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 3, 접근 장벽을 대폭 낮춘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2013.09.27 11:47게임메카 강경수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이라 불리는 장르는 다른 FPS 게임과 다르게 교전 뿐 아니라 교전이 이루어지는 과정까지도 구현한 장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과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어렵고, 즐기는 유저도 높은 난이도로 당황하고 쉽게 게임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때문에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게임은 다른 장르에 비해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2일에 PC로 국내에 정식 발매된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의 신작 ‘아르마 3: 암드 어설트(이하 아르마 3)’는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장르를 채택한 게임이다. 보헤미아는 앞서 언급한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장르의 문제점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개발자가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발매된 ‘아르마 3’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 국내 한글화 정식 발매된 '아르마 3: 암드 어설트'(사진 제공: 에이치투인터랙티브)
한 발의 총알을 쏘기 위한 노력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플레이어가 게임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키보드의 대부분의 키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헬기나 비행기를 조종할 때 사용하는 조종하는 키가 각각 다르다. 뿐만 아니라 총 한 발을 쏘기 위해서는 최적의 장소로 이동하여 스코프를 맞추고 풍향 등 전장 상황에 맞춰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이처럼 기존 게임들이 생략했던 부분을 모두 구현하기 때문에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게임의 접근 장벽은 높아질 수 밖에 없었고 마니아만 즐기는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반면에 ‘아르마 3’는 장르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플레이어가 쉽게 게임에 익숙해지도록 설계되었다. ‘아르마 3’는 전작의 ‘부트 캠프’처럼 기본적인 조작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작전을 수행하면서 각종 기능을 할 수 있는 ‘쇼케이스’를 도입했다. ‘쇼케이스’에 나오는 ‘도움말’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필드 매뉴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처음 게임을 접한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아르마 3’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인벤토리’다. 이번 작품에서 인벤토리는 기존보다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게 바뀌었다. 자신이 현재 어떠한 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장비를 더 가져갈 수 있는지 인벤토리 아래 흰색 바를 통해 알 수 있다. 총기 부착물은 마우스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쉽게 장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이 원하는 군장을 챙겨서 전장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 최적의 장소를 찾아 적을 사살해야 한다. 막 쏜다고 적이 맞아주지 않는다
▲ 직관적으로 변한 '인벤토리'
거대한 섬에서 살아남기
‘아르마 3’는 2030년 중반, 나토군과 이란군이 대립 중인 지중해의 광활한 섬 ‘알티스와 스트라티스’를 배경으로 삼았다. 게임의 시간적 배경이 근미래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현재 테스트 중인 미래의 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근미래의 총부터 최신 UAV(무인비행기), 미군이 빈라덴 사살 작전에 사용한 ‘스텔스 수송헬기’도 등장한다.
좋은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플레이어가 무적의 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에는 한계 체력이 존재하고, 총알 몇 발만 맞으면 바로 죽는다. 이 때문에 동료를 지휘하고 지형과 전황을 살펴 전술을 짜내 적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포병이나 근접 항공 지원을 통해 적의 예봉을 꺾거나 유리한 지형에 매복하여 적을 사살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는 ‘수중전’이 추가되어 수중으로 침투하여 적의 배후로 돌아가 공격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아르마 3’는 실제 전투처럼 지도를 이용해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형을 이용하여 전술을 짜서 승리를 쟁취해 내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 시스템의 적응이 되는 순간 플레이어는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최첨단 수송 헬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
▲ 1인칭 시점보다 맵 화면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다
▲ 새롭게 추가된 '수중전'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전작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은 ‘시나리오 에디터’는 이번 작품에도 건재하다. 플레이어는 미션을 설계하여 직접 다양한 전황을 만들 수 있다. 전작에서는 각종 스크립트 지식과 프로그래밍 언어 관련 지식이 필요했지만 ‘아르마 3’의 에디터는 관련 지식이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단순히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스팀 워크샵’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공유할 수 있다. ‘스팀 워크샵’에는 유명 제작자의 미션도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다운로드하여 즐길 수 있다. 정해진 미션 뿐 아니라 수많은 전쟁 상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마 3’의 진정한 재미는 ‘멀티 플레이’다. 사실 AI가 아무리 똑똑하다 하더라도 한계가 존재한다. 진정한 전략 플레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멀티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르마 3’의 멀티 플레이는 게임 시스템이 익숙해진 플레이어에게 진정한 전장 체험을 제공한다.
▲ 자신이 경험했던 전투를 시나리오로 만들 수 있다
▲ 보병전 뿐 아니라 전차전도 가능하다
보병부터 파일럿까지 자신에게 맞는 역을 모두 체험해보자
‘아르마 3’는 다른 FPS 게임들과 비교하면 매우 어려운 게임이다. 사용해야 하는 키도 많고 비행기나 헬기 조종을 위해서는 미세한 컨트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쇼케이스’ 등을 통한 진입장벽 하락과 직관적으로 변한 인벤토리, 관련 지식이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시나리오 에디터’ 등을 통해 기존 작품을 즐겨온 팬 뿐 아니라 처음 접한 플레이어도 게임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게임과 함께 발매되지 않은 싱글플레이 캠페인 종종 보이는 버그는 아쉽다. 이러한 부분만 제외하면 ‘아르마 3’는 밀리터리 마니아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게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 진짜 전투를 게임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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