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서버통합, 웹젠의 노림수는 새출발 위한 '정체 타파'
2015.03.16 17:3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젠 양진규 PM(좌)와 김유미 운영파트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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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를 앞세우며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강조한 웹젠 'R2'가 어느덧 서비스 9년 차를 맞이했다. 'R2'처럼 서비스가 오래된 게임의 경우 커뮤니티가 경직될 우려가 있다. 장기간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중심이 되며 게임 내 패권 역시 특정 길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웹젠은 오는 4월에 진행되는 서버통합을 통해 정체된 상황을 타파하고자 한다.
게임메카는 16일, 판교 웹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는 4월 2일에 진행되는 'R2' 서버 통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웹젠 양진규 PM과 김유미 운영파트장이 참여했다.
통합 대상 서버는 '알테누스', '헬테스', '헤르메스', '엘테르' 총 4개이며, 정액제 서버 '메오' 서버와 '아레스' 서버로 합쳐진다. '메오'는 플레이 시간에 제한이 없는 오리지널 서버이며, '아레스'는 1주일 단위로 정해진 시간만 할 수 있는 곳이다. 양진규 PM은 "핵심은 '미러링'이다. 유저들이 선택한 캐릭터를 3개까지 '메오'와 '아레스' 2개 서버에 이전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2개 서버에 동일한 캐릭터가 이동하고, 두 서버 중 원하는 곳에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이번 서버통합의 목적은 각 서버에 분산된 이용자를 통합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노리고, 운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웹젠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정체 타파'다. '아레스' 서버의 경우, 길드가 초기화 된다. 양진규 PM은 "아레스는 길드를 초기화하고, 캐릭터 이름을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을 넣어 새 출발한다는 선을 만들어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8년이나 'R2' 운영을 맡아온 김유미 운영파트장은 "사실 'R2'는 서버 내 정체가 심했다. 특정 길드가 몇 년 동안 세력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부분이 서버통합을 통해 길드가 초기화되며 반전이 되리라 예상한다. 기존 유저는 물론 복귀하는 이용자에게도 새로운 세력을 구축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라며 "유저 입장에서는 정체 구간을 지나 다시 한 번 불타오르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 'R2' 서버통합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웹젠)
또한, '아레스' 서버는 '오토 없는 서버'를 콘셉으로 한 '넵튠'과 마찬가지로 인증서버로 운영된다. '넵튠'처럼 휴대폰 인증을 요구하는 '2채널 전화인증'에 외국인 유저들의 접속이 차단된다.
양진규 PM은 "전화인증을 넣은 '넵튠'의 경우 비 인증서버보다 작업장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유저들을 강제로 인증서버로 이동시키는 것보다는 그 중 하나를 인증서버로 운영해 유저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도록 선택권을 주는 부드러운 방식을 채택했다"라며 "아레스에 외국인 계정 접속을 차단하는 이유 역시 작업장을 운영하는 이용자들이 해외 계정으로 들어오는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메오'와 '아레스' 모두 전담 오토 대응반이 붙는다. 김유미 운영파트장는 "오토 처리를 위한 전담반이 생기며, 24시간 내내 대응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다른 서버의 경우, 주당 몇 천 단위의 건수를 적발해 처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저들 고충, 게임 안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대응하겠다
서비스 9년 차를 맞이하며 'R2' 역시 중견에서 고참 MMORPG로 넘어가고 있다. 양진규 PM은 'R2'의 1차적인 방향성을 '기존 유저 케어'라고 강조했다.
2015년에도 이러한 방향성이 유지된다. 양 PM은 "오픈 서버 추가 통합이나 '넵튠'에 대한 2차적인 방안, 콘텐츠 리뉴얼 등 자세한 내용을 구상 중이다. 2015년에도 기존 유저 케어가 우선이며, 휴면 유저 복귀 부분도 준비 중이다"라며 "상반기에 진행되는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공개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구체화된 부분은 운영이다. 웹젠은 현재 진행 중인 1:1 대응 외에도 게임 안에서 실시간 채팅을 통해 유저들의 요청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김유미 운영파트장은 "예전에는 1:1 문의 정도가 유저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창구였는데, 이번에는 게임 안에서 실시간 채팅을 통해 좀 더 긴밀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가능한 부분에 한해 게임 내에서 요구사항을 처리하려 한다"라며 "이메일 문의 쪽도 계정도용이나 복구와 같은 이슈에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정책을 수정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관련 정책을 개선하는 것은 'R2' 서비스 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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