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커: 빛을 삼키는 자, 100% 동기화 리얼액션은 진짜였다
2014.10.10 19:10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이번에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애스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강렬한 하드코어 액션을 내세운 MORPG ‘애스커: 빛을 삼키는 자(이하 애스커)’가 10월 7일(화)부터 10월 10일(금)까지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네오위즈씨알에스에서 개발한 ‘애스커’는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C9’, ‘크리티카’ 등과 같이 정통 액션 장르를 표방한 게임이다.
‘애스커’는 2013년 5월 ‘프로젝트 블랙쉽’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게임으로, 지난 8월 게임 명을 ‘애스커’로 변명했다. ‘애스커’라는 제목은 중세 시대 이상현상에 대해 끝없이 묻고 해답을 이끌어내는 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게임 제목과 같이 메인 스토리는 가족의 배신으로 인해 ‘마녀’로 낙인 찍히고, 화형 당할 위기에 빠진 주인공이 교황청의 비밀 조직인 ‘블랙쉽’에게 구출되면서 시작된다. ‘블랙쉽’의 신입멤버가 된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조종해서 다양한 초자연 현상 사건을 조사하고, 그 밑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고품질 그래픽과 세밀한 물리엔진을 통해 구현된 정교한 액션, 쉬운 조작 및 통쾌한 타격감 등 액션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를 120% 충족시켰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야심작 ‘애스커’가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 '애스커' 공식 오프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캐릭터 외형만큼이나 확실히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
‘애스커’에는 개성 있는 외형과 고유한 전투스타일을 보유한 ‘검투사’, ‘어쌔신’, ‘배틀메이지’ 총 3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우선 ‘검투사’는 대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근육질 남성 캐릭터로, 공격 속도는 느리지만 묵직한 한 방을 자랑한다. 특히 스킬 대부분이 전후좌우 360도를 한 번에 공격하는 휘두르기 형태를 띄고, 방어력도 높아서 초보자들이 플레이 하기에 좋았다.
‘어쌔신’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한 캐릭터로 쌍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암살자답게 빠른 공격속도와 연계기를 앞세운 플레이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스킬에 회피나 대쉬가 포함되어, 치고 빠지는 전투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배틀메이지’는 공개된 캐릭터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소녀 캐릭터로, 거대한 망치를 주 무기로 사용한다. 거대한 망치를 빠른 속도로 휘두르는 타격 계 공격도 가능하지만, ‘배틀메이지’의 진가는 적을 느리게 하는 다양한 상태이상 마법에 있다. 이런 마법 공격은 대부분 원거리에서 적을 타격하기 때문에, 컨트롤만 잘하면 혼자서도 손쉬운 사냥이 가능한 직업이다.
이처럼 각 직업은 직접 플레이 해봤을 때, 전투스타일에서 확실히 차별성이 느껴진다. 묵직한 공격의 검투사, 화려한 전투의 어쌔신, 그리고 상태이상 마법과 컨트롤의 ‘배틀메이지’는 각기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 '검투사'는 대검을 휘두르면서 무지막지한 대미지를 선보인다
▲ '배틀메이지'는 다른 직업보다 원거리에 특화된 게 특징이다
조작은 쉽게, 액션은 섬세하게
‘애스커’의 조작은 한번도 플레이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바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이동은 WASD 키, 점프는 스페이스 바 등 익숙한 방식을 차용했다. 공격도 마우스 좌·우 버튼 2개와 단축창에 등록된 스킬만을 이용했기 때문에 초보자도 금새 적응할 수 있다.
▲ 게임 조작은 초보자라도 10분이면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먼저, ‘애스커’가 강조한 액션의 섬세함은 수준급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크리티카’ 같은 액션 게임을 하다 보면, 적의 공격을 회피했는데도 피격판정이 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아무래도 이런 피격판정이 발생하면 적의 공격을 간발의 차로 피하는 현실적인 액션을 원했던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애스커는’ 서버와 100% 동기화를 통해, 화면 상에 표시된 움직임을 그대로 전투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몬스터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고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한 후, 곧바로 반격기를 넣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섬세한 움직임 덕분에, 아이템이나 장비 등 다른 외적인 요소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컨트롤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거대 보스가 휘두르는 공격 궤도를 읽고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재미는 콘솔 액션 게임 못지 않았다.
