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유저를 위한 MMORPG, 레전드 오브 블러드
2010.11.24 18:51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지스타2010’이 끝난 후 이번 주(22 ~ 28일)에만 무려 14개의 게임이 테스트를 진행 혹은 준비하고 있다. 역대 최다 관중 동원에 성공하며 좋은 성적을 올린 ‘지스타2010’ 효과 및 12월부터 시작하는 학생들의 희망 ‘겨울방학’ 버프를 받기 위해서 수많은 게임 업체들이 번쩍이는 매의 눈으로 게이머들을 바라보고 있다.
MMORPG ‘레전드 오브 블러드’를 개발 및 서비스하는 EXC게임즈 역시 25일부터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준비하고 있다. 테스트 2일 전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정통 클래식 MMORPG, 클래식 하드코어의 진수’를 표어로 내건 게임이다. 게임메카는 ‘레전드 오브 블러드’가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기 위해 EXC게임즈 방수현 개발총괄이사를 만났다.
핵 앤 슬래쉬 기반의 하드코어 MMORPG
언론에 노출이 거의 없다가 갑작스럽게 테스트를 발표했다. 특별히 깜짝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
방수현 이사 :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성인 MMORPG를 표방한 게임이기 때문에 겨울방학 시즌 보다는 비시즌에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깜짝 발표를 하게 되었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다.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어떤 게임인가?
방수현 이사 :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TRPG 기반 ‘핵 앤 슬래쉬’ 타입 게임이다. 무한 인챈트 10초 이내에 끝나는 짧은 전투 플레이 타임, 물약만 충분하면 끝없이 살 수 있는 시스템, 공성전 등 하드코어하게 게임을 즐기는 속칭 ‘하드코어 유저’에 맞도록 포커스를 맞춰 개발했다. 이러한 게임 특성 때문에 ‘정통 클래식 MMORPG, 클래식 하드코어의 진수’라는 표어로 ‘레전드 오브 블러드’를 표현했다.
▲ `핵 앤 슬래쉬`. 단순하지만 빠른 전투 템포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빠른 성장과 길드 중심 커뮤니티, PK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방수현 이사 : ‘핵 앤 슬래쉬’ 타입의 게임은 전투가 길어지면 지루해진다. 그리고 하드코어 유저들이 주로 즐기는 것이 길드끼리 펼치는 공성전과 PK 등이기 때문에 이들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다.
무한 인챈트, PK, 강력한 성주 권한 등 과거 그리곤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했던 ‘칸헬’과 비슷하다
방수현 이사 : 먼저 개발사 EXC게임즈를 소개하겠다. EXC게임즈는 성인 MMORPG를 잘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뭉친 개발팀이다. 팀 인원 대부분이 오랫동안 MMORPG를 파고 분석하며 실제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며, 성인 MMORPG를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취지 아래 모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과거 그리곤에서 일했던 몇몇 개발자가 합류했다.
‘칸헬’과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지향하는 방향이 같기 때문에 개발 기획 단계에서 반영된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단, 캐릭터가 닮은 부분은 TRPG 세계관과 연관된 것이지 ‘칸헬’에서 가져온 것은 아니다. 두 게임을 비교하자면 ‘칸헬’은 당시 검증되지 않은 기획들을 많이 적용하여 부족한 면이 많았지만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하드코어 유저 입맛에 맞게 많은 부분을 보강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혹시 모를 법적인 문제를 대비하여 ‘칸헬’의 IP를 구입했다. ‘칸헬’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소위 말하는 ‘양산형 MMORPG’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방수현 이사 : 게이머들이 막연하게 ‘양산형 MMORPG’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이 양산형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보다는 ‘유저가 게임에서 어떤 재미를 느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양산형’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호하다. 무조건 레벨 노가다가 필요하면 양산형으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유저들이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양산형 게임으로 보기 어렵지 않을까?
▲ PK, 공성전 등 하드코어 유저를 위한 콘텐츠가 중심이다
심플하면서 깊이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
‘레전드 오브 블러드’의 필수사양 및 권장사양은 요즘 MMORPG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방수현 이사 : 성인 MMORPG로 개발 방향을 잡았을 때 ‘레전드 오브 블러드’의 그래픽 효과를 극대화하기 보다는 게임성에 치중하고자 했다. 그래서 폴리곤 수와 캐릭터 사이즈 등을 조정하여 사양을 최소화했다. 클라이언트 용량도 600메가바이트 정도로 낮다. 물론 최적화를 통해 이보다 더 낮은 사양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 1차 CBT의 목표는 무엇인가?
방수현 이사 : 내적인 목표 중 가장 큰 것은 안정성이다. 서버가 안정적이어야 원활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저들의 레벨 업 속도와 플레이 패턴, CBT에 들어간 레벨 디자인 검수가 주요 목표다. 외적인 목표는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 `레전드 오브 블러드` 게임 속 배경
앞으로 업데이트 방향과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방수현 이사 : 내년 상반기에 오픈베타테스트 실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는 4가지 캐릭터(워리어, 로드, 레인저, 메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이후 밸런스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2가지 직업(어쌔신, 네크로맨서)을 선보일 것이다.
‘레전드 오브 블러드’를 깊이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개발 목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가 재미있으니까 게임에 퀘스트가 꼭 필요하다던가, 액션이 뛰어나야 인기가 많으니 액션에 치중하는 등 이것 저것 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임의 콘텐츠를 베껴서 어설프고 복잡하게 만들기 보다는 심플하면서 깊이 있는 게임으로 ‘레전드 오브 블러드’를 개발하고 싶다.
▲ EXC게임즈 방수현 개발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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