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강] 레이저 크라켄, 리얼 뺨치는 가상 7.1 채널 헤드셋
2014.10.10 17:16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이번 주 ‘+9 장비강화’는 가격 대 성능비나 독특한 콘셉으로 제품을 선정했던 이전까지와 달리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려는 게이머들을 위해 성능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착용감이 뛰어나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전혀 불편하지 않으면서 7.1 서라운드 채널로 더욱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제품이다.
게이밍 환경 구축에 자금을 아끼지 않는 게이머라면 2채널보다 5.1 이나 7.1 채널의 현장감 있는 음향 효과 속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7.1 서라운드 시스템을 스피커로 구축하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번거롭다.
스피커로 7.1 채널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리어 스피커 등 배치를 위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컴퓨터가 대부분 책상에 위치한 상황에서 홈시어터를 고려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또 학생과 직장인들은 밤에 게임을 즐기는 사례가 많은 만큼 7.1 채널로 스피커를 튼다면, 가족이나 이웃에게 항의가 들어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헤드셋은 머리에 직접 착용하는 방식이기에 방음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보면 7.1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기 가장 좋은 기기는 헤드셋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메카는 고품질을 사운드로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을 위해 7.1 가상 서러운드 시스템을 지원하는 레이저의 '크라켄 7.1'을 소개한다. 가격은 레이저 스토어 기준 12만 9,000원이다.
▲ 크라켄 7.1박스 모습 무난한 디자인이다
▲ 크라켄 7.1제품 모습. 심플하면서 무난한 디자인이다
뛰어난 착용감에 편의성도 으뜸
게이밍 헤드셋은 외부에서 사용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과 달리 가정에서 주로 사용한다. 또 게임용 제품이다 보니 작게는 1~2 시간에서 10시간 이상 등 착용 시간도 길다. 오랜 시간 머리에 장착하는 만큼 착용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품질이 좋고 음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착용감이 나쁘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크라켄 7.1은 육안으로 봐도 확연하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쿠션이 두껍다. 일반적인 다른 헤드셋에 비해 헤어밴드와 이어캡 부분의 쿠션을 두껍게 제작했다. 이로 인해 처음 장착 시 귀와 정수리 부분의 압박감이 좀 있는 편이다. 압박감이 심한 헤드셋은 귀나 머리를 계속 눌러주기에 장시간 사용 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안경테에 귓바퀴가 눌려 아프기 마련이다.
하지만 크라켄 7.1 처음 착용할 때 느낌과 다르게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함이나 통증은 없었다. 이는 두꺼우면서 폭식한 쿠션과 게이머들의 두상 형태를 고려한 디자인 때문이다. 또 이어캡과 이어쿠션이 어이지는 부분을 게이머의 머리 크기와 두상 형태에 맞게 상하좌우 움직이도록 디자인해 귀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다. 귀에 딱 달라붙으면서 외부 소리를 차단해 게임 음향에만 집중할 수 있다.
▲ 육안으로 보기에도 쿠션이 두꺼운 편이다
▲ 이어캡과 쿠션이 분리돼 전후좌우로 조금씩 움직인다
크라켄 7.1 이전 모델인 ‘크라켄 USB’에서 아쉬웠던 점은 마이크 수납이 안 됐었다는 점이다. 수납 방식이 마이크를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디자인됐고 이로 인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 다소 거치적 거리는 경향이 있었다. 크라켄 7.1은 왼쪽 이어캡에 마이크를 수납하는 형태로 사용 시에만 꺼내면 돼 매우 편리하다. 또 마이크 끝 부분에는 레이저 특유의 초록색 LED를 장착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외에도 크라켄 7.1은 접이식 디자인으로 이어캡을 제작해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넣어두면 된다
가상 7.1 서라운드치고는 깔끔하면서 웅장한 음향 효과
크라켄 7.1은 레이저 시냅스 2.0으로 구동되는 7.1 가상 서라운드 음향 엔진을 탑재해 7.1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레이저 서라운드는 일반 음질을 서라운드로 변환해 주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활용해 크라켄 7.1에서 7.1 서라운드 음질로 게임을 즐기도록 구성한 것이다.
크라켄 7.1은 40mm 네오디뮴 마크네트 드라이버를 탑재해 편안하면서 두텁게 깔리는 저음과 맑고 고운 고음을 지원한다. 또 음향 변조를 통한 360도 서라운드 환경을 제공하기에 FPS나 AOS, 대전 게임처럼 PvP위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보다 유리하게 작용된다. 음악을 들을 때는 콘서트홀에서 직접 감상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간감이 뛰어나다.
