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게임의 미덕은 창의력, 한국은 아닌가 봅니다
2015.05.15 18:18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메카만평

[관련기사]
외부에서 ‘게임중독’이 문제시될 때마다 게임업계에서 자주 꺼내는 카드는 ‘문화산업’입니다. 문화산업의 경쟁력은 기발한 창의력에서 비롯됩니다. 게임에서도 거대자본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작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블록 하나로 세상을 뒤흔든 ‘마인크래프트’나, 소리로 다른 사람과 교감하는 색다른 협동으로 눈길을 끈 ‘저니’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러나 한국에서는 ‘게임의 미덕은 창의력이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가 봅니다. 게임을 넘어 추리 드라마를 지향했던 ‘회색도시’의 개발사, 알테어 스튜디오가 차기작 ‘회색도시 2’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개발조직이 정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회색도시’ 이전 ‘검은방’ 시절부터 모바일 어드벤처라는 마이너한 영역을 지켜온 개발사의 해체에 대한 아쉬움이 뒤따랐죠.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높아져가는 유저들 눈높이에 맞춰서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지만 그런 게 팔리지 않는 시장이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일 듯’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팬들 역시 ‘3편 스토리가 궁금했는데 아쉽다’, ‘회색도시는 부활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이야기된 부분이 ‘회색도시 2’의 수익모델입니다. ‘회색도시 2’는 각 에피소드를 유료로 구매하는 방식이며, 에피소드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가 개방되는 유료 VIP팩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둘로 나뉩니다. 우선 에피소드 식으로 나뉘는 수익모델이 어드벤처 장르인 ‘회색도시 2’에 맞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강화나 아이템, 캐릭터 뽑기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RPG가 주류를 이룬 모바일 시장에서 단발성 수익에 그친 ‘회색도시 2’가 설 자리는 없었다는 의견입니다. 한 트위터리안은 “회색도시는 RPG 같이 랜덤상자를 팔 수도 없고, 강화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 애초부터 버리는 패라고 생각한 거라 하면 진짜 열 뻗치고 그러네요’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개발팀을 해체한 네시삼십삼분에 대한 원망을 토로하지만,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한 프로젝트를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네시삼십삼분 소태환 공동대표는 지난 10월에 열린 ‘회색도시 2’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전작 ‘회색도시’의 성과에 대해 ‘냉정히 말해 수익이 부족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한 트위터리안은 ‘회색도시’에 대해 ‘국내에선 어떻게든 팔아서 개발비를 뽑아야 할지 각이 안 나온다. 해외에서 수익을 올려보자는 이야기밖에 안 떠오름’이라고 밝혔는데요. 모바일만 따져봐도 해외에서는 터치로 길을 건너는 기록싸움에 캐릭터 수집을 넣어 인기몰이에 성공한 ‘길건너 친구들’이나 사망을 수집한다는 콘셉을 앞세운 ‘살아남아라! 개복치’처럼 기발한 작품의 성공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처럼 독창성과 기발함을 앞세운 게임의 성공사례를 만들어주어야 ‘회색도시’와 같이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게임도 발을 붙일 수 있는 터전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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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w2015-05-15 20:22
신고삭제돈 안 된다고 접는 회사도 회사지만 비싸다고 재미있어도 안 사는 소비자들도 이번 기회에 좀 각성하길
무협객2015.05.15 18:26
신고삭제안타까운 소식...ㅜㅜ
세번머겅2015.05.15 19:01
신고삭제까비 아깝소
여치여우곰2015.05.15 20:20
신고삭제회색도시는 안타까운 사례네요, 4:33이 워낙 돈만 아는 업체긴 하지만 회색도시 하나만은 밀어주려고 했던 거 같은데 잘 안 된 듯
wlw2015.05.15 20:22
신고삭제돈 안 된다고 접는 회사도 회사지만 비싸다고 재미있어도 안 사는 소비자들도 이번 기회에 좀 각성하길
돼지고기2015.05.15 20:30
신고삭제미술관에서 전시화하고 그래서 손인분기점 못넘긴거 아니고?
돈 엄청 쓰더만..
시라2015.05.15 20:33
신고삭제개발의 미덕은 배끼는거다. 가 정석이 되버렸 지요. 일단 배끼고 보자...
Chulkyu Park2015.05.15 20:36
신고삭제해외 말고 국내(혹은 중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걸 만들려면 무료라는 떡밥을 풀어 물게 만든 뒤 광고를 넣든가 현질, 특히 도박 같은 사행성 요소를 넣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걸 반드시 하거나 보지 않으면 정상 진행이 불가능함은 물론 이 자체만으로도 돈이 된다는 게 개발사는 물론 퍼블리셔에게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다들 컨텐츠를 등외시 하고 이런거로만 속을 채우다 보니 (심지어 이 기준을 룸즈라는 인디 게임에도 적용하도록 압력을 넣어 괴작으로 만들었죠) 과거 문방구마다 있었던 명칭만 초코볼 판매기처럼 게임(혹은 문화)의 탈을 쓴 도박 게임인지 혼동이 오는 요즘입니다.
