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타인의 작업물을 무단 복사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제한을 클로드 코드에 도입했다. 최근 AI를 활용한 게임 무단 도용과 디컴파일 등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관련 업계의 법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개발 과정마저 가로막히는 등 이용자들의 불만 사례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 최근 인디게임을 AI로 복제해 출시하는 사례들이 늘었다 (사진: gemini)
최근 AI를 활용해 게임을 무단으로 모방하는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AI 공급 업체에서도 이를 방지하려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은 10월 27일 AI 에이전틱 프로그래밍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 타인의 작업물을 무단으로 복사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제한을 도입했다. 코드 업데이트로 인해 이용자는 특정 기성 타이틀을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명령할 수 없게 됐다. 결과물의 명칭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본인의 독창적인 창작물이라고 주장하는 우회 시도 역시 차단된다. 이용자가 손수 기획한 프로젝트나 동일 장르의 새로운 결과물, 본인 소유의 리소스를 활용한 제작은 가능하다.
10월 30일 앤트로픽 애디 오스마니 기술 스태프는 X(트위터)를 통해 "클로드를 사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당사 정책에 위배되므로, 타인의 게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퍼스(Opus) 5.5의 클로드 코드 프롬프트에 두 문장을 추가했다"라며, "만약 클로드가 당신의 고유한 창작물에 대한 작업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나에게 전달해달라"라고 전했다.
챗GPT의 오픈AI 역시 최근 TV 내부 소프트웨어 분석을 시도한 이용자의 계정을 정지시켰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해당 이용자는 오픈AI의 도구를 악용한 적은 없고, 기기를 로컬에서 분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오픈AI는 이 건에 대해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고, 계정 정지와 리버스 엔지니어링 및 TV 소프트웨어 분석의 연관성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 오퍼스 코드 관련 내용을 전하는 글 (자료출처: 애디 오스마니 공식 X)
이러한 대응은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AI를 악용한 무단 도용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최된 스팀 체험판 공개 행사인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기존 타이틀을 AI로 모방한 결과물이 대거 출품되어 이에 따른 비판이 제기됐다. 심지어 발매 전 공개된 체험판을 AI로 훔쳐내어 원작자보다 먼저 완성판을 내놓겠다고 협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여러 개발팀이 사전 체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기존에 공개된 체험판을 스팀에서 내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최근 AI를 이용한 콘솔게임 디컴파일과 비공식 PC 이식이 늘면서 법적 위험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2나 PS5의 경우 AI가 탈옥과 디컴파일 속도를 끌어올리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PS5는 게임 1,600여 종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비공식 스토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AI가 다른 회사의 게임을 뜯어보고 베끼는 도구로 쓰이면서, 앤트로픽이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새로운 제한 조치가 도입된 이후 깃허브 등지에서는 정상적인 개발 과정마저 가로막혔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정한 시스템을 구현하려 하거나 작업 도중 막힌 부분을 해결해달라는 단순 요청까지 거부당하고 있다는 사례도 발견됐다. 다만 이러한 제한이 이번 복제 방지 규정 때문인지, 아니면 10월 초에 별도로 추가된 사이버 보안 강화 조치의 여파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