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라센 개발사 위플라이 김창현 운영이사
2006.08.10 19:12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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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에서 여러 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컨트롤한다’는 당시 게임 제작 환경에서는 획기적인 기획을 가지고 개발에 착수, MMORPG ‘그라센(옛 이름, 오더 온라인)’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라센이 유저들과 만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년이 훌쩍 넘는 개발기간과 게임의 이름이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그라센은 CJ인터넷과 손잡고 새로운 게임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최초라는 논쟁은 무의미해졌지만, 그라센은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멀티캐릭터컨트롤(MCC) 시스템을 선보이기 이전에 기획된 게임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이에 뚝심 있는 부산개발자의 열정을 그라센에 담았다는 위플라이 엔터테인먼트의 김창현 운영이사를 만나보았다. 그는 대작게임들의 잇단 부진으로 인한 하반기 MMORPG 시장에 대한 염려에도 ‘남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 그라센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진화형’
그라센은 멀티캐릭터컨트롤 시스템을 중심으로 기획된 게임이다. ‘휴먼’과 ‘임모탈’이라는 두 개의 종족으로 나뉘어진 양 쪽 진영의 대립과 갈등이 중심내용. 게이머는 최대 다섯 개의 캐릭터를 일종의 유닛처럼 동시에 조종하고 육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라센은 여러 개의 캐릭터를 가지고 자신의 ‘기사단’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기존의 게임들처럼 한 명의 유저가 하나 혹은 두 개의 캐릭터를 가지고 ‘주캐릭터’, ‘부캐릭터’를 키우는 게 아니라 마치 RTS게임의 유닛처럼 캐릭터를 생성하고 육성하고 강화하고 교환까지 하는 것이죠”
▲ 그라센의 캐릭터는 생성/ 육성/ 강화/ 조합의 단계를 거친다 |
그라센은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통해 널리 알려진 MCC시스템에서 한발 나아간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위플라이 김창현 운영이사는 여러 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라며, 그라센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라는 유닛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게 기사단을 운영하냐’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MCC시스템은 더 이상 게임의 차별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의 승부방법에도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면, 일반적인 게임들은 한 사람의 개인 혹은 캐릭터 하나만 강해지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라센은 게이머가 감독이 되어 기사단이라는 팀 전체를 운영하고 팀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 두 개의 캐릭터가 하나의 영웅 캐릭터로 ‘합체’한다
이미 여러 차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치른 그라센은 CJ인터넷과 만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했다.
여러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CJ인터넷을 통해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우선 용병대기실을 5개의 슬롯으로 확장하고 하나에 세 개씩, 모두 15개의 캐릭터를 생성, 저장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보다 향상된 캐릭터 인챈트 시스템과 트레이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캐릭터 인챈트 시스템은 그라센만의 남다른 기사단 운영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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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챈트 시스템은 쉽게 생각하면 무기 인챈트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라센은 단순히 캐릭터를 육성하는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인 캐릭터 조합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정 레벨에 오른 2개의 캐릭터를 캐릭터 조합시스템을 통해 1개의 강력한 ‘영웅캐릭터(가칭)’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영웅캐릭터의 경우 일반적인 생성은 불가능하고, 조합시스템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그라센의 경우 기본적인 속성이 변하지 않는 NPC 영입은 생각하지 않으며, 고급 캐릭터 인챈트를 통해서 외향의 효과는 강화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 커뮤니티 활성화는 ‘군자금 시스템’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MCC시스템 온라인게임의 약점으로 ‘커뮤니티의 부재’가 제기된 바 있다. 여러 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함에 따라 유저들의 대화나 협동플레이가 눈에 띄게 줄어버린 것. 먼저, 그라센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라센의 군단(기사단의 모임으로, 일종의 길드)에 군자금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 좌로부터 위플라이 강철호 마케팅팀 대리, 김창현 운영이사, CJ인터넷 퍼블리싱 사업부 한지훈 대리 "그라센은 기본이 잘 갖춰진 게임이라고 평가받겠습니다" |
“길드원들이 함께 모으는 군자금 즉 게임머니의 액수에 따라 서버에서 일정 비율의 게임머니를 추가적으로 지급합니다. 각 길드의 활동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액수가 달라질 것이며, 같은 길드 내에서도 기여도에 따라 받는 게임머니가 달라집니다”
추가적으로 길드 혹은 길드원에 지급되는 군자금은 길드활동에 따른 보상개념이자 업체에서 지급하는 ‘이자’와 같은 것. 이렇게 모인 게임머니를 통해 진영간 전쟁이나 길드 간 전투를 준비하게 된다.
◆ ‘순수’와 ‘열정’으로 게임 만드는 부산사나이
2006년 하반기에는 그라센 뿐 아니라 ‘러브 파르페 온라인’, ‘콘도타’, ‘배틀존 온라인’ 등 다양한 부산산(産) 게임들이 유저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라센을 개발한 위플라이 엔터테인먼트 역시 부산 영도에 자리잡은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92년부터 부산에서 게임개발을 시작한 김창현 운영이사는 ‘부산 최고의 게임 개발사가 돼보자’는 일념 하나로 세운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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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산에서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라센의 경우, 서울사무소가 있어도 개발 인력 대부분이 부산 영도(본사)에 있어 KTX와 인터넷을 오가며 게임을 개발 중이다. “부산에서 개발인력 구하기가 제일 힘듭니다. 게임관련 인력양성기관도 부족하고, 부산시 자체가 영화 중심이라 지원도 많지 않고요. 그라센도 신입 개발자들을 직접 가르치고 같이 배우면서 만들었어요” 그는 그렇게 키운 부산 개발자들은 ‘이직률’이 낮다고 자랑했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부산사나이의 정과 의리를 추켜세웠다. |
현재 그라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것 이외에도 최적화 작업 및 추카 테스트를 거쳐 올해 안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치르는 것이 목표다. 이제, 부산사나이의 뚝심과 CJ인터넷의 경험으로 새롭게 무장한 그라센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그는 다시 KTX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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