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오크 역변만큼 확 달라진 게임
2014.08.20 19:33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11월 18일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출시된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블리자드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새로운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오는 11월 18일(화) 정식 출시된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유저를 과거 오크의 고향인 ‘드레노어’ 행성으로 초대한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적은 물론, ‘워크래프트’ 역사에 족적을 남겼던 여러 오크 영웅들이 등장하여 유저를 시험한다. 여기에 험난한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세우는 나만의 전초기지 ‘주둔지’와 레벨 확장, 외형 리모델링, 신규 야외 PvP 지역 ‘아쉬란’ 등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많은 변화를 몰고오는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주요 콘텐츠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7월 31일부터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했다.
▲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시네마틱 영상(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오크가 이렇게 멋질 리 없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처음 접속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새롭게 바뀐 캐릭터의 외형이다. 이번 베타에서는 오크, 언데드, 타우렌, 노움, 드워프, 드레나이, 인간(여), 나이트엘프(여)의 신규 외형을 확인할 수 있다. 고해상도 텍스처로 구현된 캐릭터의 모션은 더 사실적으로 바뀌었으며, 더 풍부한 감정표현을 보여준다.
바뀐 것은 외형뿐만이 아니다. 캐릭터 기본 능력과 스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레벨제한이 100레벨까지 확장되면서, 90레벨부터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생기는 ‘드레노어의 선물’이라는 패시브 효과가 추가되었다. 여기에 ‘숙련도’, ‘회피’, ‘무기 막기’ 등 일부 능력이 삭제되고, 하염없이 늘어나는 능력치 계수와 직업별 사용 스킬 개수가 줄어들었다.
능력 개편이나 계수 변화가 던전이나 사냥 중에 느껴질 정도의 큰 변화를 주진 않았지만, 능력치계수 조절로 이전까지는 알아보기 힘들었던 체력과 마나의 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스킬 삭제로 불필요한 스킬이 정리되어 꽉 차있던 스킬 단축창에 매크로를 추가로 등록할 여유가 생겼다.
▲ 맹한 아줌마에서 미녀로 재탄생한 여자 휴먼 캐릭터
▲ 굽은 허리부터 생각나는 오크도 멋지게 바뀌었다
▲ 아이템에서 능력치가 개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극과 극을 달리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의
스토리
이번 확장팩은 ‘판다리아의 안개’ 최종 보스였던 ‘가로쉬 헬스크림’이 배신자의 도움으로 과거로 탈출하면서 벌어진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 돌아간 ‘가로쉬’는 고대 오크 부족과 자신의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을 설득하여 ‘강철 호드’를 창설하며 역사를 뒤틀어버린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강철 호드’는 현재의 ‘아제로스’로 이어지는 ‘어둠의 문’을 열어 침략해온다. 이에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 진영의 지도자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철 호드’를 막기 위해 ‘어둠의 문’ 너머로 갈 영웅들을 소집한다.
▲ 아제로스를 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일어나자!