크라켄 7.1은 여러 개의 유닛을 탑재한 리얼 7.1 채널이 아니라 레이저 서라운드를 통해 가상 7.1 서라운드를 구현했다. 가상 7.1 서라운드이지만 음 분리는 준수한 편이다. 물론 유닛을 탑재한 리얼 7.1 채널에 비해서는 다소 깔끔하지 못하게 느껴지지만 12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는 뛰어난 수준이다. FPS게임 플레이 시 작은 발 소리나 뒤에서 걸어오는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야에서 벗어난 적이라도 소리만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가능했다.
순간적인 판단과 조작이 중요한 FPS게임이나 MMORPG의 레이드 상황에서는 끊임없이 캐릭터를 조작해야 하는 만큼 타이핑할 여유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음성 채팅이다. 대규모 레이드나 FPS게임 등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경우 음성 채팅을 통해 팀원들과 작전을 짜고 전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음성채팅을 한다고 하더라도 마이크의 감도가 멀거나 음질이 안 좋으면 서로 간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기 불편하다. 크라켄 7.1은 최대 12,000Hz 주파수 응답과 63dB 신호 대 잡음비, -46±4dB 감도를 자랑한다. 실제 음성 채팅 시 목소리가 맑고 깨끗하게 들면서 주변 잡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 레이저 홈페이지에 공개된 크라켄 7.1마이크 성능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액션과 FPS 게임과 궁합 최고
그렇다면 크라켄 7.1으로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시 어떤 점이 일반 헤드셋과 다를까? 좀 더 자세한 확인을 위해 크라켄 7.1을 사용해 다양한 게임을 기자가 직접 즐겨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FPS나 액션 게임을 즐길 때 다른 헤드셋과의 차이점이 가장 확연했다. 다른 장르 게임들도 배경 BGM이나 타격 시 음향 효과가 보다 웅장하게 울리는 느낌이었으나, 작은 소리로 적 움직임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FPS나 액션 게임이 가장 효용성이 높았다.
▲ '크라켄 7.1'은 '크라이시스 3'와 같은 FPS게임에서 활용도가 좋다
‘디아블로 3’를 크라켄 7.1으로 플레이 시에는 몰이 사냥이 주를 이루는 핵액슬래시 게임 특유의 호쾌한 타격감을 극대화해서 느낄 수 있었다. 크라켄 7.1의 서라운드 음향에 어두운 BGM효과가 조화를 이루면서 ‘디아블로 3’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가 극대화된다. 몬스터가 죽으면서 지르는 비명은 크라켄 7.1의 뛰어난 공간감으로 인해 마치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다른 게임에 비해 무거우면서 묵직한 스킬 음향이 귀 전체를 울리면서 들려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래노어 전쟁 군주’ 플레이 시 인상 깊었던 점은 웅장하게 울리는 BGM이었다. 각 지역 특색에 맞는 BGM을 7.1 서라운드로 들으니 마치 공연장에서 감상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또 타격감이나 소환 시 재생되는 음향 효과도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액션 RPG ‘최강의 군단’은 근접 캐릭터보다 총이나 야구공 등을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로 플레이 시 타격감이 더욱 좋게 느껴졌다. 크라켄 7.1의 공간감이 넓다 보니 총기와 수류탄, 폭탄 등을 사용할 시 음향 효과도 다른 제품에 비해 뛰어났다. 이로 인해 일반 헤드폰 사용 시보다 뛰어난 타격감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으며 몰입감도 높았다. 또 화면 밖에 위치한 몬스터의 작은 소리도 잘 들리고 방향 파악도 쉬워 게임 플레이가 편리했다.
▲ '최강의 군단'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MFL과 같은 PvP에서 '크라켄 7.1'이 빛을 발한다
FPS게임 ‘크라이시스 3’는 울리듯이 들리는 무기 효과음과 목소리, 발소리 등으로 인해 실제 전쟁터에 온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수류탄이나 무기 발사 시 효과음과 발사 후 점점 작아지면서 울리는 소리는 실탄 사격장에서 실제로 사격하는 것처럼 현실감이 뛰어났다. 게임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목소리는 거대한 홀에서 듣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작은 발소리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은 뛰어난 엔진음으로 인해 실제로 운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주 오는 차를 빠르게 스쳐 지나갈 때 느껴지는 속도감도 일품이다. 또 다른 차나 벽 등 사물과 부딪혔을 때 들리는 파손음의 현실감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