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스 2, 16년 전 '던전 키퍼 2'보다 퇴보한 후계작
2015.05.07 22:04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던전스 2’에는 여태까지 던전 관리 게임에는 없던 지상 침공을 선보였다. 생산한 몬스터를 던전 입구 쪽에 옮겨놓으면, 본격적으로 인간들이 거주하는 지상에 진출할 수 있다. 이 때, 지상에서의 조작은 RTS처럼 마우스로 끌어서 부대를 선택하고, 우 클릭으로 공격과 이동이 이루어진다.
일단 지상에 올라가면, 곳곳에 있는 소규모 인간 병력과 동물들을 처치해 조금씩 플레이어 영역을 늘리게 된다. 특히 플레이어가 한 지역 내 적을 모두 처치하면, 주위 배경이 악에 물들면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상을 침공하면서 주위 동식물이 시들고, 용암이 흐르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나름 쏠쏠하다. 이렇게 야금야금 지상을 점령하다가, 최종적으로 인간 세력의 대도시나 성을 점령하면 게임이 끝난다.


지상 침공은 던전 관리와는 다르게 확실히 보는 재미는 있다. 단지, RTS 특유의 전략적으로 싸우는 맛은 없다. 실제 지상에서의 전투는 유닛 간 상성이나, 지형을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 없다. 단지 유닛 종류와 상관 없이, 무작정 일정 수 이상 병력을 보내 한 명씩 적 병력을 처치하다보면 승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식으로 반복적인 전투가 계속되다 보면, 자연스레 후반에는 보는 즐거움보다는 전투의 지루함이 앞선다.
이렇게 전투를 지루하게 만드는 이유에는 조작의 불편함도 한몫한다. 게임 내에서 인간 세력들은 대도시나 성 근처에 갈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작이 필요하다. 다만, ‘던전스 2’ 조작은 정말 기초적인 부대지정 등만 이루어질 뿐, 무빙 샷을 날릴 정도로의 세밀한 조작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일일이 유닛을 조작하려다가 가만히 내버려뒀을 때보다 더 큰 피해를 입고 후퇴한 적도 많다. 조작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결국 지루한 전투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던전스 2’ 스토리 모드는 마치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나레이터’가 주인공인 ‘절대 악’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 모드 내내, ‘나레이터’는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비아냥과 유머를 섞어가면서 ‘절대 악’의 행동을 들려준다. 가끔은 ‘나레이터’가 갑자기 다른 대본을 읽고 미안하다고 하거나, 칼립소미디어의 다른 게임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초반부에 해당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가끔 풀리지 않는 구간에서는 플레이어를 조롱하거나, 짜증 섞인 말투를 던지면서 진행을 강요하기도 한다. 여기에 후반부에는 대사가 반복되면서,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대사를 끄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는 동안 ‘나레이터’에게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나레이터’를 뺀다면, 게임 스토리 진행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다. 특히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을 봉인한 8 영웅을 처치한다는 설정이나, 갑작스러운 제 2진영의 개입은 플레이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스테이지마다 ‘고블린 암살자’로 영웅을 암살하거나, 다른 종족을 탐험을 하는 등 다양한 임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약이 없는 ‘스커미시’보다 클리어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패러디 요소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거대한 얼음벽이 스테이지에 나오거나, 언데드 왕이 ‘서리간이 굶주렸다’라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리치왕’을 패러디한 대사를 외치는 등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패러디를 볼 수 있어, 이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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