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웃는 패스 오브 엑자일, 우는 디아블로
2024.07.31 14:1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패스 오브 엑자일이 27일 오픈한 신규 리그 '칼구르의 정착자들'에 힘입어 창공을 날고 있다. 이번 주 패스 오브 엑자일은 50위권 바깥에서 순식간에 16위로 뛰어올랐다. 그 무시무시한 기세에 디아블로 2, 3, 4는 나란히 밀려났고,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가장 큰 경쟁자인 디아블로 4가 시즌 4 말미에 힘이 빠진 데다 시즌 5 테스트에서 혹평을 받았고, 그 와중 패스 오브 엑자일은 유저들이 간절히 원하던 '화폐 거래소'를 추가하며 떠나 있던 유저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챌린지 리그와 전직 직업 변경을 포함한 밸런스 개선, 엔드게임 관련 개선, 건설과 무역 시뮬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 등 신규 시즌에 대한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그간 신규 시즌 출시 때마다 평균적으로 18~20위 정도로 뛰어올랐는데, 이번엔 16위로 평균 대비 높은 수치다. 긴규 리그 출시가 27일로, 이번주 집계 기간(24~30일)의 중간쯤에 위치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 시즌 대비 더욱 반응이 뜨거움을 알 수 있다. 포털 검색량, PC방, 개인방송, 인기투표 등 모든 지표가 수직 상승했고, 스팀에서도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 기록을 경신하는 등 그야말로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반면, 디아블로 시리즈는 3작품 모두 나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선두에 서 있던 디아블로 4는 3계단 밀려나 18위에 위치했으며, 디아블로 2도 1계단, 디아블로 3도 3계단씩 각각 순위가 내려갔다. 가장 뼈아픈 것은 최근 시즌 4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던 디아블로 4다. 이제 막 출시 1년이 조금 넘은 신작으로서, 2013년 출시돼 11년차를 맞이한 패스 오브 엑자일에 밀린 것이 이번 뿐만이 아니기에 더욱 뼈아프다.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시즌 5의 대대적 개선과 확장팩의 빠른 출시가 필요한데, 무엇 하나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올해 말에는 패스 오브 엑자일 2 역시 출시를 예정하고 있기에 더욱 힘든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스 휴먼의 조용한 상승세, 쓰론앤리버티 순위권 복귀
상위권에서 패스 오브 엑자일이 가장 돋보였다면, 중위권에서는 원스 휴먼의 조용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스 휴먼은 이번 주 26위까지 치고 오르며, 상위권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모든 지표가 완만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에,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8월 중에는 상위권 게임들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에서는 근 한 달간 순위권에서 밀려나 있던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가 41위로 복귀했다. 스팀을 통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때맞춰 24일 '비상'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성을 전면 개편했다. 신규·복귀 이용자들을 위한 성장 특화 서버도 열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조절했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해, PC방과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간만에 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에서는 사쿠라지마 업데이트 후 빠른 하락세를 탄 팰월드가 4계단 하락한 45위로 벼랑 끝에 몰렸으며, 지속적으로 유저 평가가 하락하며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 역시 43위에 머물렀다. 그 외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메탈슬러그: 각성,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명조: 워더링 웨이브, 젠레스 존 제로가 순위권에서 이탈했으며, 앞서 소개한 패스 오브 엑자일과 쓰론앤리버티, 그리고 바람의나라와 라테일, 나이트 크로우 등이 빈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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