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어그린트, 데바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든 이유는?

2011.11.14 16:26abyss220

모든 데바들이 노력한 만큼의 재미를 즐긴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새로나온 날개 퀘스트에 도전한 데바들과, 초고속 바이큰 제작을 시도한 데바들이었으며, 그들의 노력을 막아선 벽은 `계절의 어그린트`였다.

`약속의 땅`이 열리자 유저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던 콘텐츠들에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데바들이 노력한 만큼의 재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새로나온 날개 퀘스트에 도전한 데바들과, 초고속 바이큰 제작을 시도한 데바들이었으며, 그들의 노력을 막아선 벽은 `계절의 어그린트`였다.

 

계절의 어그린트? 뭐하는 놈인가?

계절의 어그린트는 각각 게임 시간 상 4계절에 맞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그린트로 등장하는 몬스터다. 이번 약속의 땅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각 계절에 맞는 외형 (가을에는 낙엽, 겨울에는 눈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 계절의 어그린트 등장 위치

 

대체 왜 문제가 되었나?

문제의 시작은 계절의 어그린트 등장 시간이었다. 파워북 정보 페이지에는 게임 시간으로 월 초에 등장한다고 언급되었을 뿐, 정확한 시간이 제시되지 않아 유저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 결과 유저들은 기약 없이 등장 위치에 계속해서 기다렸고, 정확하지 못한 정보에 불만을 쌓기 시작했다.


▲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애매한 파워북의 정보

혼란의 심화는 초고속 바이큰을 제작하려던 데바들에게서 시작되었다. 제작에 필요한 재료인 `생명이 깃든 나뭇잎`을 획득하려면 어그린트를 잡아야 했던 것. 등장 시간이 확실하지도 않고, 알고 있는 유저들도 정보를 독점하는 상황이어서 문제는 점점 커졌다. 여기에 날개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한 유저들도 합세하면서 타오르기 시작한 논쟁을 꺼질 줄은 몰랐다.


▲ 새로 추가된 날개, 외형은 예쁘지만 얻기 위해서는…

문제가 절정에 이른 것은 오드리아(오드리네)에서 생명이 깃든 나뭇잎을 획득할 수 있는 루팅 권한이었다. 계절의 어그린트를 잡으면 주변에 각 계절에 맞는 오드리아(오드리네)가 대량 생성되는데 이를 잡으면 생명이 깃든 나뭇잎을 획득할 수 있다. 문제는 광역 스킬이 있는 몇몇 직업들이 대량으로 대미지를 주면서 루팅 권한을 획득한 것이다. 이에 광역 스킬이 없는 치유성이나 호법성은 해당 문제를 빨리 해결해달라며 아직까지도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 검성 유저의 팁 아닌 팁?

 

그럼 유저들이 원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많은 데바들은 계절의 어그린트 등장 횟수를 대폭 늘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비록 시간이 흐르면 초고속 바이큰의 사용자는 늘어날 것이며 당연히 생명이 깃든 나뭇잎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약속의 땅’이 업데이트 된 당장은 혼란과 싸움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계절에 상관없이 어그린트를 등장시켜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리 계절의 잎새나 결정을 빨리 모은다고 하더라도 날개 퀘스트 하나를 완료하는데 434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새로운 날개의 외형과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모으는 시간이 18일 이상이라면? 더군다나 100% 확률로 먹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면? 그저 그림 속의 떡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2월 초에 겨울의 잎새 획득 (62시간)
봄과 여름에 봄의 잎새와 겨울의 잎새 획득 (186x2=372시간)
9월이 되자마자 나오는 가을의 어그린트에게서 가을의 잎새 획득, 즉 총 필요 시간 434시간

▲ 100% 잡는다는 가정하에 모든 계절의 잎새를 모으는 데 필요한 시간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천족과 마족이 서로를 향한 칼을 거두었다. 그 결과, 오히려 같은 종족 내에서 싸움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물론 아이온의 개발진들이 만들어 놓은 싸움판 위에서 벌어진 싸움이며, 유저들이 원했던 싸움은 아니다. 즉, 유저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가 오히려 짜증만 유발시키는 형국인 것이다. 앞으로는 이번 상황처럼 유저들에게 짜증을 유발시키는 콘텐츠가 아니라, 진정 재미만 주는 콘텐츠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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