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거,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이 바뀐다’ 와이즈캣 윤대성 개발팀장
2009.03.16 18:51게임메카 김명희 기자
“야구의 진짜 승부는 9회 말 투 아웃 이후부터”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온라인 게임의 성패는 시작부터 결정 지어지는 수가 많았다. 오픈베타테스트를 기준으로, 게임 서비스 초기에 사용자를 많이 모으지 못하면 게임의 성패는 이미 끝난 것처럼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슬러거’의 진짜 승부는 오픈베타테스트가 이루어지고도 한참 뒤에 진행되었다. ‘거물신인’이 프로 데뷔 초기부터 관심을 모으며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면, 이 성실한 신인은 프로의 맛을 알아가면서 점차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슬러거’에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서 진짜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매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게임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슬러거’는 이 매니아들의 힘을 통해 2008 대한민국 게임대상 인기상을 수상하고, 네오위즈게임즈의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개발사인 와이즈캣 역시 개발사 창업 당시 10명의 ‘소수정예’로 시작하여 60명 이상의 ‘대식구’가 되었다.
야구는 9회말 투 아웃부터, 슬러거는 지금부터 2009년 야구게임 ‘슬러거’는 또 한 차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 엔진 교체를 통한 비주얼의 향상부터 오랫동안 게이머들의 염원이었던 커뮤니티 시스템의 강화까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게임메카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치고, 현재는 업데이트 콘텐츠 개발로 여념 없는 개발사 와이즈캣을 방문했다. ‘슬러거’ 개발을 맡고 있는 윤대성 개발팀장은 야구 게임 개발만 6년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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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즈캣 윤대성 개발팀장 |
“슬러거가 캐주얼 게임 치고는 게임이 무겁고, 어렵다는 인상이 있죠. 게임에 들어와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연습하고 익숙해지는 데 약간 시간 걸리는 타입이에요. 사실 (타격시스템과 투구시스템은) 기획 당시부터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에요. 테스트 때마다 계속 바뀌었어요. 그냥 쉽게 치고, 받는 타입은 아니죠.”
그러나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던 ‘슬러거’의 조작시스템은 시간이 갈수록, ‘슬러거’만의 매력이 되었다. 미묘한 게임의 ‘손맛’을 알아본 야구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결국 1루, 2루, 3루 안타를 쳐나가듯이 야금야금 기반을 확보해나간 ‘슬러거’는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면서 비로소 한방의 결정적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슬러거의 결정적 ‘한방’, 야구팬들이 슬러거를 찾는 이유
“고교 야구 육성 시스템에 이듬해에 프로야구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본격 업데이트 되면서 오프라인 야구팬들도 많이 게임에 들어왔어요. 프로야구팬들을 위한 2군이나 명예의 전당 시스템도 업데이트하고, 야구와 매우 밀접한 현재의 시스템을 갖추었죠.”
윤대성 개발팀장은 ‘슬러거’의 가장 큰 매력을 야구의 핵심이라고 할 만한 수싸움에 의한 ‘손맛’으로 손꼽았다. 선수 별 특성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슬러거’가 변하지 않는 매력을 가지는 것은 바로 특유의 투구시스템과 육성시스템에 있다는 것. 드래프트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수 수집의 재미는 이 같은 게임의 핵심 시스템에 비하면 오히려 부가적인 즐거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냥 봐서는 귀여운 캐릭터에 쉬운 게임처럼 보이지만, 연습 없이 바로 게임을 하게 되면 거의 ‘전패’를 하게 되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면이 슬러거가 ‘롱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오는 게임이죠.”
▲ `슬러거`의 북미 베타테스트에서는 보다 향상된 그래픽 엔진이 시범적으로 사용되었다. |
더욱 리얼해진 게임,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이 바뀐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슬러거’는 올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게임의 (그래픽) 렌더링 엔진을 교체하고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캐릭터의 수비나 동작(모션)도 보다 리얼하고 다채롭게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북미 버전에서는 그래픽을 비롯하여 이 같은 변화가 일부 적용되었다.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은 교체가 될 것입니다. 최저 사양은 그대로지만, 고사양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더 나은 그래픽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콘과 색감이 모두 바뀌고, 선수 모션도 강화됩니다. 이전 버전으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폼(모션)을 지금의 10배 이상 늘리고 유명 선수들의 자세도 세밀하고 다양하게 구현할 계획입니다.”
윤대성 개발팀장은 정확한 업데이트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업데이트의 경우 개발상황이나 테스트 서버를 통한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서비스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교체하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조심스러운 작업이므로 테스트 서버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이 느낄 이질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시도를 준비 중이었다.
“지금도 선수들의 수비 동작을 보면 기계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해요. 이 같은 동작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할 계획입니다. 유저 인터페이스 교체는 고민을 많이 한 내용입니다. ‘슬러거’에서 UI는 정보요소지 조작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거부감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니까요. 팀관리나 2군관리는 기존 시스템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더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슬러거, 야구의 본고장에서 제 2라운드를 준비하다
올 한해 그래픽 시스템의 변화 다음으로 준비된 것은 유저 커뮤니티 시스템의 강화다. 현재 확정된 것은 부족한 채팅(대화)시스템을 보강할 메신저 시스템의 추가와 팀전, 연맹전 등 다양한 대회의 진행이다. 여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미리 전했다. 윤대성 팀장은 다대다, 레더(랭킹), 트레이드 시스템 등 신규 모드의 추가는 고민 중이지만, 아직 시간을 두고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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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구가 늘어난만큼 회사도 확장했다. |
야구게임만큼 현실과 가까이 그 팬들을 두고 있는 게임도 드물다. 덕분에, 일본에서 치러진 WBC 경기 이후 ‘슬러거’를 비롯한 ‘마구마구’ 등 온, 오프라인의 야구게임들이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 이번 인터뷰 역시 WBC 일본전의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졌다. 이제 WBC 국가대표팀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으로 건너가 거두는 승리처럼, ‘슬러거’의 제 2라운드 역시 미국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이 노련한 2년 차 ‘선수’가 야구의 본고장에서 보여줄 진짜 실력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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