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 인정한 ‘골프스타’ 국내서도 어프로치 샷 날린다
2013.07.22 20:05게임메카 강병규 기자
▲ 리얼 골프 게임 '골프스타'가 25일 출시된다 (사진제공: 컴투스)
지난 지스타2012에 첫 공개된 '골프스타(모바일)'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게임은 동명의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다시 내놓은 것인데, 장르 특성상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읃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게임메카에서도 출전한 모바일게임을 평가하고 점수를 내는 코너를 진행했는데, 전시된 게임 중 유일하게 '골프' 장르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별 다른 특징이 없어 5점 만점 중 3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 유저들의 반응은 달랐다. 특히 해외에서의 기록이 인상적이다. 지난 4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골프스타'는 앱스토어 스포츠 장르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성과로 이 게임은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며 게임성을 인정 받았다. 예상 외로 반응이 뜨거웠던 셈이다.
이처럼 해외에 먼저 선보여 인기를 끈 '골프스타'가 25일 국내에도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이러한 흥행을 이끌어낸 것일까? 지스타 당시 3점을 준 게임메카는 이 게임이 어떻게 바뀌었고, 또 그 인기요인은 어디에 있는지 살짝 미안한 마음으로 컴투스 안치완 개발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골프스타'를 총괄하는 안치완 차장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
영국 등 해외 앱스토어에서 스포츠 장르 1위에 오르고, 4월에는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좋다. 외국에서 대표적으로 칭찬하는 부분은 그래픽이었는데, '골프스타’와 같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이 없었다는 평가다.
요즘 특이한 게임이 많이 출시됐는데 ‘골프스타’는 너무 평범해 보인다.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특징이 무엇인가?
모바일로 출시하다 보니 뭔가 차별화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골프게임 특성상 독특한 시스템을 넣어 차별화할 요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내세운 것이 현실감 있는 그래픽으로, 유니티엔진을 활용해 PC게임 같은 품질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지스타 2012’에서 공개했을 때보다 최적화가 더 진행돼 쾌적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골프스타’는 어떤 식의 게임방식을 지원하나?
해외유저들이 네트워크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해 싱글플레이 삽입이 불가피했다. 그래서 단계별로 퀘스트를 깨며 성장해나가는 방식의 모드를 넣었다. 하지만 기본은 멀티플레이다. 다수의 유저가 제한시간 동안 하나의 홀에서 게임을 진행하고, 모든 상황이 끝난 사람은 기다리며 다른 플레이어의 게임화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유저가 하나의 홀을 끝내면 다음 홀로 이동하는 식이다. 정말 골프처럼 선수의 입장과 갤러리의 입장에 모두 서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도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컴투스 허브를 통해 전 세계 유저들이 대결을 즐길 수 있다. 각 플레이어는 초상화에 자신의 국가가 표시돼 있어 한일전과 같은 묘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 전세계 유저들이 함께 하는 멀티플레이를 강조했다 (사진출처: 앱스토어)
▲ 깔끔한 그래픽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구현했다 (사진출처: 앱스토어)
멀티플레이가 주된 플레이방식이면 서버도 중요하지 않나?
해외에 먼저 서비스하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습득했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접속해도 문제 없도록 하는 데에는 자신 있다. 국내에만 서비스하는 게임이 아닌, 해외 유저들과도 직접 대결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국내는 인터넷이 잘 구축돼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덜할 수 있어도, 해외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 준비가 무척 중요하다.
이에 게임을 하다 갑자기 접속이 끊기면 이어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하지만 종료된 위치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AI가 자동으로 진행한 위치에서부터 시작된다. 게임이 종료되면 설정된 AI가 캐릭터 능력치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멀티플레이 시 하나의 유저 때문에 불편함이 생기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골프게임을 만들면서 실제로 골프장에 많이 방문했나?
직접 가서 골프를 해보는 것은 물론, 답사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골프코스를 개발할 때도 실제 코스의 느낌이 어떤지 알기 위해 참고했다. 아쉽게도 해외 골프장은 가본 일이 없지만, 그런 부분은 사진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게임을 즐겨보면 실제 코스를 기반으로 게임 요소가 더 강조된 부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골프채도 사무실에 구비돼 있다
게임요소가 강조된 코스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골프스타’가 리얼한 골프게임을 추구하긴 했지만, 사실적으로 코스를 설계하면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실제 코스를 바탕으로 제작하면 비슷한 느낌을 주는 코스가 반복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본이 되는 코스를 토대로 약간 변형을 가했는데, 예를 들어 유저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높은 점수인 ‘이글’을 기록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대부분 골프 게임이 타이밍 맞추기를 중시하지만, 골프는 정신적인 면도 중요한 스포츠다. 그와 관련된 시스템도 있나?
실제로 골프를 쳐보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리얼골프를 지향한다고 해도 너무 많은 시스템을 넣으면 게임이 복잡해질 우려가 있어 제외했다. 하지만 게임을 직접 즐겨보면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유저 정신력에 좌우되는 부분이 있다.
실제 골프와 같은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가?
프로그래밍을 통해 유저의 조작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게 하였다. 몇몇 골프게임에서는 바람이나 거리를 계산해 샷을 치는 유저들이 있는데, 결국 스포츠의 긴장감보다는 계산만 남게 된다. ‘골프스타’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실제로 계산하려고 애쓰는 유저보다 감으로 치는 유저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히려 약간의 가이드 아이템을 추가해 게임을 어려워하는 유저들을 배려할지언정, 편법은 통하지 않게 했다.
리얼한 골프라면 공이 폭발하는 등 특수한 효과는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요소를 좋아하는 유저를 위한 배려는 없나
일단 리얼 골프를 지향하기 때문에 현실성이라는 특징은 가져갈 생각이다. 다만 과장된 기술 말고 실제 선수들이 쓰는 기술을 넣어 전략적인 재미를 살렸다. RPG에서 스킬을 사용하듯 선택만 하면 쓸 수 있는 기술이며, 이를 통해 타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 기술들은 PC버전 ‘골프스타’에 있는 것 중에서 몇 가지만 빼온 것으로, 차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 현실성과 게임성의 아슬아슬한 조합을 시도했다 (사진출처: 앱스토어)
온라인 '골프스타'와 연동 가능성이 있나?
별개의 게임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작법도 달라서 긴장감이 다르고, 앞서 말한 스킬 종류에도 차이가 난다. 코스도 다른 것들이 많아서 두 게임이 같은 게임성을 유지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최근 카카오에 게임을 맞춰내는 추세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카카오 게임이 분명 유저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해외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면서 유저 인프라를 갖췄고, 전 세계에 사람들이 대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만들어 놨다. 여태 모아둔 해외 유저들을 포기하기에는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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