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을 영화로...`쉽지 않은 험난한 도전`
2010.09.02 16:29게임메카 정지혜 기자
아무리 기술력이 발달되어도 그래픽으로 100% 구현된 게임을 영화화 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들이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지만 성공한 것들은 많지 않았다. 영화 `파이널 판타지`를 제작하기 위해 스퀘어는 1억 4천만달러를 들였지만 흥행에 실패하여 회사가 에닉스와 합병되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희대의 0점을 기록한 ‘포스탈’, 그리고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그 해 최악의 영화상까지 받으며 원작의 명성을 실추시켰다. 지난 8월 5일 `철권` 영화도 원 개발자의 비난을 받으며 개봉된 바 있다.
‘라라 크로프트’의 섹시미를 제대로 살린 ‘툼레이더’와 ‘바이오 하자드’를 소재로 만든 ‘레지던트 이블’,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페르시아의 왕자’ 가 그나마 이름을 알린 정도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영화의 배경을 모두 실제 현실에서 찾아내었다는데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해 보이는 게임들이 현재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바로 이래셔널 게임즈의 ‘바이오쇼크’와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다. ‘바이오쇼크’는 지난 2008년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09년에 모두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북미 기준 8월 31일 두 게임의 제작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영화 프로젝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바이오쇼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켄 레빈은 라디오 방송국 106.7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진행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영화 산업이 게임만큼이나 복잡하기 때문에 100% 영화화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장애가 생기지 않는 이상 영화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사실 ‘바이오쇼크’의 영화 소식은 2008년에 시작했지만 2013년까지 개봉 계획이 미루어진 상태이다. 시작 단계부터 ‘바이오쇼크’ 영화의 책임을 맡은 고어 버빈스키는 예산 문제로 인해 하차했다. 고어 버빈스키는 ‘캐러비안 해적 1~3편’을 제작한 감독으로 현재는 ‘바이오쇼크’의 프로듀서로 남아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감독은 호러 영화인 ‘28주 후’와 ‘인택토’를 제작한 스페인 출신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가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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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도시 랩쳐를 구현하기 위해선 얼마의 예산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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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이 손으로만 출연할 수는 없는 노릇
그는 이와 같이 영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원작에 대한 변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잭이 게임에서처럼 총을 든 손만 있는 남자(shooting dude)로 나타낼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실제 인물로 묘사되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켄 레빈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주제나 표현방식을 영화로 변형하는 작업은 엄청난 도전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을 영화화시키는데 상당히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회사이다. 이미 블리자드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워크래프트)가 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 영화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지난 2009년부터 `다크 나이트`와 `300`을 만든 레전더리 픽쳐와 함께 작업하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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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CG가 필요해 보임은 두말할 것 없다
제작비 900억원이 투자된 이 프로젝트 역시 `바이오 쇼크`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스토리 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여전히 자사의 작품을 영화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블리자드의 게임 디자인 부회장인 롭 팔도는 ‘스타크래프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적당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 말한 그는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을 언급하며 "만약 그가 찾아와서 ‘스타그래프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면 계약서에 바로 사인을 할 것." 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