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노티카(Subnautica)'는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97% 긍정)' 평가를 기록한 대표적인 명작이다. 심해를 탐험하는 특유의 감각은 다른 게임에서는 겪지 못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며,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거대 심해 괴수들 역시 특유의 긴장감과 거대한 존재의 공포를 확실하게 전했다
▲ 서브노티카 2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브노티카(Subnautica)'는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97% 긍정)' 평가를 기록한 대표적인 명작이다. 심해를 탐험하는 특유의 감각은 다른 게임에서는 겪지 못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며,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거대 심해 괴수들 역시 특유의 긴장감과 거대한 존재의 공포를 확실하게 전했다.
그런 게임의 후속작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가 15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다. 스팀 찜 목록 1위를 오랫동안 기록 중이며, 앞서 해보기 단계에서는 전작과 가격마저 동일한 3만 3,700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관심 속에 출격할 게임의 모습은 어떠할지, 직접 서브노티카 2의 심해 속으로 들어가봤다.
▲ 서브노티카 2 앞서 해보기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서브노티카 공식 유튜브 채널)
사실적인 그래픽과 사운드의 심해 탐험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핵심 경험은 결국 일반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외계 행성의 심해를 탐험하는 감각이다. 서브노티카 2 역시 시리즈 핵심은 벗어나지 않은 채 아름답고 놀라운 외계 환경과 이에 기반한 탐험을 구현했다.
플레이 진행 방식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플레이어는 행성에 난파된 시케이다 호의 생존자로, 생존을 위해 바다에 뛰어든다. 각종 광물을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도구와 물품을 만들어나가는 생존 제작 시뮬레이션 요소가 골조다. 특히 대부분의 도구는 설계도를 발견한 후 이를 '스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초기 플레이는 스캐너와 기지 건설 도구를 만드는 것에 집중된다. 이후에는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도구를 찾고, 그 과정에서 행성의 기묘하고 으스스한 질병 '블룸'을 제거해 새로운 능력을 얻는 과정이 더해진다.
▲ 펼쳐진 바다의 모습, 웅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처음 도착한 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귀여우면서도 어딘가 무서운 물고기들 등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브노티카 2 행성의 모습은 전작보다 더 사실적이고 아름답다. 전작은 단순한 물고기 형태로 약간의 귀여움을 강조했다면, 본 작품에서는 더 직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묘사된다. 특히 바다 바닥에 놓인 식물, 산호, 바위가 생생하게 그려져 외계와 심해 감각을 전한다. 또 플레이어의 건축물은 매끈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으로 만들어졌으며, 해수면과 태양빛, 특히 석양과 함께하면 한 편의 영화 같은 연출이 된다.
이런 세밀한 묘사가 자칫 공포를 줄일까 걱정된다면 큰 오산이다. 우선 20m 이상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뿌옇게 보이며, 심해에서는 라이트를 켜도 가까이만 비춘다. 좁은 시야와 더불어 각종 심해수의 공포스러운 울음소리, 어둠, 기괴한 무늬가 그려진 바위,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산소가 어우러지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어두운 심해 바닥이 호기심을 자극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심해 바닥을 돌아다니게 된다.
▲ 스캔, 빛 묘사가 훌륭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일출이나 해가 떠 있을 때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전적 특성과 바이오 모드로 진화
서브노티카 2를 처음 시작하면 곧바로 'NOA'라는 인공지능 안내자가 행성의 대기 압력이 60기압이라는 정보를 전한다. 지구 표준 대기압이 1기압이라는 점, 그리고 수심 600m 아래의 가혹한 심해 환경과 거의 동일한 압력을 매 순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주인공 캐릭터의 진화는 필연이다.
실제로 직후 배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기묘한 분홍색 포자 모양의 생물체가 나오는데, 상호작용하면 높은 기압에 견디는 첫 유전적 특성을 얻게 된다. 이후에도 새로운 지역을 향하기 위해서는 이 '천사 빗해파리'에서 특성을 발견해야 한다. 다만 첫 두 능력 이후부터는 천사빛해파리가 '블룸'에 감염되어 있기에, 이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 특성 습득, 압력에 버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계속해서 새로운 특성을 얻어야만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런 강화와 변이 요소는 '바이오 모드'로도 구현되어, 각 생물체의 능력을 패시브와 액티브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물에서 빠르게 대시하거나 지나간 장소를 표시하는 정도의 능력뿐이다. 하지만 스캐너를 업그레이드 해 더 자세한 관찰이 가능해 진 다음에는, 각종 동식물로부터 정보를 얻어 여러 바이오모드를 개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분을 얻을 수 있는 물해파리를 스캔하면 더 쉽게 물을 얻는 패시브 능력을 얻으며, 전기를 몸에 두른 조르디를 스캔하면 공격적인 생물체들을 쫓아내는 '전기 방출'을 얻을 수 있다. 이때부터는 사실상 인간을 넘은 종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 바이오 모드, 여러 인간을 초월한 능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탐험하며 행성의 과거도 확인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두려운 심해, 다양한 식생들과 광물들
서브노티카 2에는 여러 심해 동물들과 식물들이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다양한 종이 구현됐으며, 이들을 관찰하는 것 역시 게임의 재미 포인트다. 전작과 배경이 달라진만큼 서식하는 생물군도 다르며, 생김새는 이전보다는 더 생생해 귀여운 맛은 떨어지지만, 물달팽이, 달고기, 빛달팽이, 맴돌가시 등 작은 종은 슬쩍 보면 상당히 귀엽게 생겼다. 물론 모두 소중한 에너지원으로 바뀌지만.
