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디아블로 군단이 몰려온다
2015.06.07 07:0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신규 업데이트 '영원한 분쟁' 원화 (사진제공: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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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출시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유저들의 대표적인 의견 중 하나는 '워크래프트'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출시된 영웅 37종 중 20종이 '워크래프트' 출신이다. 전체의 54%다. 블리자드가 이러한 편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디아블로' 세계관을 앞세운 '영원한 분쟁'을 출시 후 첫 업데이트로 잡은 것이다.
블리자드는 5월 28일(현지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시 본사 사옥에서 열린 '히어로즈' 사전 공개 이벤트를 열고, 신규 업데이트 '영원한 분쟁'을 공개했다.
▲ 5월 28일, 블리자드 본사에서 열린 '히어로즈' 사전 공개 이벤트 현장
'영원한 분쟁'은 '디아블로'를 중심으로 한 업데이트다. 현장에서 발표된 콘텐츠는 신규 전장 '영원의 전쟁터'와 새로운 영웅 '요한나(성전사)', '도살자'다. '영원한 분쟁' 공식 출시일은 6월 30일(태평양 표준시 기준)이다.
케이오 밀커 프로듀서는 "업데이트를 통해 최소 1종 이상의 전장을 공개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3~4주마다 영웅 1종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블리즈컨 때 살짝 공개된 '레오릭 왕'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디아블로' 영웅 3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이번에 공개된 신규 콘텐츠 중 ‘요한나’는 지난 3일에 출시됐다. ‘영원한 전쟁터’와 ‘도살자’는 6월 23일(태평양 표준시 기준)에 열리는 공개 테스트 서버를 통해 미리 체험할 수 있다. 공개 테스트 서버의 모든 무료 영웅 로테이션은 정식 서버와 동일하며, 진척도 및 골드 축적은 정식 서버로 넘어가지 않는다. 다만 서버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어 플레이 시 다소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발진이 '디아블로'를 첫 업데이트 테마로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샘 와이즈 디디에 수석 아트 디렉터는 "본래 '워크래프트' 콘텐츠가 많아서 다른 세계관을 다루고 싶었다. 여기에 '히어로즈' 팀은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개발 경험은 있어도 '디아블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하면 개발자로서 재미있는 도전이 되겠다고 느꼈다"라고 답변했다.
▲ '히어로즈' 케이오 밀커 프로듀서(좌)와 샘 와이즈 디디에 수석 아트 디렉터(하)
천당과 지옥의 끝이 없는 분쟁, 신규 전장 '영원의 전쟁터'
신규 전장 '영원의 전쟁터'는 전체를 반으로 갈라 한 쪽은 천당, 다른 한 쪽은 지옥이라는 독특한 콘셉이 들어갔다. 플레이어는 '천당'과 '지옥' 중 한 곳을 골라 적과 맞대결한다. 핵심은 '불멸자'다. 천당과 지옥의 두 '불멸자'가 중앙에서 싸우며, 플레이어는 아군 '불멸자'를 도와 적 '불멸자'를 먼저 잡아야 한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아군 '불멸자'가 적의 포탑을 파괴하며 라인 장악에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몰락자 영매', '악마 투창병', '디아블로' 콘셉 용병도 등장한다.
▲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담은 '영원의 전쟁터' (사진제공: 블리자드)
▲ '영원의 전쟁터' 소개 영상 (영상제공: 블리자드)
샘 디디에 아트 디렉터는 "진영 대립을 주제로 '천당과 지옥'만큼 시각적으로 강렬한 콘텐츠는 없다고 본다. 한쪽은 신성한 천당, 다른 한 쪽은 불타는 지옥으로 잡아 극명한 차이를 보여줄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추후에 추가될 전장에 대해서도 그는 진행에 따라 공격로 수가 줄거나, 늘어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아이디어를 고려 중이라 덧붙였다.
