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 주 스팀에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었습니다. 인왕 3, 매너스,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 등 굳건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작들이 스팀에서 두각을 드러냈죠. 여기에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 ‘오믈렛에 넣을까요?’가 정식 출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의외의 평가를 받은 게임이 있는데요
▲ 크리처 키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1월 첫째 주 스팀에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었습니다. 인왕 3, 매너스,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 등 굳건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작들이 스팀에서 두각을 드러냈죠. 여기에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 ‘오믈렛에 넣을까요?’가 정식 출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의외의 평가를 받은 게임이 있는데요. 바로 287건의 유저 평가 중 ‘100% 긍정적’을 기록한 ‘크리처 키친(Creature Kitchen)’이 그 주인공입니다.
▲ 크리처 키친 스팀 평가 (사진출처: 스팀)
크리처 키친은 이상한 숲 속에 자리한 외딴 집을 주 무대로, 집 안팎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들과 정체불명의 유령, 괴물들과 함께 부대끼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어 주며 친밀감을 쌓고, 이를 통해 이들의 특징을 알아가는 동시에 숲 속 외딴 집에 숨겨진 비밀에 점차 다가가게 됩니다.
독특한 점은 이러한 과정을 풀어가는 게임의 구성입니다. 흔히 호러 미스터리 장르로 분류되는 방탈출형 퍼즐에 요리 시뮬레이터 요소를 결합했거든요. 플레이어는 숲 속 친구들을 사진으로 촬영해 앨범에 보관하며 추억을 쌓고, 이들이 좋아하는 요리 레시피를 찾아 음식을 대접해 열쇠를 얻은 뒤 다음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방에 숨겨진 비밀을 풀고 새로운 재료를 찾아 레시피를 확장하며, 다시 새로운 친구를 대접하는 흐름이 순환하듯 이어지는 셈이죠.
▲ 필드 곳곳에서 재료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레시피를 찾아 수집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의 난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편입니다. 방탈출 파트는 직관적인 힌트 배치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조금만 생각하면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요리 파트는 닌텐도 게임으로 익숙한 ‘쿠킹마마’와 유사합니다. 재료를 썰고, 굽고, 섞는 등의 과정을 거쳐 오븐에 넣으면 요리가 완성되죠. 게임 내 준비된 레시피는 40종 이상, 숲 속 친구들은 10종 이상으로 구성돼 있어 간단해 보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시도를 요구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효과음이나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노크 소리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음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는 첫인상일 뿐입니다. 라디오를 켜둔 채 숲 속 친구들을 위한 요리를 준비하다 보면 묘한 힐링 감각을 느끼게 되죠. 특히 요리 콘텐츠에서는 칼이 도마를 치며 재료를 써는 소리, 믹싱기가 돌아가는 소리, 기름에 재료를 굽는 소리 등이 두려움을 한층 덜어줍니다.
▲ 요리를 하다 보면 주방이 더러워지는 것은 게임이라도 불가피한 일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완성한 요리에 대한 반응은 ‘배달’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크리처는 자신만의 거주지를 가지고 있으며, 취향에 맞는 음식을 직접 전달하면 반응을 통해 호감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알아보는 방식도 단순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일 경우 머리 위에 커다란 하트를 띄워 명확하게 표현하거든요. 반대로 싫어하는 음식을 제공하면 화를 내는 크리처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무한한 음식 창고에 몰래 숨어 있는 투명한 크리처 ‘구버’는 맛없는 음식을 받을 경우 창고를 뒤집어엎으며 큰 소리를 냅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숲 속 친구들을 세심하게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자를 쓴 귀여운 새로 추정되는 괴물 ‘제이크’는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며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성격을 보이고, 천을 뒤집어쓴 유령 같은 외형의 ‘팬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이 일상입니다.
▲ 취향에 맞는 음식을 먹을 경우 매우 기뻐하는 크리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들이 먹거나 등장할 때 사진을 찍어 수집할 수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좋아하는 음식을 전부 먹이면 이와 같이 크리처와 관련된 메모와 호감도가 표시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투박한 그래픽의 캐주얼 게임을 콘셉트로 한 만큼 상대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질 법한 요소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한 손에 하나의 아이템만 들 수 있다는 점이 그렇죠. 이 때문에 밖에서 새로운 재료를 채집하려 해도 이미 카메라 같은 아이템을 들고 있다면 번거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개발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집 앞에 분실물 박스를 설치해, 아이템을 가져오느라 두고 온 물건을 다시 꺼낼 수 있도록 하며 편의성을 확보했습니다.
▲ 분실물 박스 등 의외의 편의성 기능으로 퍼즐과 요리에 충실할 수 있게끔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크리처 키친은 겉보기에는 불친절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귀엽고 편안한 힐링 게임에 가깝습니다.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지만, 게임 내 텍스트가 쉬운 단어 위주로 구성돼 있어 이해에 큰 어려움도 없고요. 그 결과 스팀 유저 평가를 포함해 다양한 커뮤니티에는 “귀여운 몬스터들에게 음식을 해먹이는 요소가 재밌다”, “첫인상은 무서웠는데 점점 마음이 따뜻해진다”, “작고 귀엽고 이상한 친구들”과 같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