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미소스, 질주 위한 새 엔진이 필요하다
2010.07.28 16:13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의 엔진이 갑자기 통째로 빠져버렸다면? 현재 ‘미소스’가 딱 그 꼴이다. 지난주 2계단 떨어져 14위에 머문 ‘미소스’는 이번 주 핵심 개발자 퇴사 파장으로 5계단이나 급락했다.
운전사의 책임인지 엔진자체의 결함인지 모르겠지만 ‘미소스’라는 자동차를 믿고 탄 고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생겼으니 지금은 누구 책임인지 따질 필요 없이 어서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점검부터 먼저일 듯 하다. 고객들의 신뢰는 단순히 버그 없는 게임, 업데이트 잘되는 게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동차가 곧장 부숴질 것처럼 삐걱 조리가 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달리는 것과 닥친 문제를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말해주는 것은 개발사의 마인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행위다. 지금 미소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엔진이겠지만 일단은 먼저 불안에 떨고 있는 고객들을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지금 봐야 할 건 미터기 요금이 아니라 고객의 눈이다.
아이온 1위 탈환, 한 주 천하 마감한 서든어택
지난주 제시카 고메즈의 힘으로 정상에 올라선 서든어택이 이번 주는 아이온에 밀려 다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엎치락 뒤치락 보는 재미는 있는데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넥슨과 엔씨의 싸움이라 이를 견제해줄 똘망똘망한 신작의 부재가 아쉽다.
관망 포인트는 지난주 25위로 리허설 없이 바로 무대로 뛰어든 엔씨표 겁 없는 뉴페이스 ‘펀치몬스터’의 행보다. 엔씨소프트는 대대로 한방 한방 강력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자랑했지만 변변한 쨉이 없어 한번 빗나가면 엄청난 리스크를 감내해야 했다. 가슴 아픈 얘기지만 1천억 펀치 ‘타뷸라라사’가 대표적인 예. 이 때문에 엔씨는 펀치몬스터, 드래고니카, 메탈블랙, 스틸독 등 캐쥬얼게임 라인업을 대거 강화하면서 몸 크기에 맞는 밸런스를 만들어왔던 것이다. 이런 노력의 첫 번째 주먹인 펀치몬스터는 이번 주 2계단 상승해 23위에 올랐다. 한평생 쨉만 날려온 넥슨 입장에서야 하품 나오는 속도겠지만 아직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하수의 어설픈 주먹도 좋지 않은 곳에 맞으면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닌 법. 다음주 링 위에 누워 있는 자가 과연 누굴지 한번 예상해보자.
논란을 좋아하는 ‘황제온라인’과 조용히 무겁게 진입한 ‘아르고’
논란을 좋아하는 ‘황제온라인’이 첫 진입에 30위로 올랐다. 반면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며 ‘파부침주’의 결의를 다진 아르고는 비교적 조용하게 45위로 진입했다. 게임은 이름값 높은 스타개발자가 만들었어도 개발비를 수백억을 투자했어도 화려한 마케팅의 꽃을 피워도 오로지 게임성으로 평가 받는 다는 점에서 비교적 정직한 엔터테인먼트로 통한다. 다음주에는 이런 정직함이 게임메카 순위권에도 녹아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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