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해적무쌍 2 체험판, 단점은 고치고 스타일은 살리고
2013.03.13 17:55게임메카 임진모 기자
▲ 지난 7일 배포된 '원피스: 해적무쌍 2' 체험판
지난해 캐릭터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원피스: 해적무쌍’의 정식 후속작, ‘원피스: 해적무쌍 2’의 체험판이 지난 7일 PSN에 배포됐다. 전작이 원작 재현도에 주력해 메인 스토리의 비중이 높았던 것과 달리, 이번 신작에서는 본편보다 오리지널 스토리의 비중을 늘리고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도 대폭 추가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은 원작 재현도에 있어서 크게 호평받았지만, 플레이에는 불편함이 더러 있어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이에 리뷰에서는 전작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재미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 '원피스: 해적무쌍 2' 오프닝 영상
전작에서 지적된 단점을 대부분 수정하거나 개선했다
‘원피스: 해적무쌍 2’ 체험판에서는 번개번개 열매의 능력자 에넬을 쓰러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늘 섬에서 일기당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주인공 루피와 이번 신작에 처음 등장하는 트라팔가 로우로, 플레이어는 2명 중 한 명을 선택해 미션 진입(1인 기준, 2P 가능)이 가능하다.
미션 진입과 함께 눈에 띄는 변화는 게임의 그래픽, 정확히 말해 ‘색감’이다. 전작에서는 배경과 캐릭터, 그리고 보물 상자와 같은 오브젝트의 색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다행히 신작에서는 진한 색은 더 진하게, 밝은색은 더 밝도록 조절해 명암대비가 더욱 확실해졌다. 이에 캐릭터 모델링이나 기술 효과 품질은 전작과 하등 달라진 것이 없음에도 더 뛰어나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진한 색은 더 진하게, 밝은색은 더 밝도록 색감을 개선, 명암대비가 확실해졌다
여기에 좁고 협소한 장소의 연속이었던 전작의 맵 구성에서 탈피해 미션 스테이지 규모가 더 커지고 또 넓어졌다. 최대 10만의 적과 싸울 수 있다는 게임의 슬로건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등장하는 적의 수가 한눈에 봐도 확연히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적들은 나가떨어진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종이 체력으로 등장해 우려된다. 미션 시작과 함께 10분 안에 누구나 1천 킬 이상을 달성 가능해 전작보다 너무 쉬워졌다는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보스전의 재미를 떨어뜨렸다. 보스는 전작과 같게 화려하게 등장해 고유 기술로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체력이 적어졌고 인공지능 또한 높지 않아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어 맥이 빠진다. 어디까지나 개발 버전(체험판)임을 고려해 본 게임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적의 수는 늘리는 대신, 전반적으로 체력의 양은 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맵은 넓어지고 적들도 많아졌다, 누구나 1천킬 달성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 하지만 적들의 종이 체력에 너무 쉬워졌다는 느낌이 강해 우려가 된다
플레이 전에는 적의 수가 전작 이상으로 더 많아져 게임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실제는 플레이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최적화가 잘 됐다. 또한, 컨트롤 하기 어려워 불편을 초래했던 캐릭터의 달리기 속도가 하향돼 보다 플레이하는 데 있어 불편함도 줄어들었다.
▲ 게임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은 크게 느껴지 못했다
또한, 조작법은 전작과 같아 따로 튜토리얼이 없어도 게임에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다. 다만, 차근차근 원작을 되돌아보는 구성에서 많은 감동을 전달해준 전작과 달리, 이번 신작은 최근 연재 중인 신세계를 중점으로 했다는 점에, 원작을 독파하고 있는 마니아들만 이해할 수 있는 코드(복장, 기술, 관계)가 여럿 있다. 이에 원작을 잘 모르는 플레이어가 이번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긴 한층 더 어려워졌다.
