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엘린 다른 느낌, 테라 신규 직업 '비검사'
2014.01.21 18:32게임메카 김득렬 기자
▲ '테라' 신규 직업 '비검사' 소개 영상
2011년 1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테라’’는 논타겟팅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픽을 필두로 그 해 게임 대상을 비롯해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고, 특히 ‘엘린’이라는 귀여운 종족은 게임 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테라’가 지난 15일, 3년 만에 신규 직업 ‘비검사’를 내놨다. ‘비검사’는 ‘엘린’ 종족을 통해 선택 가능한 직업으로, 새로워진 외모와 기존에 없었던 중거리 무기, 암흑 마법 등을 사용하는 호쾌한 콤보까지 더해져 다시 한번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렇다 보니 ‘비검사’ 소식을 듣고 속속 복귀를 시도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을 터. 그간의 준비 과정과 함께 이번 신규 직업이 ‘테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블루홀 스튜디오의 개발2팀 심대현 팀장과 김선욱 게임디자이너를 만나 이번 신규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 김선욱 게임디자이너(좌)와 심대현 팀장(우)
- 비검사가 업데이트 되고 첫 주말이 지났다. 소식을 들은 유저들이 많이 찾아왔을 텐데 아직 비검사를 접해 보지 않은 유저들에게 이번 직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특징만 간추려 말하자면, 우선 사슬이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사슬은 MMO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콘솔이나 MO게임에서 종종 선보여지는 무기다. 아무래도 ‘테라’가 논타겟팅 게임이다 보니 초보들은 사슬을 사용하는 ‘비검사’ 캐릭터를 보고 어려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검사’는 플레이를 하면 할 수록 상당히 재미있고, 깊이 파고들 요소가 충분한 매력적인 캐릭터다.
- 신규 직업 ‘비검사’가 무려 3년 만에 추가됐다. 늦은 감이 있는데 방금 얘기한 사슬 무기의 구현 때문인가?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비검사’를 개발한 기간은 1년 정도 걸렸다. 다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서비스 중인 ‘테라’에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밸런스나 기타 다른 콘텐츠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 질문처럼 무기 구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었고, 모든 종족에 적용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작업을 거치는 동안 시행착오가 있었다.
심대현 팀장: (덧붙이자면) 비검사가 ‘테라’의 첫 신규 직업인데다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랐기 때문에 방금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개발 과정에서 무작정 모든 종족에 넣기 보다는 우선 ‘엘린’에만 적용하게 됐다.
▲ '비검사'는 엘린 종족만 선택할 수 있다
- 보통 신규 직업이 새로운 종족과 함께 등장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이유로 기존 종족인 엘린에만 신규 직업을 추가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혹 가장 인기 있는 종족이기 때문인가?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맞다. ‘테라’에서 (엘린이)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종족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물론 다른 종족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엘린’이 대중적인 종족이라고 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다.
- 지난 15일 업데이트 이후 첫 주말이 지났다. 소식을 듣고 들어온 유저들이 있을 텐데 반응은 어땠나?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기대 했던 건 ‘테라’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놨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테라’를 깊게 파고들길 바랬는데 아직 업데이트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심대현 팀장: 업데이트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켜보면서 반응들을 파악해 밸런싱을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 '비검사'의 대표 스킬인 '반격'(좌)과 순간도약(우)
- ‘비검사’를 플레이 하려면 계정 내 40레벨 이상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규 유저나 40레벨 캐릭터가 없다면 조건을 만족 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기존 유저를 위한 콘텐츠이기 때문인가?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3년 이상 서비스된 게임이다 보니까 유저들이 지금 당장 신규 직업을 선택해서 1레벨부터 키울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1, 2년 전 어려워서 떠났던 유저들을 상대로 다시 시작했을 때 ‘테라’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방금 어려워서 떠난 유저들이라고 언급했는데 어떤 부분을 말하는 건가?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사실 어렵다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어렵다라고 언급한 것은 조작 부분이다. 컨트롤이 미숙한 유저들은 몹을 잡을 때 피하고 때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유저들을 위해 조작의 난이도를 낮춘 것이 ‘비검사’라고 할 수 있다.
▲ '비검사'는 쉽게 즐길 수 있지만, 마스터 하기는 까다로운 캐릭터
- '비검사' 생성 레벨 제한을 풀 계획도 있나?
심대현 팀장: 우선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 새로운 종족 추가가 없어 아쉬움을 드러내는 유저들도 있다. 신규 종족 추가 계획은 없나?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고민은 했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종족 추가는 1년 안에 내놓기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신규 종족보다는 새로운 외형(엘린)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아무래도 신규 종족은 소모되는 자원이 많다 보니까 당장 해야 하는 것도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직업 추가에 우선 순위를 뒀다.
심대현 팀장: 우리도 다양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자원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당장 진행하기 어렵다. 솔직히 말하자면 미정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비검사'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오드 아이(양쪽 눈동자 색이 다른 것)가 매력적이다
- 이번 신규 직업을 내놓은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앞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테라'를 어려워했던 유저들이 좀 더 쉽게 즐기고 깊이 파고들 수 있는 하나의 장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치가 바로 ‘비검사’로 접근은 쉽지만, 어렵게 익히는 캐릭터 즉 파고들 수록 마스터하기 어려운 직업으로 제작했다.
심대현 팀장: ‘비검사’ 업데이트에 앞서 루키 서버를 열어 ‘테라’에 적응하는 기간을 제공했다. 다음에는 인스턴스 던전을 추가할 계획인데, ‘비검사’ 캐릭터뿐만 아니라 복귀 유저들도 ‘테라’를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게임 안팎으로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해 놨다.
- 지금까지 준비를 해오면서 고생했을 텐데 바라는 게 있나?
심대현 팀장: 라이브 상태에서 처음으로 직업을 추가한 것이라 이번 업데이트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밸런스 부분에 대해 말이 많은데, ‘비검사’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든 직업이라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 의견을 주기 부탁한다.
김선욱 게임디자이너: 사실 ‘비검사’ 하나만 모두가 플레이 하는 것 보다 다른 직업과 융화되어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금씩 색다른 직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비검사’는 잠재력이 봉인되어 있는 직업이다. 다음 패치에서는 이런 잠재력이 개방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러면 다른 직업이랑 조화롭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니 꼭 한번 플레이 해보길 권한다.
▲ 이번 신규 직업 '비검사'가 다시 한번 '테라'의 전성기를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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