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NPC에 둥지 튼 베이글코드, 성공까지 2% 남았다
2013.07.01 21:50게임메카 강병규 기자
지난 2월 '배틀팡팡 for Kakao'라는 게임이 카카오에 출시됐다. 생소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게임이다. '배틀팡팡'을 만든 개발사는 2012년 12월에 법인이 설립된 스타트업 베이글코드로, 학벌도 출신도 쟁쟁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개발사다. 개발력은 최상위권인데 아직 2%가 부족하다는 베이글코드














지난 2월 ‘배틀팡팡 for Kakao(이하 배틀팡팡)’라는 게임이 카카오에 출시됐다. 생소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흥행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게임이다.
‘배틀팡팡’을 만든 개발사는 2012년 12월에 법인이 설립된 스타트업 베이글코드로, 쟁쟁한 실력자들이 뭉친 개발사다. 개발력은 최상위권인데 아직 2%가 부족하다는 베이글코드의 다섯 창립멤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PC 2호점 첫 입주자가 말하는 NPC
넥슨앤파트너즈센터(이하 NPC) 2호점에 들어서자마자 베이글코드의 윤일환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미팅을 끝내고 나온 듯이, 그 옆에는 넥슨의 모바일 사업담당자들이 함께 있었다. 신작에 대한 미팅을 진행했던 것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한다.

▲ 선릉에 위치한 NPC 2호점에 베이글코드가 입주해 있다
NPC는 게임 벤처의 창업과 성장을 돕기 위한 넥슨의 인큐베이팅 시설이다. NPC에 입주한 기업에 사무실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관리비 등을 전액 지원하며, 입주사들이 원할 경우 사업 제반 영역에 대한 자문과 지원, 사업기회를 제공한다.
베이글코드는 2013년 2월 NPC에 입주했다. 윤일환 대표는 NPC에 입주가 결정됐을 때 한 가지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넥슨이 경영에 간섭하지 않을까? 게임을 출시하는데 방해하지 않을까? 혹은 개발하는 과정에서 퍼블리셔의 입장이 너무 많이 포함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 개발사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 베이글코드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멀리 간 것 같지만 사무실은 모두 가깝게 붙어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업무에 자율성과 게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원도 최대로 받았다고 한다. 또. 게임을 제작하면 넥슨에 먼저 검토를 받고 퍼블리싱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이 역시 강제적인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베이글코드는 NPC 입주 전에 다른 퍼블리셔와 이야기가 돼 있던 게임이 있었는데, 큰 간섭을 받지 않고 편안하게 풀어줬다고 한다.
게임 초기 단계에 개발사들의 반응이나 시장조사 등 자료를 많이 제공해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게임을 만들 때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어도, 기획 아이디어만 가지고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준다. 작은 업체가 직접 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단순히 사무실만 내주는 형태의 인큐베이팅이 아니었다.

▲ 쾌적한 사무실 환경을 비롯해

▲ 회의실과 같은 시설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환경에도 베이글코드의 흥행은 아직이다. 윤 대표는 "‘배틀팡팡’이 카카오톡 입점 이후 신규게임 항목에서 내려간 뒤 힘든 시기가 시작됐다"며 "당시에 ‘활'의 흥행을 보고 실시간 대전이 통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글코드가 말하는 스타트업
카이스트, 서울대, 포항공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학 출신들이 베이글코드의 창립멤버다. 또한, 대기업 이사부터 EA에 속했던 개발자, 해커까지 경력도 화려하다. 사회경험이나 개발에 대한 이해는 갖출 만큼 갖춘 것이다. 그럼에도 ‘배틀팡팡’이 실패한 2%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실력이 부족하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란다.

▲ 베이글코드의 첫 게임 '배틀팡팡'은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
서재용 기획자의 말을 빌리면 개발력은 좋은데 기획이 부족한 것이 이유다. 서재용 기획자는 전문적으로 기획을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잠시 일을 돕겠다고 시작했다가 재미있어 계속하게 된 것. 이제는 일하면서 좀 더 배우겠다는 심정으로 휴학까지 신청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대충 살기보다, 흥미를 느낀 일을 계속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흥미를 느끼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 동감했다. 5명의 구성원이 그런 이유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윤일환 대표는 "대기업 이사로 있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삶의 목표가 흐릿해져 갔다"라며 "베이글코드를 운영하면서 돈은 많이 벌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감내할 만한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균태 CTO는 "좋아하는 일을 하니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가지고 벤처를 하니 돌아오는 보상이 많고 적든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 바탕에는 좋은 팀이 있음을 강조했다.

▲ 반갑게 맞아준 베이글코드의 윤일환 대표와

▲김준영 대표
"벤처는 곧 합숙입니다" 김균태 CTO의 생각이다. 오피스텔에서 한솥밥 먹으며 같이 생활했고, 팀원들과 함께 게임을 준비했다. 각자 다른 위치에 있었던 만큼 불협화음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선후배, 군대 선후임, 대학교 선후배라는 지연도 있어 단단히 뭉칠 수 있었다. 같이 살다 보니 이야기할 시간도 많고, ‘리그 오브 레전드’같은 게임을 포지션을 별로 나눠 같이 즐기기도 했다. 팀워크에 대해서 의심보다는 기대를 하게 할 정도다.
김균태 CTO는 "스타트업을 생각한다면 좋은 팀을 먼저 만나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팀이 만들어지면 게임이든 서비스든 뭐든지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기획과 디자인, 개발이 모두 어울려야 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같은 능력도 있어야 게임 하나를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 초기 창립멤버 5인, 왼쪽부터 서재용 기획자, 김균태 CTO, 윤일환 대표, 차동훈 개발자, 김준영 대표
윤일환 대표는 "게임을 준비하다보면 날카로워지는 때가 있지만, 각자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해하면서 서로를 보듬어 준다"고 말하며, 개발력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초기 창립멤버 5명의 시절을 벗어나, 이제는 총 12명이 일하고 있는 베이글코드. 그들이 강조하는 팀도 늘었고, 연말에는 출시 예정인 게임이 2개나 있다고 한다. 벤처는 합숙이라는 베이글코드의 신조처럼 열혈 합숙훈련 후에 좀 더 좋은 게임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다려볼 만한 연말이 되겠다.

▲ 이불과 침대, 합숙을 위한 조건들을 갖췄다

▲ 많이 적어진 다과, 넥슨 제공이 아니라 베이글코드 자체 복지다

▲ 이제는 식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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