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두빅 임준혁 대표 “중국 파행운영, 더이상 못 참겠다”
2005.01.28 15:36 게임메카 이덕규
“중국측 파행운영, 더 이상 못참겠다”
두빅엔터테인먼트 임준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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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프로젝트는 온라인 FPS게임으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지난해 5월부터 중국서비스를 시작한 히트프로젝트는 카운터스트라이크가 독점한 중국시장에서 가입자 160만명, 동접자수 25만명을 기록하며 제목 그대로 ‘히트’를 쳤다. 하지만 찬란했던 차이나드림도 서비스 8개월 만에 한낮 백일몽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26일 두빅은 돌연 히트프로젝트의 중국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빅은 중국측 유통사 동방자통의 ‘계약조건 불이행’과 ‘상도를 벗어난 비상식인 행동’ 때문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두빅엔터테인먼트 임준혁 대표는 게임메카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털어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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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조사가 미흡했던 게 결정적인 실수”
게임메카: 중국 서비스사로 동방자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임준혁: 대만인 에이전트의 소개로 동방자통과 계약을 맺게 됐다. 처음 동방측이 서비스 제의를 했을 때만해도 우리는 동방을 상당히 규모 있는 회사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중국 본사에 가보니 직원 20명 안팎의 작은 회사였다. 이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왜 동방자통과 계약을 맺게 됐나?
임준혁: 동방측에서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서비스 계약만 체결하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식으로 우리를 설득해왔다.
결국 우리는 충분한 분석과 조사 없이 그들과 계약을 맺게 됐다. 그게 실수였다. 중국시장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가진 채 너무 급하게 일을 추진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다.
“우리는 오픈베타 시기조차 통보받지 못했다!!”
게임메카: 언제부터 동방과 사이가 소원해졌나?
임준혁: 동방 측으로부터 처음 계약할 때 ‘계약금’, 오픈 테스트 시 ‘중도금’, 상용화 시 ‘잔금’을 지불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동방자통은 계약금만 지불하고 이후 오픈시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우리에게 협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오픈베타를 시작해버린 것이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때가 2004년 6월이었다.
우리는 6월 말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동방 측에 보냈다. 하지만 동방은 모든 연락을 두절하고 우리 주장을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결국 몇 차례 통보 끝에 동방측이 중도금을 내는 조건으로 계약해지는 무마됐다. 하지만 그때 확실히 마무리짓지 못해 사건이 더 커지게 된 것 같다. 결국 게임 오픈 시기부터 동방과의 불신이 쌓이기 시작했다.
“게임 카드 팔기 위해 상용화도 마음대로!!”
게임메카: 동방자통은 두빅이 게임 업데이트를 해주지 않아 상용화에 차질을 빚고 회사재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임준혁: 사실무근이다. 그들이 독단적으로 게임을 오픈할 때도 우리는 기존 중국유저들을 위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다. 지금 중국의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것은 동방이 주장하는 개발사의 기술적 결함이나 업데이트 지연문제가 아니다. 감마니아가 서비스하는 히트프로젝트 대만서비스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는가.
9월 말 동방측에 연락해 보니 계속해서 게임에 버그가 있다느니, 업데이트를 해달라느니 하면서 잔금 지불날짜를 차일피일 미뤘다.
10월 말, 우리는 중국 상용화를 위해 최종 서버세팅 작업까지 마무리해주었다. 세팅이 끝난 다음날, 계약 건에 관해 동방측에 물어보니 아예 연락조차도 안됐다. 그리고 아무런 통보도 없이 사옥을 이전해 버렸다. 동방측이 “회사건물을 옮길 정도로 제정이 악화됐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들은 우리와 연락을 끊기 위해 회사를 이전한 것이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동방이 임의로 상용화를 공지하고 게임카드까지 미리 팔고 있었던 사실이다. 우리가 처음 알았을 때만 해도 이미 중국에는 2만장 이상의 히트프로젝트 게임카드가 팔린 상태였다.
“왜곡된 언론플레이로 중국 유저들의 반한감정만 부추겨”
게임메카: 동방자통이 중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두빅을 비난하는 내용을 발표하기 전에 협상의 여지는 없었는가?
임준혁: 물론 노력했다. 작년 12월 17일, ‘상용화시 자금 지불’과 ‘정상적인 마케팅’을 조건으로 동방측에 또 한번 공문을 보냈다. 무리한 상용화를 통한 수익창출 보다는 중국 유저들을 위한 안정되고 적절한 운영서비스와 홍보책을 요구했다. 만약 위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계약연장을 불가 한다는 통보도 함께 보냈다. 하지만 동방은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오히려 잔금을 지불할만한 능력이 없자 사실과 다른 기사를 중국 언론에 뿌려 우리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기사 내용 또한 회사 대 회사가 아닌 한국과 중국의 게임분쟁으로까지 확대시켜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을 부추겼다. 중국 쪽 기사를 보는 순간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올 정도였다. 또 동방은 우리를 비도적적인 한국 기업이라고 비방하고 자사 구명운동까지 펼쳐 중국유저들에게 동정표를 사려했다.
게임메카: 중국측 언론에 보도된 후 두빅측의 입장발표가 한달 가량 늦었는데 그 이유는?
임준혁: 동방과의 라이센스 계약은 2005년 1월 17일 정식 만료된다. 그 후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동방은 계약만료 기간이 다가오자 시간을 끌기 위해 언론플레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동방이 우리를 비난하는 기사를 뿌렸을 때도 게임은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었다. 물론 그때 입장을 표명하고 법적인 대응까지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감정이 미묘하게 대립되는 이 시점에서 법적분쟁까지 가면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만료 기간까지 공식입장을 미뤘다.
1월 17일 계약서에 명시된 만료기간이 지나자 자연적으로 계약이 해지됐고, 26일 히트프로젝트의 중국 서비스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기존 중국 유저들에게는 보상책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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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히트프로젝트 중국 유저들은 게임의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반발이 심할 텐데? 임준혁: 그 점이 가장 안타깝다. 특히 동방측이 일방적으로 발매한 게임카드를 구입한 유저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로 새로운 중국 측 파트너를 찾아 서비스를 정상화시킬 계획이다. 그때는 새로운 UI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다. 기존에 히트프로젝트를 아껴주신 중국유저들에게는 최대한의 보상책을 고려하고 있다. |
국적을 떠나 히트프로젝트 유저는 모두가 소중하다. 중국유저는 두빅의 최초 해외진출 케이스라서 더욱 특별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게임메카: 새로운 중국측 파트너 사를 물색중인데 결정된 업체가 있는가?
임준혁: 이미 중국 측 이름있는 업체들과 접촉을 가졌다. 이번에는 중국시장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후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특히 히트프로젝트에 걸맞은 마케팅과 안정된 운영방식을 위주로 파트너 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한국유저들에게도 죄송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성숙한 두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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