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영상 담긴, 멀록의 ‘드래곤볼Z for 키넥트’ 리뷰
2012.10.22 17:42게임메카 임태천 기자
▲ 키넥트를 이용한 체감형 대전격투게임 `드래곤볼Z for Kinect`?
Xbox360의 동작인식게임기 키넥트를 사용해 실제와 같은 1인칭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게임, ‘드래곤볼Z for 키넥트’ 가 지난 9일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여태껏 ‘드래곤볼’ 을 소재로 한 게임은 수두룩했지만, 세계적인 명작 만화 ‘드래곤볼’ 원작의 수많은 명장면들을 ‘1인칭’ 에서 완벽하게 재현한 게임은 없었다. 게임메카에 서식하고 있던 멀록 기자가 이 타이틀을 놓칠 수는 없는 법, 실연의 아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가 오랜만에 멀록 가죽(?)을 뒤집어쓰고 키넥트 앞에 섰다.
▲ 말이 필요없는 멀록의 치명적인 '드래곤볼Z for 키넥트' 시연 영상
게임을 하기 전,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
멀록: 내가 크리링의 뒤를 이어 지구인 중 최강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나?
멀록: 한낱 재배맨이 된 것 같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게임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원작 내 등장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실제 모션을 통해 사용하게 한다는 시도도 좋았고, 실제로 구현된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현재 키넥트의 동작인식 성능은 격렬한 액션 게임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불편했던 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멀록: 예를 들면 기를 모으는 동작을 했는데 캐릭터는 옆으로 피한다. 가끔은 격렬한 장풍 동작을 했을 때 발차기를 하기도 한다. 내 동작을 100%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캐릭터가 되어 전투를 벌인다기 보다는, 그냥 게임에 휘둘리는 한 마리의 재배맨이 된 느낌이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원거리에서 근거리로의 이동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솔직히 ‘드래곤볼’ 의 묘미는 근접전이라고 생각한다. 원거리의 경우 단순한 장풍싸움이나 이벤트 형식의 기술이 많다. 물론 이러한 이벤트 기술도 꽤 괜찮게 구현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근거리 액션을 추구하는 나로써는 이동이 어려웠던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인 부분은?
멀록: 당연히 포즈다. 어떻게 하면 내 포즈를 원작 이상으로 선보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컸다. 이 영상을 보고 있는 당신, 날 봐줘!
그렇다고 보기에는... 후반에 손만 허우적거리던데?
멀록: 힘들어서 그랬다. 힘들어서. 근데, 최소한의 동작으로 손만 허우적거리다 보니까 오히려 게임 자체는 더 잘 되더라. 손목만 까딱해도 장풍이 나가는데 굳이 큰 동작으로 체력을 뺄 필요가 없지 않나.
게임 난이도는 어떤가?
멀록: 난이도는 3가지, Easy, Normal, Hard로 나눠진다. 문제는 Easy는 쉬워도 너~무 쉽고, Hard는 너~무 어렵다. 난이도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는 뜻이다. 물론 키넥트가 내 동작을 100% 제대로 인식한다면 Hard 난이도도 쉽게 클리어 할 듯 싶은데, 동작인식이 안 되거나 너무 느려서 적의 공격을 뻔히 보면서도 피하거나 막기가 힘들었다.
지쳐 보인다
멀록: 이 게임은 체력 소모가 굉장히 심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발차기와 피하기, 점프 등의 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다 보면 2~3 판 이상 연속해서 플레이하기가 어렵다. 물론 후반의 나처럼 손목만 슥슥 움직이면 에너지 소모가 적지만, 그만큼 재미는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게임에 대해 평가 한 마디
멀록: 대부분의 키넥트 게임이 그렇지만, 집이 넓은 단독주택이라면 모를까. 아파트나 빌라 등에서 플레이하기에는 꽤나 힘들 것이다. 만약 플레이가 가능하더라도 옆에서 내 모습을 보며 낄낄댈 친구나 형제가 있어야 흥이 나는 게임이다. 혼자서 에네르기 파 써 봐야 외로움만 쌓인다.
▲ 저
멀리 안드로메다를 향해 에네르기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