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혼 좀 나야 돼! 식습관 나쁜 캐릭터 TOP 5
2024.09.19 15:36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길었지만 짧았던 추석 명절이 끝났다. 본 기자는 명절만 되면 항상 주변 어른들에게 혼이 나곤 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물이나 야채를 먹으라거나, 급히 먹지 말라거나, 손으로 전 집어먹지 말라거나, 깨 송편만 먹지 말고 콩 송편도 같이 먹으라거나 하는 등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국회는 하루빨리 콩 송편 금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본다. 정말이지 콩 송편은 홍진호라던가 홍진호라던가 몇몇 사람들에게만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해주고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어쨌든,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식습관은 여기저기서 지탄받기 마련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작게는 그릇된 젓가락질부터, 크게는 쩝쩝대기, 입 벌리고 튀겨가며 먹기, 트름하기 등 여러 사례들이 분란의 불씨가 되지 않던가. 이러한 좋지 않은 식습관은 게임 속에서도 볼 수 있다. 굳이 유교 드래곤의 혼이 빙의하지 않더라도 '야 이건 아니지'가 절로 나오는 식습관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TOP 5. 몬스터헌터 시리즈-헌터
몬스터헌터 세계관은 가혹하다. 소형 몬스터들조차도 사람 키는 우습게 뛰어넘고, 대형 몬스터들은 웬만한 3~4층 건물 크기. 혹은 아예 성채나 산맥만한 이들도 수두룩하다. 이들에 맞서 매일같이 산을 뛰어다니고 절벽에서 점프하고 사막과 용암지대와 빙하를 종횡하는 헌터들은 그야말로 극한직업이다. 힘든 일을 하는 헌터들이 밥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들의 식습관은 가히 좋지 않다.
일단 먹는 양이 너무 많다. 식탁을 가득 채우는, 일반인 기준 10인분 정도의 기름진 요리를 혼자 먹는다. 뭐, 먹는 양 정도야 활동량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데, 더 큰 문제는 음식을 너무 급히 먹는다는 점이다. 옛날 시리즈들에선 음식을 다 먹는데 5초 내외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이건 마시는 수준을 넘어 흡입에 가깝다. 급히 먹어도 소화 잘 시키는 초인들이니 문제 없지 않냐고? 쟤네도 저거 먹다 가끔 체한다. 몬스터가 쫒아오는 것도 아닌데 천천히 좀 먹어라!
TOP 4. 별의 커비 시리즈-커비
위의 헌터도 씹지 않고 삼키는 것 같긴 하다만, 이쪽 방면에서는 분홍 괴물 커비를 빼놓을 수 없다. 세상 모든 것을 한 입에 '꿀꺽' 삼키는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케이크라고. 참고로 커비의 수많은 모험 이야기의 상당수는 이 먹거리와 연관된 것인데, 단 음식에 대한 집착을 보고 있자면 그 빠른 식사 속도는 무한한 식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얘는 씹어먹으라는 말이 무색한 것이, 입 안에 치아가 없다. 그렇다고 뱀 같은 파충류처럼 목구멍에 돌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위장 안에 우주가 담겨 있다고. 가장 큰 문제는 먹은 음식이나 기술들을 상황에 따라 뱉어내어 공격한다는 점인데, 먹은지 오래 된 음식을 토하는 걸 보면 거식증이 아닌가 싶다. 너 그러다가 입원한다!
TOP 3. 단간론파 시리즈-코마에다 나기토
슈퍼 단간론파 2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코마에다 나기토. 게임 내에서는 딱히 식사 관련 장면이 자세히 묘사되지 않았기에 넘어갔지만, 만화 '단간 아일랜드 코믹스 코코로'나 외전격 게임 '절대절망소녀 단간론파 어나더 에피소드'에서는 잘못된 식습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확히는 비상식적이고 주변 사람들의 입맛을 떨어지게 하는 취향과,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이를 구현해버리는 만행을 벌인다.
기본적으로 그의 식성은 느끼함에 꽂혀 있다. 음식에 올리브유를 마구 부어버리다 쫒겨난다거나, 설탕과 돼지비계를 넣은 밀크셰이크를 만든다던가 하는 등이다. 자기 혼자 저러고 먹어도 옆에서 보기 껄끄러운데, 다 같이 먹는 음식에다 저런 짓을 하니 그야말로 민폐 그 자체. 이러한 지방 맛을 잘 느끼는 대표적인 동물이 개인데, 니가 개냐 이놈아!
TOP 2. 리그 오브 레전드-오른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고독한 대장장이 오른. 이름이 알려진 장비 대부분이 그의 손에서 나왔을 정도이지만, 정작 본인 자체는 다른 사람들과 연을 맺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그래서인지 형제인 볼리베어나 애니비아 정도만 관계가 있을 뿐이며, 브라움에게 금고 문을 방패로 쓰라고 준 것 외에는 딱히 누군가와 소통하지 않고 용암 동굴 안의 불꽃 대장간에서 언제나 홀로 작업에 몰두할 뿐이다. 그야말로 MBTI의 'I' 성향 대명사가 아닐까 싶다.
그저 대장장이이기만 한 오른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역시 그의 식습관 때문이다. 오른은 그의 대장장이 실력만큼이나 높은 편식 레벨의 소유자다. 피망이나 당근 등 야채를 싫어하는 캐릭터는 많지만, 오른의 편식은 그와 궤를 달리 한다. 오른이 직접 말하길 "마지막으로 야채를 먹은 적... 없는데?" 라고 하니, 태어나서 아예 야채를 입에 가져다 댄 적도 없다. 참고로 그의 뿔은 산양 형태며, 산양은 초식동물이다. 아무리 반신이라고는 해도 자신의 특성까지 무시해가며 야채를 먹기 싫은거냐!
TOP 1. 더 심즈 시리즈-심
게임계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가는 데가 없는 존재를 뽑자면, 단연 심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심'들일 것이다. 돌쟁이 애기가 홀로 살아도 저것보단 잘 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만 놔두면 바지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잘 씻지도 않고, 아무데나 누워서 자고... 그야말로 등짝 스매싱 마려운 장면의 연속이다. 그렇다. 심즈 시리즈는 부모님의 심적 고통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인 것이다.
아무튼, 심들의 식습관은 지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바깥에서 온갖 더러운 걸 다 만지고 와서 손도 안 씻고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다거나, 음식을 마구 먹고 쓰레기를 청소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해 벌레가 꼬이게 하는 것은 예사다. 유통기한을 신경쓰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먹다 남은 음식들에 파리가 왱왱거리며 꼬여 있는데 그걸 또 먹고 배아파서 설사하는 짓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등짝 스매싱 팍팍 치면서 하나하나 떠먹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심즈들... 언제 사람 구실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