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연이은 악재, `스타2` 의 한숨은 깊어져 갑니다
2012.10.19 17:58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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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시대를 연 ‘스타크래프트 1’ 이 뒤로 물러선 후,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아마 십중팔구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과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 를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 e스포츠 업계의 사건이나 화제는 대부분 위의 두 게임을 중심으로 흘러가곤 하는데요, 이번 주에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초대형 이슈들이 유달리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먼저 ‘LOL’ 은 최근 ‘롤드컵’ 이라 불리우는 월드 챔피언십을 성황리에 종료하며 그야말로 ‘대박’ 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13일 미국 LA의 USC 가렌 센터에서 펼쳐진 결승전은 12,000여 명의 관중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이들의 경기 화면은 전세계에 생중계되었습니다. ‘롤드컵’ 이라는 키워드는 경기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으며, 모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리븐 스킨’ 등의 검색어는 한동안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러나 ‘롤드컵’ 과 같은 기간에 상하이에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아시아 파이널’ 을 진행한 바 있는 ‘스타2’ 진영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먼저 프랑스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대회 `아이언스퀴드(IronSquid) 2`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는 스타테일 소속의 이승현 선수가 셧다운제로 인해 경기에서 패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게임메카 독자들 역시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ID 게이타우렌 님의 “국제적인 망신이다”, ID kdabinchi 님의 “여성부 때문에 결국 국내 e스포츠는 폐단의 길을 걸을 것 같다” 와 같은 의견들처럼 말이죠.
여기에 이어 지난 17일에는 임요환 선수가 코치로 활동해오던 ‘스타2’ 게임단 슬레이어즈가 팀 해체를 공식 선언하며 업계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이번 해체 선언이 유달리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팀 해체의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소식이 흘러나왔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연맹과 따로 행동해 온 슬레이어즈가 연맹으로부터 ‘왕따’ 를 당해 수많은 불이익을 입었다거나, 전 슬레이어즈 소속 선수들이 “해외 경기에 출전하고 귀국할 때 공항에 마중나오지 않았다”, “경기장에 감독이 직접 데려다주지 않아 짜증이 났다” “형(임요환)이 해준 게 뭐가 있냐” 와 같은 발언을 했다는 등의 이야기들 말이죠.
현재 김가연 구단주의 해명은 e스포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시스워리어 님은 “아무튼 집단이라는 게 지들이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 잘났다고 남용하는게 문제다” 라며 e스포츠연맹의 권력남용을 꼬집었습니다. 또한, 10년 동안 e스포츠를 지켜봐 왔다는 한 팬은 자신이 “내부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e스포츠가 제대로 된 취급도 받지 못 할 때부터 터전을 일궈 온 대선배급 선수에게 그런 철없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개념 행위다” 라며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비판했습니다.
물론 최근 벌어지는 사태들은 ‘스타2’ 의 잘못이 아닙니다. 셧다운제 사건의 경우 여성부의 게임규제정책에 의한 것이며, 슬레이어즈 해체는 프로팀과 구성원, 연맹 등의 개별적인 문제입니다. 다만 일부 팬들의 “더러운 게임판, 이제 스타2 안 보련다” 라는 과격한 의견에서 볼 수 있듯,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악재가 온게임넷 방송까지 진행 중인 ‘스타2’ 의 발걸음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다음 주 온게임넷 ‘스타2’ 리그 첫 결승과 11월에 있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파이널 등을 앞두고 있는 ‘스타2’ 에 더 이상의 불운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