블리자드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산산조각이 나기 이전의 오크들의 고향 ‘드레노어’를 배경으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고대 오크 영웅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이와 함께 설정이 부실했던 드레나이 종족의 상세한 스토리까지 더해, ‘워크래프트 2: 어둠의 문 너머’에 비견할 만한 모험을 다시 한 번 ‘와우’에서 재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스토리는 조금 아쉬웠다. 스토리는 오크 전쟁군주들에 초점을 맞춘 만큼, 철저히 호드 진영 위주로 돌아간다. 호드에는 ‘쓰랄’, ‘드렉타르’, ‘듀로탄’ 등 주요 인물들이 포진되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얼라이언스 진영은 이와 반대로 이번 확장팩의 피해자인 드레나이 종족의 고난과 역경 등 암울한 내용을 다룬다. 여기에 완전히 새로운 등장인물인 ‘이렐’이 고난을 딛고 성장하는 스토리를 중점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스토리 몰입감으로 따지면 호드의 이야기에 뒤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과거 ‘드레노어’에
거주했던 어린 오크 영웅들의 모습과 ‘아웃랜드’에서 던전
보스나 몬스터로 등장했던 캐릭터의 과거를 알아가는 재미가 진영 구분 없이 퀘스트 곳곳에 녹아 들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 얼라이언스는 신규 등장인물 '이렐'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 호드는 대영웅 '스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제는 내가 사령관, 나만의 기지 ‘주둔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나만의 전초기지를 세울 수 있는 ‘주둔지 시스템’이 새로 추가되었다. ‘주둔지’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농장, 마구간, 무기고, 작업장을 포함한 여러 건물을 건설하고, 교역로를 개척하는 등 여러 활동이 가능하다. 물론, 초반에는 건축물 도면이 모두 열리지 않지만,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도면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주둔지’의 가장 큰 이점이라면 역시 ‘추종자’를 부릴 수 있다는 점이다. 퀘스트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추종자’는 몬스터 처치, 던전 탐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여 보상을 가져온다. 각 ‘추종자’는 레벨, 직업, 특성이 정해져 있어, 미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미션 특성에 맞춘 ‘추종자’ 배분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주둔지’를 발전시킨 이후에는 ‘추종자’를 직접 호위병으로도 데리고 다닐 수 있어, 사냥하는 데도 직접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주둔지에 병영을 지으면 필드에서 병사를 소환할 수 있는 스킬을 제공하거나, 건축물 레벨에 따라 형상 변환용 장비를 파는 등 전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선보인 농장보다 참신한 효과가 많았다. 특히 직접 주둔지가 확장,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지역 사령관이 된 느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 점점 발전해나가는 '주둔지'를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 추종자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 병영을 지으면 이렇게 병사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쉬란,
오리지널에서 느끼던 필드PvP가 아닌 아이템 싸움
‘아쉬란’은 이번 확장팩에서 새롭게 선보여지는 거대 야외 PvP 지역이다. ‘아쉬란’에서는 굳이 공격대 규모의 파티를 만들 필요 없이 100vs100 규모의 전투가 이루어지며, 자동으로 인원이 계속 충원되는 방식이다. 유저는 혼자 또는 파티를 맺고 몬스터를 사냥하여 신규 화폐인 ‘유물조각’을 수집하거나, 상대 진영과의 PvP 전투를 통해 화폐를 뺏어올 수도 있다. ‘유물조각’은 지역 내에서 쓰이는 유용한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된다. 이 밖에도 ‘아쉬란’은 여태까지 나왔던 야외 PvP 지역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와 점령할 수 있는 거점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막상 체험해 본 ‘아쉬란’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우선 전투는 대체로 플레이어 간의 대결보다는 ‘유물 조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모아이템의 역할이 컸다. 아이템 중에는 주위 투명한 상대를 모두 드러내는 ‘접근감지 자동경보기’, 주위 모두를 재우는 ‘피리’ 등 강력한 효과를 지닌 아이템이 많다. 여기에 각 대도시에 위치한 NPC에게 ‘유물 조각’을 반납하여 소환할 수 있는 ‘나무 정령’과 ‘돌 정령’은 위력이 너무 강해서 플레이어끼리의 전투를 무색하게 했다.
▲ 돌 정령은 전장의 폭군이나 다름없다
▲ 하나 같이 강력한 옵션이 부여된 PvP 소모 아이템들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전에 나왔던 확장팩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많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문제가 제기됐던 과도한 능력치 계수와 스킬, 배경에 비해 낮은 수준의 텍스처로 그려진 캐릭터는 이번 확장팩에서 말끔히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오크와 드레나이 종족의 고향을 탐험하는 새로운 스토리, ‘주둔지 시스템’, 그리고 신규 전장 ‘아쉬란’ 등 PvP/PvE 전반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현재 공개된 대부분의 콘텐츠가 많은 환영을 받고 있지만,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던 ‘아쉬란’과 편중된 스토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베타키 보유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의와 불만사항을 충분히 수렴하여 오는 11월 ‘와우’의 부활을 이끌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