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협, “밸브게임 아예 구입하지 않겠다”
2004.05.31 16:12 게임메카 윤주홍
전국 PC방 사업자단체인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이하 IPCA)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밸브사와 비벤디유니버셜, 국내유통업체들의 무책임하고 부도덕적인 카운터스트라이크 판매정책에 대해 항의성명과 공식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에 불응할 경우 해당기업에 대한 전국적인 불매운동 및 법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대표적 MOD인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국내 4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 수년간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게임의 체면을 유지해온 밸브사의 1인칭액션게임.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월 15일 스타일네트워크사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의 PC방 스팀서비스에 대해 독점계약체결을 공표하고, PC방에서는 자사의 제품만을 사용해야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IPCA 측은 “스타일네트워크의 주장대로라면 PC방에서 구입한 CD는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회사 측에 매월 최소 1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인다면 현재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PC방으로서는 더 이상 일어설 곳이 없다”는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IPCA가 주장하는 이번 불매운동의 가장 큰 이유는 ▶기존에 카운터스트라이크 패키지 판매가 계속되어 왔었고 ▶패키지게임의 IP과금 전례도 없었으며 ▶애시당초 패키지게임을 팔 수 없었다면 지난 5년간 이를 방조해온 배급사는 불법을 묵시적으로 방조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IPCA 김기영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미 판매한 제품에 또다시 과금을 매기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300여 임직원 및 2만2천 PC방이 일심단결하여 밸브사의 모든 제품에 대해 조직적인 불매운동을 벌이는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업체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어 “스타일네트워크는 밸브사의 주장만을 믿고 이미 자사 제품의 판매에 돌입, 막대한 외화를 해외로 유출시키려한다”며 “밸브사는 이미 비벤디사에 제소되어 있는 상태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고 설사 승소하더라도 국내에서 밸브사와 스타일이 발붙일 방법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밸브 측에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 관련 분쟁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PC방은 앞으로 어떤 결과가 도래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밸브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스팀서비스에 대한 IP과금 역시 지양해줄 것을 강력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IPCA는 이미 수차례에 걸친 고문변호사와의 협의를 통해 법조항에 대한 검토와 그에 따른 승소가능성까지 포함한 법률조사를 마친 상태다.
협회 측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에서도 “불매운동전개시 동참할 의사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총 81%가 넘는 회원들이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표명하고 대체게임 선정배포에 앞장선다고 밝히는 등 각 PC방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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