Hyuns2015.05.15 21:27
신고삭제메이플스토리2는 마인크레프트 베꼈다면서요?
과나타2015.05.15 22:39
신고삭제회색도시2는 솔직히 가격이 너무 ○○맞았다 전체 시나리오 다 구입하는데 gta5보다 비싸 ㅋㅋㅋㅋ 고티받은 명작들보다도 비싼 가격에 파는데 누가 삼? 걍 회색도시1 때의 요금제로 했다면 잘됐겠지만 게임에 돈 쓰는 거 안아까워하는 나도 회색도시2는 솔직히 구매하기 좀 부담스럽더라
moedukemarinda2015.05.16 00:47
신고삭제창의력이 미덕이 아니죠. 얼만큼 열심히 월화수목금금금 야근 풀시간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이 미덕인 것이 현재 한국 회사들의 큰 문제점입니다. 탁 튀는 아이디어 보다는 상부의 지시에 불만 없이 휴가도 반납하고 일할 수 있는 자세가 더 미덕으로 느껴지는 것이 현재 문제점이죠.
이런 상황에서 뭔 대작을 기대하겠습니까? 차라리 회색도시는 리메이크 해서 스팀이나 GOG에서 판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겁니다.
떡치기2015.05.16 01:51
신고삭제양산형 온라인게임 양산형 폰게임등이 돈이 되는 이유는 한국인의 특성상 그런게임을 좋아하니깐 꾸준히 양산되어져서 나오는거다 한국인들은 일단 서로경쟁을 하여 보여주고 과시하는데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지. 서구나 일본의 유저들이 작품성과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여 주류 대작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처럼 말이야
떡치기2015.05.16 01:58
신고삭제그래서 중요한건 아무튼 한국에선 해외에 내세울 만한 이렇다 할 주류게임산업이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거 .. 솔직히 한국은 폰겜에도 앵그리버드 정도의 유명 캐릭 조차도 없잖아!?
정2015.05.16 10:50
신고삭제진짜 전체 가격을 만원만 했었어도 회색도시1, 2 다 샀었다. 내가 검은방을 1~4까지 전부 돈 주고 샀어도 아깝지 않았는데 회색도시는 너무 많이 요구하더라.
정2015.05.16 10:53
신고삭제소비자가 비싸다고 느낀다면 그건 판매자의 가격책정 문제이지 소비자의 문제인가? 불법다운받는 건 문제지만 비싸다고 안 산 걸 소비자를 탓하는 건 이상한 논리라고 본다.
to the 망2015.05.16 14:54
신고삭제여성부 부터 어떻게 하고 창의력 얘기하자
금손가락2015.05.16 20:45
신고삭제이런 게임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ㅋㅋㅋㅋ 해봐야겠네요
청색날개2015.05.16 21:01
신고삭제엥간한 베댓을 다 최소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하겠네 하고 생각을 하는데
요번건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드네
왜 개인의 잣대가 전체의 생각인것처럼 베댓이 된거지?!
해본사람2015.05.17 10:23
신고삭제회색도시를 1부터해온 사람인 나는 압니다. 솔직히 스토리진행에 필요한 필름가격도 그렇고 게임진행의 재미를 더해줄 음성파일도 그렇고 항상 돈으로 직결됩니다. 어느정도 조율을 통해 필름가격을 낮추던가 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생각은 없고 항상 스토리하나당 필름하나 그것도 중간에 실패하면 다시 재도전이란 부분에서 현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심히 컸습니다.
그 이후 회색도시2에서는 그런부분이 안보이길원했지만 그게 그거더군요.....게임회사를 살려야된다는 명목하나만으로 창렬화되는게임아이템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고싶지않습니다.
ㄴㄴ2015.05.17 12:44
신고삭제회색도시? 풉
슈퍼까꿍2015.05.17 20:56
신고삭제게임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명목이 아니라 그 게임을 만든 직원들에게 게임을 즐겁게 이용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대박을 쳐도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거 하나 없는 회사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손익분기점은 넘어야 더 개선된 게임을 한 번 만들어볼 시도라도 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의 게입업계의 돈을 밝힌다고 욕을 많이 들어먹고 있습니다면 이렇된 것에 정품사용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지 못했던 과거의 우리들의 모습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슈퍼까꿍2015.05.17 20:58
신고삭제회색도시는 부분유료화 말고, 맛보기 데모 + 유료 결제(게임 + 성우 더빙)로 판매를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죠.
슈퍼까꿍2015.05.17 21:09
신고삭제게임을 이용하는 것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봅니다.
얼마 전 어떤 개발자 분이 하소연 글을 올리셔서 알게 되었는데, 구글에서 무조건 1회는 별도 조사없이 결제환불을 해주는 정책을 악용해서 모바일게임에서 고액 결제를 해서 아이템을 잔뜩 구매한 후 구글에 환불 요청을 해서 돈을 환불받고 아이템을 챙기는 행위를 하는 이용자들이 있다더군요.
