가 떨어져서 피아노를 치는 것도 아니었고, 건반이 스스로 눌리지도 않고, 단순히 녹음된 소리만 나오고 있는 이 피아노의 연주를 멈춘다.
“악보를 찢어”
▲ 음악가 화났다!
초상화가 열받았군!
악보가 없으면 월광 소나타도 못 치는 귀신 따위 무섭지 않다!
나중에 실제로 이런 귀신을 만나면 죽음의 왈츠 악보 올려 두고 칠 수 있는지 실험해야지.
아무튼 연주를 들으면 정신력이 깎이는 귀신을 퇴치했다!
“이제 과학실로 이동한다“
▲ 여기는 과학실입니다
과학실에는 인체모형이 있는데… 그 해부 모형을 잘못 부르면 콥스파티라는 게임이 되어버린다.
그러니까 다른 걸로 대체해서 불러보자.
“교통사고 더미 인형과 눈이 마주치다!”
▲ 눈이 물리적으로 맞닿을 것 같군
너무 가깝다!
반격!
“분말 소화기 발사! 하얀색 분말, 하얀 연기를 뿜는 소화기”
▲ 화염방사기가?
불을 끄는 소화기가 아니라 화염방사기가!
아까 불 지른 것도 너였구나!
소화기(fire extinguisher)에 들어간 fire 때문인가?
“Fire 빼!”
▲ 대참사
소화기 분말을 마셔서 입으로 뿜었어? 차력사야?
“소화기 노즐을 손으로 잡고 전방을 향해서 쏴!”
▲ 소화기 모양이 이상해지긴 했지만...
어쨌든 소화기를 맞은 인체모형은 괴로워하며 잠시 추격을 멈추게 된다!
인체 모형은 여기까지! 이제 밖으로 나가서 다른 현상을 조우하자.
“복도에서 불이 켜진 교실을 확인”
▲ 이 밤에 대체 누가...?
교실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불 켜진 다른 반에 문을 열고 들어가기 vs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불 꺼진 화장실에 들어가기
“불 켜진 반의 문을 열자, 체육복을 입은 소녀가 나왔다!”
▲ 서로 모르는 사이였구나
친구도 아니고 아는 사이도 아니라 그냥 지나갔다.
휴...
“그런데 쟤는 날 아나 봐! 갑자기 뒤돌아본다!”
▲ 꺄아악!
이제야 진짜 공포게임 같네!
왠지 저 귀신이 나보다 앞에 있는 것 같지만, 원근법은 잠시 무시하고!
"도망쳐!"
▲ 어디로 숨어야 하지?
게임에서 귀신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통적인 방법, 그것은!
“캐비닛 안으로 숨는다!”
▲ 핫하! 멍청한 귀신놈!
역시 캐비닛에 숨으면 못 찾는군.
귀신에 쫒기면 캐비닛에 숨는 게임이 너무 많아서, 최근에 교육받은 귀신들은 캐비닛 다 확인하고 다닐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