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전용 PC방 성업중, “대낮에도 빈자리가 없다”
2003.08.13 20:14 게임메카 원병우
서울의 모 재래시장 주변의 한 성인전용 PC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직원이 “회원이냐, 처음 오셨느냐”라고 물어본다. 처음 왔다고 대답했더니 지금 빈자리가 없으니 잠깐만 기다리면 빈자리가 난다고 한다.
“한낮인데도 빈자리가 없느냐”라고 물었더니 “24시간 내내 빈자리 없는 적도 있다”라고 대꾸한다. 손님들이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의자 옆에는 도색잡지가 굴러다니고 있다.
이 성인전용 PC방의 좌석수는 약 30석. 모든 좌석은 1평 크기의 칸막이로 둘러쳐져 밀폐된 구조로 제작되어 있었다. 방에는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잠긴 문은 밖에서 열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직원은 컴퓨터를 부팅시켜 주고 “컴퓨터는 다룰 줄 아시나요?”라고 묻는다.
짐짓 잘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마우스로 ‘성인자료’라고 써져 있는 폴더에서 자료를 더블클릭하면 ‘자료’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해준 후 “반드시 헤드폰을 이용하고 스피커를 이용해서 소리를 듣지 말라”고 주의를 준 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벨을 누르라고 하고 가버렸다.
성인자료라고 되어 있는 폴더를 검색해보니 수천 개가 넘는 성인 동영상이 ‘동양’, ‘서양’ 식으로 분류되어 있고 그 용량이 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약 1,000GB)에 달했다. 각각의 컴퓨터에는 성인자료가 없고 서버에서 공유폴더의 형식으로 파일을 제공하고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PC게임은 없는가”라고 물어보니 “한게임이나 M게임 등 카드류를 제외하고는 게임을 따로 구비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X X X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PC방 경기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서 성인전용 PC방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성인전용 PC방은 지난해 말부터 생기기 시작해서 올해 부쩍 그 수가 늘어났으며 일반 PC방이 인테리어를 바꾸고 성인전용 PC방으로 전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PC방은 보통 10대~20대가 주 고객층인데 비해 성인PC방은 20대도 드물고 대부분 30~40대의 고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50~60대의 고객도 드물지 않게 찾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성인전용 PC방의 경우 말이 성인전용 PC방이지 사실은 ‘야동 감상방’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성인동영상을 보러 오는 고객의 수가 많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PC방으로 영업을 하다가 매출이 급감해 성인전용 PC방으로 업종 전환을 했다는 이 업소에서는 성인전용 PC방으로 전환한 후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PC방보다 1개의 좌석이 차지하는 면적은 넓지만 1시간에 5,000원 정도의 비싼 요금을 받는데다가 찾아오는 손님의 대부분이 1시간을 채우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들어와서 10여분 만에 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좌석회전율’이 일반 PC방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재떨이를 갈아 달라, 라면을 끓여 달라, 컴퓨터가 오작동 한다 등의 일반 PC방에서 자주 해줘야 하는 서비스도 이곳에서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손님이 말없이 들어와서 문을 닫고 컴퓨터를 사용한 후 조용히 돈만 지불하고 나간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성인전용 PC방만 전문적으로 창업해주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생겨났다. A모사는 얼마 전 신문에 전면광고를 싣는 등 대대적인 광고를 내고 성인전용 PC방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성인전용 PC방이라고 사업 설명을 하는 것 뿐이지 사실은 특화형, 고급형 PC방 사업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라며 “성인들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PC방을 이용하게끔 하자는 것이지 음란 PC방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초기 인테리어 비용이 PC방에 비해서 조금 더 들지만 3D게임 등을 하는 손님이 없어 PC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유지보수 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흥가에 있는 한 성인전용 PC방 업주는 “일반 PC방에 가도 하드디스크에 이용객이 다운로드를 받아 놓은 수많은 성인자료로 인해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PC방 업주가 아무 잘못도 없이 책임을 지도록 되어있다” 라며 “성인전용 PC방은 미성년자의 출입을 아주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단속을 나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일반 PC방으로 이런 영업을 하면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여러 번 문을 닫았겠지만 성인전용을 명시해놓고 미성년자라고 판단되면 100% 돌려보내기 때문에 단속의 근거가 미비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업소는 ‘2인용 밀실’을 운영하는 등 도를 넘어선 영업 형태도 벌써부터 보이고 있고 업소가 이익에 눈이 멀어 미성년자를 입장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전용 PC방은 관계법령 정비에 앞서 업주들의 양심적인 운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SNS 화제
-
1
[숨신소] '압긍' 받은 밀실 살인 추리게임, 머메이드 마스크
-
2
숨바꼭질 화제작 ‘멧챠 카멜레온’, 신규 맵 그리스 추가
-
3
"실물 패키지 없어져도 괜찮아" 새 활로 찾은 日 게임매장
-
4
엔비디아, AI 합성 영상 판독하는 미디어용 서비스 공개
-
5
[gamescom 26] CDPR, 위쳐 3 신규 확장팩 정보 공개한다
-
6
스타듀 밸리 속 아이템 만드는 공식 뜨개질 책 나온다
-
7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 포켓몬 개발사의 패링 액션
-
8
정식 출시된 팰월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됐다
-
9
PC와 모바일, 양측에서 엔씨 실적 이끄는 '리니지' IP
-
10
마블 투혼, 어셈블의 쾌감 살린 4 대 4 대전격투
많이 본 뉴스
-
1
랑그릿사 신작, 유니콘 오버로드와 유사성 논란
-
2
[오늘의 스팀] 크툴루+데이브? 신작 ‘다이브 오어 다이’ 호평
-
3
정식 출시된 팰월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됐다
-
4
권력 남용해 친구 던전 공략 개입한 '와우' GM, 결국 해고
-
5
"실물 패키지 없어져도 괜찮아" 새 활로 찾은 日 게임매장
-
6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 포켓몬 개발사의 패링 액션
-
7
반복 파밍이 양날의 검, 스플래툰 레이더스 메타 81점
-
8
스타듀 밸리 속 아이템 만드는 공식 뜨개질 책 나온다
-
9
[숨신소] '압긍' 받은 밀실 살인 추리게임, 머메이드 마스크
-
10
스팀 넥페 최상위권 찍은 던전 익스트랙션, 미스트폴 헌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