▲ 유쾌한 표정이 살아 있는 샘 디디에 수석 아트 디렉터
디아블로와 다른 모습 보여주겠다, 신규 영웅 '요한나'와 '도살자'
두 '디아블로' 신규 영웅도 만나볼 수 있었다. '디아블로 3' 성전사 '요한나'와 1막 보스 '도살자'가 그 주인공이다. 더스틴 브라우더 디렉터는 "노바처럼 숨어서 일격을 노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싸워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웅이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요한나'와 '도살자'는 전방 혹은 근접전에서 강력함을 발휘한다. 두 캐릭터 모두 군중 제어, 스턴, 기절, 슬로우 등 적의 발목을 묶는데 탁월한 기술을 보유했다. '요한나'는 전방에서 버티며 아군 딜러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탱커로, '도살자'는 강력한 회복력과 끈질긴 추격을 바탕으로 1:1 대결에 강한 '암살자'다운 면모를 갖첬다.
▲ 강력한 근접 공격 캐릭터 '요한나'(상)과 '도살자'(하) (사진제공: 블리자드)
▲ '영원의 전쟁터'에서 마주친 '요한나'와 '도살자' (사진제공: 블리자드)
개발진이 중점을 둔 부분은 차별화다. '디아블로'에 기반을 두면서도 '히어로즈'만의 영웅을 선보이자는 것이다. 기존 세계관을 토대로 색다른 영웅을 보여주자, 이것은 '히어로즈' 전체에 통하는 규칙이다. 샘 디디에 아트 디렉터는 "성전사를 하는 유저가 '히어로즈'와 '디아블로'를 다르게 느끼길 바란다. '요한나'는 '디아블로 3'에 등장한 '성전사'보다 나이가 어리며, 하드코어 성향이 덜하다"라며 "'도살자'는 기존에 있던 '누더기'와 겹치지 않게 근접전에 강하게 디자인했다"라고 말했다.
5인 파티는 동일한 조건끼리 붙도록 할 것 - 추후 개선 사항
'히어로즈'는 블리자드 게임 중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베타 테스트를 거쳐 출시에 다다른 게임이다. 재접속 지연 등 불편사항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신규 영웅, '소냐(야만용사)' 남녀 버전 스킨, '타이커스' 외형 개선 등 유저들의 요구사항 역시 고려 중이다. e스포츠를 위한 옵저버 모드, 맵 에디터 등 신규 기능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5인 파티'가 화제에 올랐다. '히어로즈'는 5명이 팀을 이룬 '5인 파티'와 홀로 대전을 돌리는 '솔로 큐' 간의 매치메이킹이 구분되지 않는다. 서로 모르는 사람과 게임을 하는 '솔로 큐'보다 아는 사람끼리 팀을 이룬 '5인 파티'가 팀워크적인 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대해 케이오 밀커 프로듀서는 "앞으로 '5인 파티'는 '5인 파티'끼리 대결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진지하게 답변 중인 케이오 밀커 프로듀서
또 하나 떠오른 문제는 MMR(매치메이킹 레이팅, 매치메이킹에 사용하기 위해 플레이어의 데이터를 종합해 매긴 순위)이다. 팀과 팀, 그리고 한 팀 안에서도 레벨차가 크게 벌어져 균형이 무너진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케이오 밀커 프로듀서는 "우선 '히어로즈'는 6분 룰이 있다. 6분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조건에 관계 없이 매칭이 성사되는 것이다. 레벨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은 유저는 대부분 이 케이스에 속하리라 짐작된다. 매치메이킹 역시 불편하지 않는 수준으로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히어로즈'의 MMR은 레벨이 절대기준이 아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기 어려우나 레벨이 낮아도 MMR이 높을 수 있고, 반대로 고레벨도 MMR이 낮을 수 있다. 레벨차가 심한 유저가 한 팀에 묶인 경우는 상대 팀도 비슷한 수준으로 레벨 격차가 나거나, 레벨은 달라도 MMR이 비슷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