전작보다 상호작용 요소도 더 늘었다. 예를 들어 전기 조르디는 탈 것을 발견하면 냅다 날아와 전기를 빨아먹으며, 장도리고기는 접근하는 모든 대상에게 박치기를 날린다. 이 모든 대상에는 무려 산호 게라는 레비아탄도 포함된다. 미식고기는 거대하고 둥그런 아귀처럼 생겼는데, 주변 사방의 모든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이 대상에는 플레이어도 포함된다.
▲ 내 태드폴 그만 괴롭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용치놀래기 망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빛달팽이, 뽀롱뽀롱 하는 기묘한 소리도 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 깊었던 물고기는 위에 소개한 장도리고기였다. 손수 지은 기지 바로 밑에 장도리고기 여럿이 서식했는데, 당시에는 이것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탈 것 태드폴을 만들고 나니 이 물고기들이 주야장천 태드폴만 공격했고, 결국 반파되고 말았다. 당시에는 수리도구조차 없었고, 쫓아낼 방법도 마땅치 않아 곤란했다. 그만큼 사실적인 상호작용이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 집았다.
게임을 상징하는 '레비아탄' 역시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비선공 레비아탄인 바다나래 모체, 진주를 건드리면 깨어나는 큰 턱 조개나 주변에 등장하면 공포스런 음악을 선사하는 컬렉터도 인상적이었지만, 앞서 해보기 구간의 경계를 지키는 보이드 레비아탄이 최강이었다. 경계를 넘어 지나치게 탐험을 오래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다가와 한 번에 플레이어와 태드폴을 파괴하는 절망의 화신이었고, 강해진 주인공에게 심해의 공포를 다시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 살려주세요 콜렉터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바다나래, 육중하고 웅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이드 레비아탄, 빠른 속도로 날아와 슥삭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해보기지만 적지 않은 콘텐츠
서브노티카 2는 앞서 해보기 단계고, 개발진은 약 2~3년 간의 개발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상당히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광물 종류만 11종이 넘고, 식생도 다양하다. 바이옴의 경우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기는 어렵지만, 용암과 화염으로 탐험이 어려워지는 마그마 지대와 컬렉터 레비아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거대한 건축물이 등장하는 지역까지 다채롭게 구현됐다.
특히 진행이 막혀 '무엇을 하지'라고 고민하다 보면, AI 'NOA'가 호출해 새로운 유적지, 난파선 등의 장소를 알려준다. 해당 장소에 가보면 설계도의 단서, 각종 도구들, 자원 등을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그 과정에서 이 바다에 먼저 도착했던 이들과 행성이 품은 위험한 비밀에 대한 이야기도 간접적으로 전개된다.
▲ 심해는 여전히 두렵고 무섭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용암지대, 뿜어지는 화염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탈 것의 수와 종류는 아직 다양하지는 않다. 태드폴은 '섀시'라는 일종의 부착물을 달 수 있는데, 초기에는 가오리 날개를 습득할 수 있다. 회전력과 속도를 향상하는데, 그 조작감이 상당히 절묘했다.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움직여 심해를 가르는 감각이 상당한 손맛을 전하면서도, 그 정도를 조절해 위에서 갑작스레 습격하는 레비아탄을 인지하기 어렵거나, 급선회는 불가능한 등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약 20시간이 넘는 플레이 동안 막히는 구간은 있었으나 지루하지는 않았고, 끊임없이 기지를 증설하거나 새로운 지역에 거점을 설치하는 등으로 재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상위 장비, 도구 업그레이드 모듈 등이 시기 적절하게 등장하는 레벨링이 더해져 말 그대로 시간이 녹아버리는 듯한 몰입감과 플레이 감각을 전했다. 간혹 기지 전력량이 널뛰거나, 아이템이 사라지는 버그나 UI 가시성이 부족한 흠은 있었지만, 앞서 해보기임을 감안한다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서브노티카 2는 전작을 계승한 훌륭한 게임성을 전했다. 심해의 공포와 매력을 동시에 구현했고, 게임을 끄기 어려울 정도의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구현했다. 시청각적 경험 역시 상당했으며, 이런 게임성을 20GB 이하의 용량으로 구현한 최적화까지도 놀라웠다. 향후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추가한다면, 서브노티카 1을 잇는 훌륭한 명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