▲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이런 거대 보스 몬스터도 만나게 된다
▲ 보스의 공격을 읽고서 일격을 넣는게 핵심 포인트
건물에 깔리면 몬스터가 죽는 현실적인 맵
‘애스커’의 PvE는 ‘던전앤파이터’나 ‘마비노기 영웅전’처럼 맵을 선택해서 길을 따라가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각 지역마다 고유한 맵 환경과 강력한 보스가 등장하는 15개의 맵을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제공되는 퀘스트는 대부분 특정 적이나 보스를 처치, 아이템 수집, NPC 구출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점에서 퀘스트 종류나 방식은 다른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애스커’는 수집한 아이템이나 퀘스트에 대한 설명을 플레이 중간 중간에 양피지 조각이나 책 형태로 보여줘서 스토리나 퀘스트의 이해를 돕게 했다. 단순하게 양피지에 적힌 내용과 삽화뿐이지만, 단순한 NPC 대화보다는 조금이나마 지루함이 덜했다.
▲ 이런 스토리텔링 요소들이 전체 퀘스트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복 물리 엔진으로 구현된 사실적인 맵 환경도 전투의 재미를 더한다. 단순히 건물이 부숴지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떨어지는 건물 파편이 적을 덮쳐 피해를 주거나 부숴진 건물 파편을 주워서 적에게 던지는 것도 가능했다. 실제로 어쩌다가 던진 포대 자루가 폭탄 드럼통을 건드려서,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건물이 적 궁수 부대를 처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였다.
또한, 맵 곳곳에는 유저가 잡아서 던지거나 터뜨릴 수 있는 폭탄 드럼통이나 사용할 수 있는 공성병기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드럼통은 색깔에 따라 독 연막, 얼음 등 종류가 다양해서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장소도 많다. 초기에는 어떤 아이템을 어디로 던지거나 어떻게 써야 할 지 알려줬지만, 나중에는 그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적에게 최대의 피해를 주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할 지 고민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 얼음 드럼통을 던져서 적을 얼려보자!
▲ 감시탑이 폭발하면서 적에게 추가타격을 입힌다
디펜스 형식의 PvP 전장, 아직은 미완성의 느낌
‘애스커’의 PvE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플레이할 정도의 높은 몰입감을 선보였다. PvE의 호쾌한 타격감과 섬세한 액션은 자연히 PvP에 대한 기대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애스커’의 PvP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느낌 밖에 들지 않았다.
이번 테스트에서 선보인 PvP 전장은 디펜스 형식으로, 최대 6명이 3대3으로 나뉘어 몰려오는 몬스터 웨이브로부터 각자 팀 성물을 지켜내는 방식이다. 각 팀 성물은 통로 하나를 두고 이어져, 상대 성물 쪽으로 넘어가 수비를 방해하는 게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플레이어끼리 서로 공격은 가능하지만, 성물은 몬스터만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플레이에 들어가면 유저 간 직접 대결보다는 점점 강해지는 몬스터를 처치하기에 급급했다. 또한 각 팀의 몬스터 처치가 빨리 끝나더라도 다음 웨이브가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한창 대결을 펼치는 중에도 각자 성물을 지키러 뛰어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즉, 이번에 공개된 전장은 PvE 디펜스 모드에 가까웠지, 플레이어 간 숨막히는 대결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1단계가 시작되버린다, 물론 1단계가 뭔지 모른다
▲ 뭔지 몰라서 일단 몬스터를 처치하고, 상대팀을 공격해보았다
▲ 근데 갑자기 상대 성물이 파괴되버리면서 이겨버렸다
전반적으로 ‘애스커’의 전투나 액션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닌 캐릭터 별 플레이 스타일과 주위 사물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전투는 사람들을 몇 시간씩 몰입해도 질리지 않을 재미를 선사했다. 더불어 다른 플레이어들과 힘을 합쳐서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도 더했다.
그러나, PvP 재미에 대해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부분이 많다. 독특한 웨이브 형식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조정이 덜 된 탓인지 계속 나오는 몬스터로 인해 제대로 된 대결을 펼치기 힘들었다. 1대1이나 3대3 정도의 소규모 대결을 통해 ‘애스커’의 매력적인 액션을 유저 간 대결로 승화시키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다만, ‘애스커’의 전투나 게임성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액션 게임에 비견해도 될 정도였다. 이번 테스트에서 얻은 피드백과 건의를 잘 수용해서 PvP를 대폭 개선한다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아직 쓰임새가 알려지지 않는 NPC도 많다
▲ 전차를 타고 가는 등, 사물을 이용한 활동이 상당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