▲ 조작법은 전작과 같다, 따로 적응이 필요 없다
이 밖에 전투 전이나 후에 진행되는 캐릭터 간의 대화 파트가 달라졌다. 전작은 캐릭터 얼굴을 띈 말풍선으로 대화가 진행되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 형상의 CG로 구현했고, 대사에 따라 몸으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해 보는 재미가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전작과 같게 풀 음성으로 대화가 진행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말풍선으로 대화가 진행되었던 전작과 달리, 신작에서는 CG로 구현해 보다 보는 재미가 강화됐다
최다 캐릭터 등장, 그리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돈의 추가
‘원피스: 해적무쌍 2’에서 팬들이 가장 반길 점은 역시 플레이 캐릭터의 추가다. 체험판에서는 2명의 캐릭터만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제공하는 캐릭터 칸이 총 36개로 확인됐다. 이는 전작의 13명에서 무려 3배 가까이 캐릭터 수가 늘어난 것이다. 전작만 해도 필드 보스로 잠깐 등장하거나 대화 중 언급만 될 뿐, 참전하지 않아 아쉬움을 샀던 캐릭터 대부분을 이번 신작에서 플레이해볼 수 있다.
▲ 무려 36칸! 주요 캐릭터 대부분이 참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규 요소로는 ‘스타일’ 시스템이 추가됐다. ‘스타일’ 시스템은 게임 화면 왼쪽 위에 있으며, 게이지가 가득 채워지면 R1 버튼을 눌러 발동할 수 있다. ‘스타일’ 발동과 함께 해당 캐릭터는 일정 시간 각성 상태가 되며,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루피를 예로 들면 패기를 발동해 일반 공격보다 빠르고 강력한 한 방 대미지를 안겨줄 수 있다. 에넬은 자신의 몸을 번개로 바꿔 적의 일반 공격을 모두 무효화시킨다. 이처럼 캐릭터마다 성능도 다르고, 개성도 잘 살려놓아 플레이하는 재미를 더한다.
▲ R1 버튼으로 발동할 수 있는 '스타일' 액션
▲ 캐릭터 마다 각성과 패기를 발동(스타일)해 보다 강하고 빠르게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전작과 같게 미션 맵 곳곳에 보물 상자 형태로 다양한 아이템이 숨겨져 있으며, 새롭게 ‘돈’이 추가됐다. 체험판에서는 이 금액 어떤 용도로 쓰는지 알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기술을 배우는데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 이번 신작에 새롭게 추가된 '돈'
▲ 플레이 결과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받기도, 캐릭터 성장이나 기술 언락에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원피스: 해적무쌍 2’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드림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드림 스토리는 쉽게 말해 본편과는 연관성이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모드다. 원작에서 만난 적 없는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나거나, 원작에서 사망한 캐릭터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활보하고 있는 장면을 볼 수도 있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오리지널 이야기로 전개돼 팬들의 기대감이 클 것이다.
▲ 전작이 원작 재현도에 충실했다면, 이번엔 오리지널 스토리로 기대감을 높인다
기대감을 높이는 체험판, 본 게임이 더욱 기대된다
‘원피스: 해적무쌍 2’는 전작의 단점을 개선했으며, 플레이 스타일도 한결 더 쉬워진 것이 특징이다. 체험판 특성상 난이도가 초보자에 맞춰진 탓이겠지만, 본 게임에서는 보다 패턴이 다양해지고 어려워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줬다. 여기에 단순히 캐릭터의 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개성도 살리고 새롭게 돈을 추가해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기대감을 높여주는 충실한 체험판이라는 점에서, 본 게임이 더욱 기다려진다.
▲ '원피스: 해적무쌍 2' 체험판, 루피 플레이 영상
▲ '원피스: 해적무쌍 2'는 오는 3월 20일, PS3와 PS비타로 정식 발매된다
한편, ‘원피스: 해적무쌍 2’는 오는 20일(수) PS3와 PS비타로 출시되며,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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