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펏 1차 테스트, 골프마니아들이 원하던 ‘하드코어’ 게임
2013.12.18 20:16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위닝펏'의 첫 테스트가 끝났다
다음이 서비스를 맡고 온네트에서 개발 중인 리얼 골프게임 ‘위닝펏(Winning Putt)’의 첫 테스트가 지난 15일(일) 종료됐다. 11일(수)부터 총 5일간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위닝펏’의 기본적인 시스템과 게임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위닝펏’은 ‘리얼 골프’라는 슬로건처럼 실제 골프에 가까운 게임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때문에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비롯한 골프 코스, 주변 아이템까지 지극히 실제에 가깝다. 현실적인 만큼 기존 골프게임과 달리 판타지적인 요소나 캐주얼한 느낌이 전혀 없어 ‘골프’ 이외의 재미는 적은 편이다.
반면 군더더기 없는, 현실적인 골프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다. 마우스 조작이지만 퍼팅의 손맛이 뛰어나고, 지형과 바람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는 정도도 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성을 강조해 튜토리얼 등 골프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위닝펏' 지스타 2013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충실한 그래픽과 소리로 ‘현실’에 다가서다
‘위닝펏’은 실사 그래픽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크라이엔진 3’를 사용해 제작됐다. 크라이엔진 3는 현실을 방불케 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FPS ‘크라이시스 3’를 제작한 바로 그 엔진이다. 특히 해당 엔진은 정글에 무성한 풀숲을 수준 높게 표현하기로 잘 알려져 있어, 골프장의 푸르름을 담기에도 적합하다.
실제로도 ‘위닝펏’의 그래픽은 꽤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공이 잘 굴러가는 ‘그린’과 상대적으로 풀이 무성한 ‘러프(Rough)’는 색상 외에 질감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하고, 가끔 장애물로 등장하는 벙커(모래가 가득한 지역)와 연못의 물도 실제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스윙을 할 때마다 흩날리는 잔풀까지 더해져 한층 현실감을 높인다.
▲ 마음이 탁 트이는 아름다운 코스
▲ 일종의 대기실 개념인 '행사장'도 고즈넉하니 잘 구현됐다
물리효과도 훌륭하다. 특히 ‘위닝펏’의 사실적인 물리효과는 홀(골프공을 넣는 구멍) 가까이에서 퍼팅을 할 때 더욱 돋보이는데, 공이 놓인 위치의 경사와 바람 세기 등을 모두 고려해서 스윙을 해야 한다. 지형 및 풍향이 실제 골프처럼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수시로 확인하고 고려해야 정확한 샷을 날릴 수 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공이 홀 근방에만 가면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던 골프게임들과 달리 퍼팅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한층 더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 바람의 세기와 지형, 모두 꼼꼼히 확인해야 목적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다
▲ 그냥 막 치다 보면 기준타수를 넘는 슬픈 상황이
자연스러운 효과음과 캐릭터 움직임 역시 ‘위닝펏’에 현실감을 더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실제로 ‘위닝펏’의 효과음들은 현장에서 녹음된 음성들인데, 시시각각 상황에 맞는 소리를 삽입해 귀를 즐겁게 한다. 가령 힘 조절에 성공해 굿(Good) 스윙으로 판정이 되면 클럽에 부딪히는 골프공이 경쾌한 효과음을 내며 멀리 뻗어가지만, 클럽의 좋지 않은 곳에 공이 닿으면 소리만으로도 ‘이 스윙은 실패했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위닝펏’도 여타 골프게임과 같이 마우스로 스윙의 힘을 조절하는 조작을 선택했지만, 적절한 소리 덕분에 사실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공을 치는 순간 터져나오는 타격음으로 인해 현장감이 한층 살아난다.
▲ 내 차례가 돌아오면
뒤에서 지켜보는 상대도 확인 가능
▲ 내 옆태를 봐줘!
게임 중간중간 보여지는 캐릭터 모션도 완성도가 높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직접 플레이 중인 캐릭터는 물론 함께 경기를 진행하는 상대방의 움직임도 세심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 중 상대의 차례가 오면 스윙을 준비하는 선수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쉴새없이 발을 조금씩 움직이거나 클럽을 고쳐잡는 등 실제 상황에서 볼 수 있는 행동이 꼼꼼하게 구현됐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 조금만 더
‘위닝펏’은 확실히 현실성 높은 골프게임이다. 하지만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위닝펏’에서 제공하는 초보자 튜토리얼은 처음 캐릭터를 만든 후, 조작 방법과 게임 방식을 설명하는 게 전부다. 이후에도 로딩 화면을 통해 게임 팁을 보여주지만, 골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유저로서는 그마저도 어렵게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골프라는 스포츠의 진행방식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필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른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은 매니아가 아니면 모를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위닝펏’에서는 자동으로 아이언을 변경해 주지만, 떠먹여주기보다 숟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효과적이듯이 튜토리얼을 통해 아이언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것이 나아 보인다.
▲ '기준타수'나 코스 특징 등 정말 기본적인 것만 설명해주는 튜토리얼이 끝
▲ 로딩 화면을 통해 팁처럼 확인할 수 있지만, 초보에게는 충분치 않다
더불어 연습장에서 플레이어의 스윙에 대한 첨언도 없다. 자고로 연습은 보다 나은 실력을 갖기 위해 수행되는 것인데, 스윙 자체에 대한 단편적인 평가(Good, Bad, Miss등급으로 나뉘는)만 주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조언해주지 않아 플레이어는 연습에서 별다른 메리트를 못 느끼게 된다.
보편성 확보 혹은 하드코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위닝펏’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모션, 효과음으로 구성되어 당초 계획했던 ‘리얼’이라는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했다. 이로 인해 현실적인 골프게임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성공적으로 어필할 수 있으나, 지극히 ‘매니아’적인 게임이 되어 보편적인 매력은 다소 줄어들었다.
물론 첫 테스트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온네트와 다음이 어떤 유저층을 대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지는 확실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만약 골프를 즐기는 매니아층이 목표일 경우 지금처럼 현실성에 집중해도 충분하지만, ‘위닝펏’이 보다 보편적인 게이머에게 어필하기를 원한다면 튜토리얼 보강 등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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