더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팁이라고 하며 버젓이 블로그를 통해서 방법 공유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업체만 탓할 것이 아니라 이용자 차원에서도 저런 행위는 범죄라는 인식, 형체가 없는 무형의 서비스에도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되는군요.
Creaby2015.05.18 08:42
신고삭제박리다매를 했어야 하는 데 개발사가 전작 때문에 눈이 높아졌는 지 거부감이 들 정도로 가격이 비쌌으니 안사지..
구멍난위장2015.05.18 08:52
신고삭제저는 소비자 탓좀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 요약본에 따르면 한국게이머는 게임에 돈을 세계평균보다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용처의 대부분이 모바일이고요.
세계평균 이하면 모르겠는데 유럽과 비교해도 절대 낮지 않는 개인당 금액을 소비하고 있는데 게이머가 돈을 안써서 안팔린다니 참............. 1990년대에서 오셨나요?
이런 게이머의 인격을 매도하는 주장을 할려면 근거를 가져오셔야죠. 근거요~~
http://www.kocca.kr/cop/bbs/view/B0000146/1823395.do?searchCnd=&searchWrd=&cateTp1=&cateTp2=&useAt=&menuNo=201826&categorys=0&subcate=0&cateCode=&type=&instNo=0&questionTp=&uf_Setting=&recovery=&pageIndex=1
bboongya2015.05.18 10:14
신고삭제추천0
반대0
.돈은 적게주변서 직원 부려 먹는데 일할맛 나겠노... 창의는 무슨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1322015.05.18 15:49
신고삭제한국인들의 게임과금은 확실히 세계평균보다 더 쓰고있는건 사실이다.
근데 그 과금액의 평균치가, 강화나 사행성 조장을 유도하는 게임에서 고래나 vvip들이 월 몇백~ 몇천만원씩 질러줬기 때문에 평균치가 올라간거라고는 생각해본적 없나?
그런사람들은 회색도시같은거 안사.
명성우 고용하고 스토리텔링 뛰어나면 뭐하냐 이거야.
고래유저들은 그런거 할생각도 없고 정작 이런거 할 얘들은 비싸다고 안하는데.
정신차려 븅신들아. 한국 게임시장이 망해가는 이유는
정부의 압박도 여성부의 등신같은 정책도 아니고 좉같은 게임만 만드는 개발자들이 아닌
월메이드 게임에 과금할 생각도 없는 너네들이야.
ㅇㅇ2015.05.18 19:46
신고삭제게임의 기본은 재미지 창의성 같은 소리하고 있네. 어디서 본거 같은 쓰레기표절게임 가져다가 쪼개팔기나 도박으로 돈이나 긁어가는 헬조선게임주제에 창의력같은 소리하고 있네. 갓서양게임 1/1000에도 못 미치는 헬조선도박게임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포의지배자2015.05.18 22:34
신고삭제한국 게임계는 총체적 난국!
ターニャ2015.05.19 08:21
신고삭제한국게임사는 창의력을 개발에 안쓰는게 특징게임만들땐 실패의 위험성을 줄인답시고 ceo들이 히트작배끼라고함.
이러니 양산형 밖에 만만든다는 소리를 듣는것이고,
게임제작에 여유가 없이 개발연구는 커녕, 창의적 아이디어를 재고하는것도 안함.
그것만 문제인가? 게임 캐쉬시스템도 과금시키기위해 밸런스를 조정.
이거 얼마못감.
Fps경우 밸런스는 냅두고 기본무기는 촌티나더라도 보통수준에 머물려야하고 특징만 바꾼 무기를 판매,
디자인, 장비도 밸런스에 무영향
다만 특정스텟들은 게임포인트로 하면서
컨텐츠 늘려가면 성공함. 여전히 한국운영진은 ㅂㅅ이라는게 확실함
따쥐2015.06.01 18:16
신고삭제창의성이 뒷받침되면 기본적인 재미도 부각되겠죠 말꼬라지가 그냥 님은 걍 한국겜 절대하면 안될듯싶네요
열풍보라돌이2015.06.02 17:33
신고삭제정부는 그렇다쳐도 회사가 그러면 안되지... 회색도시 만든 회사 네시삼십삼분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고 거기다 텐센트한테서 1300억원 투자 받아놓고 성공 못한 팀을 쳐내는 회사가 문제인듯. 그래 쳐낸거 까진 그렇다 치자.. 이렇게 정부 책임이라고 동점심 유발하면 안돼지!!!
NO_NICKNAME2015.06.02 17:51
신고삭제창의성이 부각된 참신한 게임 만들어줬는데 수익 못낸건 운영진 잘못 아닌가... 운영진이나 사퇴하라.. 피땀흘려 게임 만들어 줬더니 그지같이 운영해서 말아먹고선 고생한 사람들 내쫒는게 말이 되는소린가.
색명화2015.06.06 18:52
신고삭제홍보문제도 조금씩 있는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