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만능 양념 ‘고전’! 던전앤스피릿&크루세이더퀘스트 활짝

게임 관련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고전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는 여전히 존재한다. 모바일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11월 셋째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순위에도 그런 경향이 도드라졌다. 고전 2D 횡스크롤 어드벤처게임을 벤치마킹한 ‘던전앤스피릿’이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2위에 진입했고, ‘크루세이더 퀘스트’도 5위에 안착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여전히 개복치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고전 SNG 형식을 빌린 ‘올려라 선장님’이 2위를 차지했고, 확장팩 출시에 힘입어 ‘모뉴먼트 밸리’가 다시 유료 인기 순위권에 등장했다.

<구글 플레이> ‘던전앤스피릿’과 ‘크루세이더 퀘스트’ 약진, 고전게임은 힘이 세지

▲ 2014년 11월 13일~2014년 11월 19일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이번 주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에는 고전게임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힘을 받고 훨훨 날았다.

2위에 오른 ‘던전앤스피릿’은 과거 ‘던전앤드래곤’으로 대표되던 2D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게임을 기반으로 삼아 제작된 작품이다. 게임 내에는 광전사와 격투가, 마법사, 암영자객까지 총 4가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저마다 특색있는 기술과 무기를 사용해 캐릭터에 따라 다른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던전 외에도 다른 유저들과 함께 대형 보스를 사냥하는 ‘월드 보스’ 콘텐츠를 삽입해 단조로움을 덜었다.

▲ '던전앤스피릿' 메인 이미지

‘던전앤스피릿’의 선전 비결은 익숙함에서 찾을 수 있다. 게임명은 물론, 그래픽 스타일까지 오락실에서 경험했던 고전 아케이드게임의 향수가 가득하다. 더불어 모바일게임의 짧은 콘텐츠 순환 주기에 맞춰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가챠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고전게임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해 현대 유저드르이 입맛도 맞췄다. 특히 퍼블리셔인 추콩코리아는 국내에 ‘미검 온라인’을 포함한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며 서비스 역량을 쌓아왔으므로, 향후 ‘던전앤스피릿’의 성장 역시 기대된다.

5위를 차지한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8bit 고전게임을 연상시키는 픽셀 아트 그래픽을 강점으로, 단순한 게임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파티를 꾸리면, 이들이 일렬로 행진하면서 길을 막는 몬스터를 자동으로 물리친다. 최근 대부분 모바일게임들이 강조하는 수준 높은 조작감이나 액션성은 없지만, 귀여움과 단순함을 함께 어필한 전략이 통했다. 이를 반영하듯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8위를 기록하며 좋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 '크루세이더 퀘스트'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한편, ‘보글보글’과 ‘살아남아라! 개복치’ 역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며 고전게임의 힘을 증명했다. 특히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2주 연속 무료 인기 1위를 차지하며 단순한 작품이라도 게임성만 확실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애플 앱스토어> 돌리고, 올리고! 단순해서 좋은 ‘모뉴먼트 밸리’&’올려라 선장님'

▲ 2014년 11월 13일~2014년 11월 19일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애플 앱스토어> 순위표에는 고전게임을 벤치마킹한 작품은 없지만, 복잡한 시스템을 지양하고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게임이 상위권에 올랐다.

먼저, 탑을 쌓으며 자신의 영역을 늘려가는 SNG ‘올려라 선장님’이 2위를 기록했다. ‘올려라 선장님’은 종스크롤 인터페이스 SNG로, 게임 제목처럼 탑을 쌓아가며 각 층마다 다른 캐릭터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작고 큰 에피소드들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바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구출하고, 인연을 맺어주는 등 보다 심화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올려라 선장님'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산게임즈)

유료 인기 순위에서는 ‘모뉴먼트 밸리’가 확장팩 출시에 힘입어 다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모뉴먼트 밸리’는 이국적이고 기하학적인 화풍으로 표현된 퍼즐을 맞춰 ‘침묵의 공주’를 탈출시키는 것이 목표인 작품이다. 육성이나 퀘스트와 같은 미드코어 이상 게임이 지니는 파고들기 요소는 여전히 없지만, 차별화된 그래픽 스타일과 묘한 분위기로 다시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 '모뉴먼트 밸리' 확장팩 '포가튼 쇼어즈'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