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승부사 ‘로코’, 월드컵 이슈 뚫었다!
2010.06.30 21:44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여기 지난 24일 공개서비스 일정을 잡았던 배짱 두둑한 게임이 있다. 그 이름은 다름아닌 KTH의액션 RTS 게임 ‘로코’.
모두가 잘 알다시피, 23일은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16강 진출을 두고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했던 시기다. 한국이 올라간다면 24일은 디아블로 할배가 와도 묻히는 이슈다. 그런 타이밍에 겁 없는 ‘로코’가 승부수를 걸었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면 ‘로코’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타이밍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보기 좋게 16강에 진출했고 예상 그대로 24일은 모든 이슈가 월드컵으로 통일되었다. 홍보나 마케팅하는 입장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인 셈.
이슈를 억지로 터트려도 모자랄 판국에 범국가적 이슈에 휩쓸리는 상황에 처했으니 ‘로코’의 처지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랄까. 대담하게 승부수를 걸었다고 하기에는 ‘로코’는 세가지가 모자랐다. 첫 번째는 ‘로코’에 대한 이름값이었고 두 번째는 ‘AOS’ 게임의 인식 부족, 세 번째는 운이었다. 3박자가 모두 맞아야 성공 할까 말까 한 이 바닥에서 그 가능성을 모두 바닥에 패대기 쳤으니 결과야 뻔해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로코가 일을 저질렀다. 모두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깨고 공개 서비스 첫 주말 동시접속자 1만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것. 피씨방 점유율 집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서는 무려 73계단 뛰어 올라 주선온라인과 아바를 제치고 23위에 올랐다. 가히 폭발적인 수치다. 게임메카 순위에서도 단숨에 23계단 뛰어 올라 18위에 랭크 됐다. 선배 겪인 ‘세븐소울즈’와 ‘에이지오브코난’에게는 인사도 없이 올라간 셈이다. 데이터를 살펴보니 피씨방 점유율은 물론 주요 포탈사이트 주간 검색 순위에 상위 그룹에 속해 있었다. 극한의 악재 속에 월드컵 열기를 뚫었다라는 평가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액션+전략시뮬레이션+롤플레잉 장르를 혼합한 ‘로코’는 확실히 ‘신 장르’라고 부를만한 게임이다. AOS기반이기 때문에 ‘혁신’까진 아니지만 참신함과 맞물려 장르적 도전을 시도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만하다. 특히 양산형 MMORPG가 난무하는 국내 게임시장 상황과 비춰볼 때 진흙 속의 진주와 진배없다. 문제는 순위권 18위 진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신작이라는 힘을 등에 엎고 10위권 벽을 두드렸던 게임들은 이전에도 수 없이 많았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콘텐츠 공급에 무너지고 운영에 발목 잡혀 순위권에 족적만 남기고 고배를 마셨다. 로코는 다음 주 두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인지 게임판의 다크호스가 될 것인지 이제 두 번째 승부수를 걸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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