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시게루 “쿠파의 어원은 한국음식 국밥”
2012.04.17 17:58게임메카 임태천 기자
▲이날
한국에 처음으로 찾아와 `닌텐도 3DS`에 대하여 설명하는 미야모토 시게루
마리오의 아버지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 첫 방한으로 눈길을 끌었던 ‘닌텐도 3DS, 슈퍼 마리오 3D랜드’ 미디어 체험회가 금일(17일) 서울 역삼역 GS 타워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1억 5천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휴대용 콘솔게임기 닌텐도 DS의 후속기기 ‘닌텐도 3DS’와 1985년 패미컴으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닌텐도의 간판스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 신작 ‘슈퍼 마리오 3D랜드’를 공개되었다.
▲오는
28일 국내에 한글화 정식발매되는
`닌텐도 3DS(위)`와 `슈퍼 마리오 3D랜드(아래)`
‘닌텐도 3DS’는 지난 16일부터 대원미디어를 통해 국내에서도 예약판매 중에 있는 휴대용 콘솔게임기로,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입체 효과와 영상을 볼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과 네트워크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통신 기능, 3D 동영상과 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AR 기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겨있는 제품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타이틀 `마리오와 소닉 런던 올림픽`
행사 시작에 앞서 한국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3D 랜드’ 이후 연내에 출시하게 될 전용 소프트웨어 ‘마리오카트 7’, ‘마리오와 소닉 런던 올림픽’, ‘스타폭스 64 3D’, ‘닌텐독스 + 캣츠’.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의 소개영상과 함께 서드파티 게임으로 ‘철권 3D 프라임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후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 3DS(가제)’를 비롯한 국내 전용 소프트웨어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사
참석을 기념하며 어색하지만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후쿠다 히로유키 사장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4일 ‘한국 닌텐도 다이렉트 2012’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한국 닌텐도 후쿠다 히로유키 사장은 한국말로 “어색하지만 인사 드리고 싶었다. 4월 28일 닌텐도 3DS와 슈퍼 마리오 3D랜드를 정식발매하는 만큼 찾아오신 분들이 꼭 한번 즐겨보고 체험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닌텐도는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린다.”며 인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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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의 `슈퍼 마리오 3D랜드` TV CF 중에 한 장면
이어 ‘닌텐도 3DS’와 ‘슈퍼 마리오 3D랜드’의 홍보용으로 제작된 공효진과 김병만의 TV CF 영상과 함께 닌텐도 본사의 전무이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미야모토 시게루가 방한해 직접 설명했다.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는 “오랜 로컬라이징 시간을 거쳐 한국에도 드디어 닌텐도 3DS를 출시하게 되었다. 늦은 점을 사과 드리고 싶다. 처음 한국에 찾아오게 되었는데, 닌텐도 제품을 발매할 때마다 꼭 들려보고 싶었다.”며 한국에 온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닌텐도 3DS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입체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휴대용 콘솔게임기다. 일본에서는 작년 봄에 출시하여 지금까지 500만대를 판매하였고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며 ‘닌텐도 3DS’와 내장된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했다.
▲`슈퍼
마리오 3D랜드`에 대하여 설명하는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대한 개발일화와 ‘슈퍼 마리오 3D랜드’에 대해 이야기하던 미야모토 시게루는 “한국에 오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보스 ‘쿠파’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을 지을 때 음식의 이름을 따오곤 하였는데 마지막 보스인 만큼 강한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어서 한국의 ‘국밥’이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실 ‘국밥’이 ‘불고기’와 같은 메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이더라.”며 농담을 섞으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 개발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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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3D랜드’는 ‘원점 회귀’를 테마로 제작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다. 달리고 점프하는 다양한 액션과 함께 3D 입체효과를 통해 화면 안쪽에서 느껴지는 공간을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으며 다가오는 적이나 날아다니는 블록의 위치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에서 등장한 바 있는 ‘너구리마리오’를 포함한 ‘부메랑 마리오’, ‘프로펠러박스’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내장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AR게임즈`
국내에 출시되는 ‘닌텐도 3DS’에는 기존의 발매된 일본, 북미 구성품과 220V 전용 어댑터가 포함되며, ‘닌텐도 3DS’ 내장 소프트웨어 역시 ‘닌텐도 3DS 카메라’, ‘AR게임즈’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외에 업데이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미디어 체험회 이후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며 한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야모토 시게루(이하 시게루): 아쉽게도 한국은 콘솔게임기를 구입하는 분들이 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마도 나이가 든 분들도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하지만 나는 한국 시장에서 내가 만든 게임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는 전 세계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슈퍼 마리오 3D랜드’에 대한 매력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닌텐도 3DS’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시게루: 최근에는 소니 등 다양한 업체에서 휴대용 콘솔게임기를 개발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역시 게임은 콘솔게임기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닌텐도 DS로 ‘두뇌 트레이닝’ 등의 학습 소프트웨어가 출시한 바 있지만, 이제 이러한 타이틀들은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완성도보다는 싸고 많은 양을 보급하는데 더 목적이 크기에 닌텐도는 콘솔게임기로 즐길만한 가치가 있고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업계에 오래 있으면서 느낀 거지만, 매스컴과 개발자는 인식의 차이가 크다. 게임을 비즈니스로만 생각하면 경쟁, 전쟁만을 생각하게 되지만, 게임이라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경쟁을 하지 않고 게임을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과의 관계인 것이다.
‘슈퍼 마리오 3D랜드’는 원점 회귀를 컨셉으로 잡았다고 하는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의 원점이란 무엇인가?
시게루: 최근에 출시하는 게임들은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 패미컴으로 출시되었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게임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버튼을 누르면 점프하고, 구멍에 추락하고, 끝까지 달려가면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러한 추억들을 되살려주고 싶은 생각을 담았다.
최근 ‘슈퍼 마리오 4’라는 도메인을 등록했다. 후속작이 나오는 것인가?
관련기사: [뉴스] 24년만의 후속작 `슈퍼마리오 4`, E3 2012에서 공개?
시게루: 닌텐도에는 ‘마리오 팀’, ‘젤다 팀’ 등 각 게임 개발팀이 존재한다. 그 팀들은 게임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차기작을 준비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당연하겠지만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4’ 또한 개발 중에 있을 것이다. 우리(닌텐도)는 단지 가격과 발매일을 공표할 뿐이다. 사실 지금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뉴 슈퍼마리오 Wii’의 속편을 Wii U 용으로 개발 중에 있고, 이미 발표된 바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닌텐도 3DS’를 이용한 가이드가 시작되었는데, 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실제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용 중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시게루: 루브르 박물관에는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사실 닌텐도 DS때부터 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위해 많은 테스트를 시도했지만 용량 등의 문제로 실패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닌텐도 3DS’를 통해 도입하게 된 것이다. 박물관에 가면 종이로 된 지도를 보고 작품 앞에 설명을 읽겠지만, ‘닌텐도 3DS’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화면과 위치추적을 통해 지도를 대신하고, 작품의 설명문을 보다 입체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직접 가서 살펴보니 부모님과 같이 온 아이들이 ‘닌텐도 3DS’ 가이드를 보고 부모님께 설명해주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콘솔게임기를 만들고 싶었고, 앞으로도 많은 부분이 추가될 계획이다.
최근에 인상 깊게 해본 게임이 무엇인가?
시게루: 개인적으로 내가 만든 게임을 많이 즐기다보니 가장 많이 즐긴 게임이 루브르 박물관 가이드였다. 일종의 다운로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즐긴 게임으로는 ‘앵그리버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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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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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닌텐도 3DS`에 받아온 미야모토 시게루 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