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입체와 가상현실로 구현되는 첫 무협게임... '협객'
2015.02.04 16:53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협객 온라인'으로 가상현실 온라인게임에 도전하는 정성환 마누 대표
온라인게임 중 처음으로 3D 입체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무협 MMORPG ‘협객 온라인’으로, 3D 입체만이 아니라 가상현실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즉, 가상현실 기반의 첫 무협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최초의 3D 입체 무협게임인 ‘협객 온라인’은 ‘십이지천’과 ‘십이지천 2’의 개발을 총괄한 정성환 대표가 2010년 설립한 마누에서 2015년 상반기 FGT를 목표로 제작 중인 무협 MMORPG다. 정성환 마누 대표는 “무협 MMORPG에 3D 입체를 도입해 관람하는 재미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협객 온라인’ 주 타겟층은 무협 세계관에 익숙한 30~40대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무협 장르를 매우 좋아하는데,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30~40대 유저들이 즐길만한 게임이 없다. 30~40대 유저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녹여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 ‘협객 온라인’”이라며 “2000년에 선보인 ‘아이파이터’부터 ‘십이지천 2’까지 내가 직업 만든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조작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만에서 유일하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이긴 게임이 ‘십이지천’이다. 매출도 약 6년 동안 천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며 “’협객 온라인’의 최종 목표도 중화권 진출”이라고 덧붙였다. ‘협객 온라인’은 2015년 상반기 FGT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FGT 버전은 3D 입체 화면과 PvP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협객 온라인'의 방향성과 특징에 대해 정성환 마누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D 입체 지원으로 보는 맛을 살렸다…추후 e스포츠 계획도
‘협객 온라인’은 영화관에서 주로 활용되는 3D입체를 MMORPG에 도입해 ‘보는 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협객 온라인’의 ‘격투장’은 보는 재미를 강조한 콘텐츠다. 캐릭터를 비추는 카메라 앵글도 신경을 많이 써서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며 “’격투장’은 관전모드도 지원한다. 이는 FPS게임의 관전모드처럼 다른 유저 시점으로 볼 수 있으면서 진행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관에서처럼 3D 입체 영상을 지원하는 만큼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결투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가 남는 부분은 3D 입체로 PvP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3D 입체 영상을 지원하는 TV나 모니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D TV와 모니터는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않은 장비다. 때문에 3D 입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저가 별도의 장비를 구매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모니터 시장을 보면 과거에는 출시되는 제품 중 10대 중 1대 정도만 3D 기능을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4~5대 중 1대로 늘어났다”며 “협객 온라인’ 서비스 시작 후 안정화 단계에 다다르면 3D모니터도 많이 활성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중박’ 이상의 성과를 보이면 PC방에서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D 플레이 영상. 3D 모니터나 TV로 설정 후 감상해야 한다 (영상출처: 마누 공식 유튜브)
더불어 3D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정 대표가 3D 입체 온라인게임을 선택한 이유였다. 정 대표는 “중국 시장은 시판되는 TV 중 7~80%가 3D를 지원한다. 하지만 3D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어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반대 생각하면 3D를 지원하는 TV나 모니터를 가진 유저는 ‘협객 온라인’을 무조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다. 이는 유저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협객 온라인’은 추후 3D 입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가상현실(VR) 기기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협객 온라인’의 최종 목표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한 가상 체험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미 기반은 다 마련된 상태지만 게임 개발이 우선인 만큼 잠시 보류 중이다. 뼈대는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1~2개월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바로 ‘오큘러스 리트프’를 도입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사내 '격투장' 대전을 e스포츠 리그처럼 편집한 영상 (영상출처: 마누 공식 유튜브)
‘LoL’의 재미 요소에 무협 게임의 특색을 더한 PvP콘텐츠
‘협객 온라인’은 PvP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MMORPG다. 따라서 PvP 콘텐츠도 문파전부터 세력전, 격투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게임 내 PvP 콘텐츠는 직접 육성한 캐릭터로 대전을 펼치는 방식과 AOS처럼 모든 유저가 동등한 조건에서 별도로 제공되는 캐릭터로 실력을 겨루는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중 동등한 조건에서 유저간 컨트롤 실력을 겨루는데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격투장’이다. ‘격투장’은 서버가 달라도 한 곳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서버에서 전투가 진행된다. 이로 인해 ‘협객 온라인’을 즐기는 모든 유저가 함께 모여 서로의 실력을 겨루며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정성환 대표는 “’협객 온라인’은 개인과 문파, 세력 총 3종류로 PvP가 진행된다. 특히 격투장과 문파전, 세력전 3가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면 지존석을 열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희소가치 높은 특별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무협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연’처럼 막대한 포상을 제공해 유저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 매 분기별로 지존석을 연 유저의 캐릭터명이 명예의 전당에 기록되기 때문에, 물질적인 보상 외에도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협객 온라인’의 PvP 콘텐츠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격투장’이다. 정 대표는 ‘격투장’에 대해 “AOS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무협게임에서 3분 동안 동등한 조건으로 유저간 컨트롤 실력을 겨루는 콘텐츠”라며 “임요환, 김가연 부부가 매달 사무실을 찾아와 테스트에 참여한다. 테스트 참여 후 김가연은 유저가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것이 ‘격투장’이라고 평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격투장’은 유저간 컨트롤 실력을 겨루는 콘텐츠지만, 몇 판만 해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쉽다. 특히, 생존기나 필살기, 반격기는 타이밍에 맞춰 스페이스 바를 누르는 것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객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MMORPG다. 그런 만큼 캐릭터 육성과 ‘격투장’의 연결성이 없다면, 한쪽이 사장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격투장’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하면 보석아이템과 함께 별도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캐릭터 육성과 ‘격투장’이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구성했다. MMORPG 안에 ‘아이파이터’와 같은 대전게임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후에는 조이스틱을 지원해 ‘격투장’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보석 아이템은 캐시로 아이템을 구매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결투장’에서 대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이다.
▲ '협객 온라인' 격투장 영상 (영상출처: 마누 공식 유튜브)
PC와 모바일 연동으로 장소와 디바이스에 제약 없앤다
‘협객 온라인’은 추후 ‘모바일 격투장’ 서비스를 통해 PC와 모바일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대전을 즐길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 격투장은 ‘협객 온라인’의 ‘격투장’과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동 전투를 지원한다는 점만 다르다.
더불어 ‘협객 온라인’은 플랫폼 확장에 용이한 자체 개발 엔진인 ‘ZF 엔진’으로 제작됐다. 이로 인해 PC게임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엔진보다 모바일 버전 개발이 용이했다는 것이 정성환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모바일 격투장의 전적을 PC의 랭킹 데이터와 연동해 스마트폰에서 순위 관리를 할 수 있게 했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장소와 디바이스의 제약 없이 ‘격투장’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작을 제외한 진행 방식은 똑같지만, 보상이 PC버전의 1/3 정도”라며 “자동전투는 유저의 플레이 패턴을 바탕으로 한 AI로 진행된다. 추후에는 공격과 방어, 민첩형으로 별도의 AI를 구성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객 온라인’은 무기 속성에 따라 상극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자동 전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저가 설정한 AI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 양상이 확 달라진다.
▲ '협객 온라인' 필드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협객 온라인' 게임 스크린샷 (사진제공: 마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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