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신작 3종, 2010년에 모두 출시되기 힘들다` 폴 샘즈 대표
2009.08.23 10:19게임메카 블리즈컨 특별취재팀
약 26,000명의 관람객들과 함께한 ‘블리즈컨 2009’가 이제 폐막식만을 남겨 두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 정보가 공개됐고, ‘디아블로3’의 새로운 직업이 공개됐다. 이밖에 크고 작은 뉴스, 블리자드가 준비한 여러 행사에 방문객들이 참여하면서 그야말로 뜨거운 환호 속에 ‘블리즈컨 2009’는 저물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메카는 22일 오후, 최고 운영 책임자인 폴 샘즈를 만나 공개된 신작 게임들과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발표된 모든 게임들이 2010년에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보자.
현재 전황으로 보면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와우 확장팩: 카타클리즘’까지 모두 2010년에 발매되는 걸로 보인다. 이것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가?
폴 샘즈: 2010년에 모두 출시되진 못할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개발진을 보유하고 있고, 각 타이틀마다 특화된 팀이 있다. 전력을 다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어 문제가 없고, 운영 측면에서도 2,900명이란 멤버가 있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 게임 모두 2010년에 출시되긴 힘들 것 같다.
매년 블리즈컨 행사가 커지고 있다. 매 행사를 주최하면서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이번 행사에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바로 다음 행사를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규모가 커지는가? 그리고 마이크 모하임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 블리즈컨이나 WWI를 통해 볼 수 있는가?
폴 샘즈: 블리즈컨의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전 세계 게이머들이 관람하고 참여까지 해서 너무나 좋다. 개발자들이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하고, 온라인 유저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블리즈컨은 개발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행사다.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기가 충전되고 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블리즈컨은 물론 블리자드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는 계속해서 장려하고 더 키워나갈 생각이다.
행사가 끝나면 행사 후기를 정리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티켓을 지불한 비용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30초 만에 20,000장에 달하는 티켓이 매진됐다. 다음에는 더 큰 규모로 가는 것이 맞는지, 너무 커지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무한대로 길어지지 않을지, 이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는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한다. 이러한 것에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규모는 늘리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정말 지금까지와 다른 게임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파격적인 게임이 될 것이다. 준비를 함에 있어서도 역대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언제 밝힐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단일 개발사로써 이런 거대한 행사를 한 부분이 굉장히 부럽다. 한국의 몇몇 개발사도 인지도가 낮은 부분은 극복하기 위해 이러한 게임쇼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업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나? 내가 먼저 진행해보니까 이런 점은 참고 해야 겠더라 정도로.
폴 샘즈: 사실 이런 행사를 하긴 매우 어렵다. 우리는 여러 번 진행했기 때문에 경험이 쌓여 쉬운 점이 있긴 한데,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물론 관람객들까지 늘어나 이를 만족시켜 주는 부분이 상당히 어렵다.
나는 한국 기업들에게 우선 작게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즐거움을 주는 몇 가지의 콘텐츠로만 시작하라는 것이다. 괜한 욕심에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어 맛배기 정도의 즐거움만 주는 행사는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작게 시작해 매년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늘려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는 비단 행사뿐 아니라 게임도 마찬가지다. 많은 것을 넣기보다는 키포인트를 먼저 파악한 뒤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크래프트2’가 15세 이상으로 판정받았다. 판권이나 PC방 유통 등에 대해 새로이 업데이트된 소식이 있는가?
폴 샘즈: ‘스타크래프트2’의 심의는 컴퓨터와 1:1로 하는 버전에서만 적용됐을 뿐이다. 예비로 먼저 해본 것이라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 우리는 각 국가의 심의 기준을 존중하고,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심의는 각 지역에서 원하는 것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었다. 개발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게임의 경우 글로벌 하면서 누구나 할 수 있게, 운영의 경우 각 지역마다 잘 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PC방 유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조사하는 단계일 뿐이고, 한국에서 잘 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의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의사 결정권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결정하는데 조언을 해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는 스폰서 및 파트너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기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폴 샘즈: 우리와 파트너사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오랜 기간 동안 긴말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게임 발매 연기에 대해 굉장히 익숙하다. 때문에 크게 항의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단기적으로 계약한 곳에서는 실망할 수 있었으나 블리자드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 더 좋은 게임이 나오기 위한 것임을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 그것이 본인들의 수익이나 이익에 더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성공했지만, 중국 서비스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폴 샘즈: 두 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인내심을 갖는 것, 하나는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 너무나 좋은 파트너사가 있어 함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있다. 남은 몇몇 부분에 승인을 받고 통과만 하면 되며, 중국 유저들도 만족하고 있다.
영화를 ‘워크래프트’ 설정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을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나? 그리고 한국 배우를 쓸 생각은 없는지
폴 샘즈: 사실 나의 경우 ‘스타크래프트’ 영화가 나오길 너무나 바라고 있다. 역대 게임 중에 ‘스타크래프트’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레전드리 픽쳐스와 함께 일을 하면서 어떤 프랜차이즈가 적합할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 측면에서 봤을 때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더 인지도가 높고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CG의 경우 ‘다크나이트’를 제작한 최고의 팀을 섭외해 두었기에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배우의 경우 감독 오디션을 통해 가장 최적의 배우를 선정할 것이다. 물론 내가 선정한다면 당연히 한국 배우를 선택하겠지만(웃음)
영화 제작 일정은 어떻게 되나?
폴 샘즈: 샘 레이미 감독이 현재 ‘스파이더맨4’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못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우리는 샘 레이미와 함께 일을 하겠노라 결정했다. 여러 감독 중에 가장 궁합이 잘 맞았고, 실제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샘 레이미 감독이 크리스 멧젠과 랍 팔도와 한 팀이 되어 스크린 플레이에 가닥을 잡아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배틀넷 서비스가 시작되면 굉장히 많은 게이머들이 몰릴 것 같으로 예상된다. 서버 구축이나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궁금하며, 속도를 비롯한 서비스 측면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겠는가?
폴 샘즈: 모든 서버는 블리자드 내부에서 처리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소화하고 직접 관리하기 위한 인력들을 예전부터 준비해왔다. 현재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팀이 이를 관리하게 될 것이다. 워낙 강력한 기능이기 때문에 운영을 위한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내부적으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배틀넷 내에서 원활하게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서비스 측면에서 약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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